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로드 웨이 나홀로

국내 대표 여류 화가로 꼽히는 천경자 화백은 지난 1998년 본인의 작품 93점을 서울시립미술관에 기증했다. 미술관 측은 이를 기념하고자 지난 2002년 5월부터 서울시립미술관 내 '천경자의 혼'전시관을 만들어 상시 운영하고 있다. 이 상설전은 1940년대부터 1990년대 후반까지 제작한 천 화백의 작품이 전시돼 있으며, 특유의 자전적 채색화를 비롯해 자신의 모습을 투영한 자화상과 해외 스케치, 여행 중에 만난 이국의 여인의 모습을 담은 인물화 등 다양한 그림을 감상할 수 있다. 천 화백의 작품을 보고 있노라면 특유의 몽환적인 분위기가 느껴진다. 이는 곧 그의 자전적을 의미하며 '천경자 화풍'으로 평가받고 있다.

천경자 만이 표현할 수 있는 '천경자 화풍'

▲ 나의 슬픈 전설의 22페이지

천 화백의 작품은 '자전적이다'라는 평을 받고 이는 '천경자 화풍'으로 자리매김 했다. 이에 그의 작품은 자신의 삶과 꿈, 환상, 동경의 세계를 표현하고 있다. 작품에 드러나는 특유의 문학적 감수성과 서정성은 천 화백 삶의 경험에 기인한 감성으로 평가받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감성에 대해 천 화백은 "한(恨)"이라고 설명했다. 그의 특유한 감성은 1950년부터 1970년대 작업한 작품들에 고스란히 나타나 있다. 당시 작업한 작품들 중 일부인 '생태', '여인들', '바다의 찬가' 등이 전시돼 있기에 그의 몽환적인 느낌을 감상할 수 있다. 또한 천 화백의 그림은 유독 여성이 많이 나오는 걸 발견할 수 있다. 이들은 천 화백이 여행할 때 만난 사람들로 역동적인 모습으로 표현됐다. 이 역시 천 화백 스스로를 담은 일종의 자화상이자 그를 이해할 수 있는 중요한 부분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와 더불어 전시실에는 여행을 통해 제작한 풍물화를 볼 수 있다. 이국에서 접했던 자연과 풍물들을 표현했는데,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담대하고 화려해지는 그림을 발견할 수 있다. 이처럼 천경자 상설 전시실에서 진행 중인 '천경자의 혼'에서는 그의 체취와 기록을 통한 일대기를 감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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