패러글라이더 김재은 국가대표를 만나다

하늘을 나는 기체는 동력 기체와 무동력 기체로 나뉘는데 우리가 흔히 보는 행글라이더와 패러글라이더는 무동력 기체에 속한다. 패러글라이더는 1986년 국내 보급된 후, 많은 학생들이 직접 만들어 날리는 등 대중적인 조립품이 됐다. 이에 많은 이들은 패러글라이더를 단순한 조립품이라고 생각하기 십상이지만, 패러글라이더만을 위한 월드컵과 정밀 착륙을 겨루는 올림픽 등이 존재할 정도로 전문적이다. 이를 위한 국가대표 선발전은 물론 1위부터 10위까지는 1년 동안 각종 국제 대회에 나갈 수 있는 국가대표의 자격을 갖게 된다.

국제대회를 통한 경쟁을 할만큼 패러글라이더는 많은 사람들한테 사랑을 받을뿐더러 매우 안전하다. 패러글라이더 중 2인승 글라이더는 테스트 파일럿들이 테스트 등급을 거쳐 B등급 내지 C등급을 얻어야지만 제작 가능하다.

▲ 김재은 국가대표선수가 패러글라이더 회원과 함께 이카루스처럼 하늘을 날고 있다. (SO멘토링연구소후원)

이와 더불어 패러글라이더가 안전한 이유로 꼽히는 점은 낙하산이 아닌 '활공체'를 이용하기 때문이다. 글라이더는 흔히 LD를 가지고 활공비를 가늠한다. 예컨대 LD 10:1이라고 하면, 10미터 상공에서 100미터를 갈 수 있음을 의미하는데 이는 곧 안전도와도 일맥상통한다.

이처럼 안전한 절차를 거쳐 제작되기에 많은 사람들이 패러글라이더에 도전한다. 암벽 등반 선수 생활을 하던 김재은씨 역시 1997년도에 패러글라이더를 접한 후, 패러글라이더의 매력에 빠져, 2001년도에 국가대표 선수가 됐다. 암벽 등반 선수였을 때도, 사비로 시합을 나가던 그는 패러글라이더 선수로 전향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스스로 비용을 충당하며 시합에 출전하곤 한다. 그는 패러글라이더 선수를 하면서 이보다 더 안전한 레포츠는 없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글라이더는 국가 공인을 받은 글라이더를 사용하고 매년 점검 후 1년 반 또는 2년이 지나면 폐기를 합니다. 또 만일을 대비해 파일럿의 하네스에는 보조 낙하산이 있고, 고객들이 최대한 안심할 수 있도록 안전에 만반을 기하고 있습니다. 규정만 준수한다면 어떤 사고도 없을 것입니다"

이어 그는 국내에는 약 200명 정도의 패러글라이더 동호회 회원이 있지만 시합을 할 때에는 약 600명 정도가 참여한다고 전했다. 아시아에서는 한국과 일본이 가장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고 있는데 이는 바로 패러글라이더가 익스트림 스포츠 레저의 일종이기 때문일 터. 나라가 발전하고 소득 지수가 높을수록 익스트림 레처스포츠를 많이 즐기는 경향이 있다. 그는 지난해 1,200회 정도의 2인용 비행을 했는데 이는 2인승 텐덤파일럿이 되기 위해 매우 중요한 지표라고 전했다.

"2인승 텐덤파일럿이 되려면 시합에 참가 할 수 있는 선수 라이선스를 따고, 2년이 지난 후에야 2인승 자격증을 딸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집니다. 자격증은 록에 의해 딸 수 있기 때문에 비행 경험 기록이 반드시 필요한 거죠"

이어 그는 패러글라이더를 탈 때마다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다는 자긍심을 갖고 있기에 레저를 즐기러 오는 고객들을 위해 매번 최선을 다하고 있다.

"고객들은 레저를 즐기러 오지만 만일 기상이 좋지 않아 사고가 나는 경우에는 그 사람에게 평생 안 좋은 추억을 남겨 줄 수 있기에 안전사고에 각별히 주의하여 즐길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는 것이 파일럿의 역할이고 사명이라고 생각해요. 특히 아이들에게는 패러글라이딩이 성취감을 갖도록 돕기도 하고, 한 번 타 본 사람들은 인생에 맛보지 못한 새로운 경험을 하게 돼 또 찾아오는 고객도 있습니다"

그는 패러글라이딩 파일럿을 하기 위해서는 패러글라딩 스쿨에 입학해, 교육을 이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등급을 점점 올려야 하며, 나이와는 상관이 없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패러글라이더가 가격이 나가고, 보다 안전한 글라이딩을 위해서는 풍부한 경험이 있는 나이대인 30대 후반에서 40대 초반이 적당하다고 평가했다. 학교도 존재 하듯, 패러글라딩 자격증도 있는데 이는 총 5단계로 나뉘어 있다. 4단계까지는 쉽게 딸 수 있지만 5단계는 선수 자격이 주어지기에 비행 기록 등을 제출해야 한다. 따라서 2인승 자격을 받기 위해서는 많은 비행 경험과 자격증이 있어야 한다.

▲ 학생기자단과 패러글라이더 회원들이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SO멘토링연구소 후원)

국내 패러글라이딩을 즐길 수 있는 곳은 단양, 제천, 문경, 용인의 정광산, 양평의 유명산을 꼽았다. 특히 단양은 활공장이 4군데나 있고 기류가 좋아서 연간 통계를 볼 때 활공 할 수 있는 날이 가장 많다고 귀띔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패러글라이딩을 하면서 한 여성 장애인을 태우고 비행했을 때 가장 뿌듯했다고 회상했다.

"활공 할 때 그 여성분이 눈물을 흘리시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기분이 좋으냐고 물으니깐, 날아갈 것 같다며 연신 고맙다고 하시더라고요. 그 말을 들었을 때 파일럿 되길 잘 했다고 생각했습니다. 하하"

추천 도서 '안나여, 저게 코츄브의 불빛이다'(우에무라 나오미 저, 김윤희 역, 한빛비즈)
이 책은 29살에 세계 최초로 5대륙 최고봉에 오르고, 북극권 12,000KM를 1년 2개월간 개썰매로 홀로 횡단하여 역사에 이름을 남겼던 우에무라 나오미의 이야기다. 1989년에 나왔다가 절판되었던 책을 복간한 것으로, 1974년 12월 20일 북극 횡단을 시작으로 리더개와 코츠뷰에 도달한 1976년 5월 8일까지의 일기를 그대로 담았다. 북극을 횡단하고 싶다는 마음 하나만으로 시작된 여행에서 맞이하게 된 고난과 위기,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도전하고 이겨나가는 나오미의 이야기는 꿈만 꾸며 세월을 허비하는 이 시대 사람들의 마음 속 깊은 곳에 묻어두었던 도전정신과 열정, 희망을 다시금 불러일으키고 있다.

사진설명 : 김재은 팀장과 패러글라이더회원 그리고 학생기자단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SO멘토링연구소 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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