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친화적인 환경 조성으로 찾는 이들의 마음까지 채워주는 삼청숲속작은도서관
삼청숲속도서관은 서울시 협동조합 '북촌 인심'이라는 어머니들의 모임에서 구의 지원을 받아 본래 허름한 매점이었던 곳을 개축해 작년 10월부터 운영하고 있는 작은 도서관이다.
공원 내에 위치한 만큼 눈을 돌리는 어디나 푸르름이 가득하고, 내부 장식은 따뜻한 빛의 원목을 썼다. 도서관을 둘러싼 사과박스 크기의 화분들은 이곳에 자주 방문하는 가족들의 작은 꽃밭이다.
이 도서관을 방문하는 이들은 아이들이 맨발로 뛰어다니면서 계단에 앉아 책을 읽고, 가족끼리 방문해 웃고 이야기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평일에는 산책 겸 공원을 들른 50~60대 장년들이 주로 방문하고, 주말에는 자원 봉사하는 중고등학생들이 어린 동생들에게 책을 읽어준다.
다양한 주제의 영어동화책을 선별해 스토리텔링, 노래, 게임, 역할극 등으로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기 때문에 참가하는 어린이들의 몰입도가 높다.
도서관 관계자는 "이미 주말에는 도서관에 발 디딜 틈이 없지만 아이들의 놀이공간이자 살아있는 생태 체험장의 역할도 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며 "이곳에서 진행하는 영어프로그램들이 여타의 교육기관에서 운영하는 영어교육강의보다 훨씬 저렴하고, 주변 환경이 좋아 지원자가 물밀 듯이 많다."고 전했다.
현재 도서관에서는 20분의 독서시간마다 나뭇잎 한 장 씩 붙여가며 완성하는 '책나무', '엄마랑 아이랑 함께 쓰는 한 줄 독서록' 등으로 방문객들의 꾸준한 독서를 권장하고 있다.
앞으로 삼청숲속도서관은 주말 프로그램을 확대해 더 많은 지원자들을 수용하고, 어린 학생들과 함께 산책하면서 직접 보고 만지고 듣는 등 지리적 이점을 활용한 자연친화적 교육을 이어갈 예정이다.
조은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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