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배영초등학교(교장 남흥현)는 농촌지역 내 위치한 소규모 학교다. 도시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열악한 문화 환경에 처한 학생들은 읽고 싶은 책 역시 쉽게 구할 수 없는 처지다. 학교 도서관이 전부이기에 읽을 공간마저 부족한 실정이다. 이에 배영초는 매년 5월, 교육과정과 연계해 선생님과 함께 하는 전교생 '서점 나들이' 등의 독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달 29일 부산 서면에 위치한 한 서점의 차량 지원을 받아 전교생 및 학부모와 선생들이 '서점 가는 날'을 진행했다.

▲ 부산배영초등학교는 '도서관 나들이'를 통해 학생들에게 독서의 즐거움과 문화활동을 교육하고 있다.

독서교육을 통한 다양한 문화체험
'도서관 나들이'를 할 때면, 학생들은 서점을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서점에 대한 안내를 방문 전 미리 받는다. 학생들이 서점에 도착하면, 담임 교사와 사전 협의된 도서를 1인당 2, 3권씩 구입하는 형태로 진행된다. 이는 곧 학생의 관심 영역을 의미하며, 책 구입을 통해 독서에 대한 흥미도 함께 증가하는 효과를 자아낸다고 한다. 특히 이 행사는 학부모들과 선생님의 '재능기부'로 종종 운영되면서 훈훈한 광경을 자아낸다. 학교의 한 관계자는 "학교의 지리적 특성상, 서점까지 단체로 이동하는 것이 어렵다"고 말문을 열었다.

"대중교통이 잘 발달돼 있지 않기 때문에 버스나 지하철로 이동하기가 어려운데 승용차를 소지하고 있는 학무모나 교사들로부터 재능기부를 신청받고 있습니다"

학교 측의 설명처럼 교사들과 학부모의 배려 덕분에 학생들의 독서 비율과 독서 흥미도가 상승하고 있다.

읽고 싶은 책이 가득한 '학교 도서관'
배영초 도서관에는 6,959권의 책이 가득차 있다. 이는 곧 학생 1인당 94권의 책을 소유하고 있음을 의미하며, 이 수치는 전국 평균 30.2권 (2013년 통계)의 3배 정도 많은 편이다. 또한 연간 대출권수를 비교해 보면 전국 평균이 36.1권인 반면, 배영초는 72.2권을 기록했다. 학생들이 이처럼 독서에 흥미를 갖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이에 대해 학교 관계자는 "도서 구입 전, 학생들과 학부모, 교사들한테 책 추천을 받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학생, 학부모, 교사를 대상으로 읽고 싶은 책을 권수와 관계없이 추천 받고, 추천된 도서는 도서선정위원회의를 거쳐 구입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배영초 학부모 '사서 도우미'역시 학생들의 독서 흥미도를 높여주고 있다. 학교 측은 학생들의 원활한 도서관 이용을 위해 '학부모 도우미 사서 제도'를 고안했다. 그 결과 학부모들의 높은 참여도를 이끌어내며, 책 읽는 학교 분위기를 조성할 수 있었다고 한다.

이외에도 배영초는 '학생과 교사가 함께 하는 아침독서 시간', '독서토론', '독서퀴즈' 등 다양한 독서 관련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학생들의 독서 생활에 날개를 달아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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