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는 우리를 저버렸지만 그래도 상관없다는 메시지와 함께 역사에 외면당한 재일조선인 가족의 대서사극을 다룬 파친코.

파친코는 국내 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큰 화제를 모으며 영화화 되기도 했을만큼 큰 인기를 얻었다.

이런 파친코를 떠올리게 하는 책이 나왔다. 제목은 <작은 땅의 야수들>이다.

<작은 땅의 야수들>의 김주혜 작가는 1987년 인천에서 태어났다. 그렇지만 9살 때 가족과 함께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로 이주했다. 프린스턴대 미술사학 전공으로 문학잡지에 글을 쓰기 시작했고 단편 소설을 출간했던 김주혜 작가는 급기야는 장편으로 폭을 넓혔다.

이 소설은 100년 전 대한민국 독립 투쟁을 인류의 사랑과 공감, 연민 가치로 확장시킨다.

또한 전쟁과 기아, 자연 파괴가 들끓는 오늘날 돌아볼 지점들이 많다. 폭 넓은 서사는 톨스토이스타일이며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해서 특히 전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얻는 이민진 작가의 파친코를 생각나게 한다.

더 타임스34개 매체에서 추천도서로 선정됐고 아마존이 최고의 소설로 선정됐으며 전 세계 12개국 이상 판권 수출이 되어 제2의 파친코라고 불리고 있다.

지난1026일 서울 광화문 교보문고에서 김주혜 작가의 강연이 진행돼 다녀왔다.

이번 북토크에는 다른 북토크와는 다르게 번역가, 디자이너 등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북토크에서 작가가 된 이유에 대해 다니던 회사에서 하인처럼 대해서 회사를 나왔다원하던 편집자는 되지 못했지만 작가를 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작은 땅의 야수들을 통해 한국을 소재로 선택한 후 스스로에 대해 자랑스럽게 됐다며 책 속 인물 중에 옥희가 가장 자신과 덜 닮았다고 말했다.

자신과 가장 닮은 인물에 대해서는 명보를 꼽았다. 이유에 대해서는 책을 나눠주는 모습이 가장 닮았다고 말했다.

그리고 동물 중에서는 호랑이를 가장 닮았다고 한다. 그는 비건을 하고 있는데 그 경험이 책에 들어가 있다고 한다.

목적을 스스로에게 밝히고 뒤로 물러서서 세상이 내게 다가올 수 있도록 하고 있다며 자신의 삶의 자세에 대해 말했다.

그리고 호랑이를 위해 후원을 하고 있는데 돈을 한번에 써서 한번에 바뀌는 걸 기대하려고 하지 말라는 말이 인상깊었다고 했다.

또한 그는 아무리 절망적이어도 희망을 잃지 않았으면 한다며 예술작품은 사람의 가치관에 따라 달라진다고 말했다.

그는 차기작에 대해 국립발레단 백조의 호수를 재밌게 봤는데 차기작은 예술가와 예술 사이의 사람에 관련된 내용이라고 한다.

책이 사랑을 받는다는 건 몸과 마음을 다 받쳤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리고 독자의 서평 중에 미국사람이 썼다고 해서 미국적 일줄 알았는데 한국 느낌이 난다는 댓글을 봤을 때 가슴이 뜨거워지는 느낌이 들었다고 한다.

한국에 12일 동안 머물면서 기억에 안남는 게 없을 정도로 아름답고 좋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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