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만화는 아이들의 전유물이었으나 현재 그 위상이 많이 달라졌다. 지하철이나 버스 등의 대중교통 풍경을 보고 있노라면 어린이들뿐만 아니라 성인들까지 만화를 보는 진기한 현상을 볼 수 있다. 이는 최근 스마트 기기의 발달 덕분에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 접속이 가능해졌고, 이를 통해 만화까지 볼 수 있는 세상이 됐다. 이러한 기술 발전은 '웹툰(Webtoon)'이라는 새로운 만화 장르의 탄생을 알렸다. 이에 이번 6월호에서는 '웹툰'의 장인 오금택 카투니스트를 만났다.

웹툰이란 웹(Web)과 카툰(Cartoon)의 합성어로 근래 생겨난 신조어다. 다시 말해 온라인상에서 만나는 만화라는 것이다. 최근 연재 중인 웹툰과 만화는 다양한 모습으로 진행되며 알게 모르게 우리 삶 속에 깊숙히 스며들어 있다. 학생들 문제집의 첫 페이지 또한 만화로 시작하는 등 청소년의 삶도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 이에 SO 멘토링 연구소 청소년 기자단이 오금택 작가를 만나 만화에 관련된 모든 걸 물어봤다.

첫 말문을 연 이재성 학생은 "엄마들은 왜 만화를 보지 말라고 하느냐"며 귀여운 투정을 부렸다. 이에 오 작가는 "왜 만화를 보지 말라고 하는 것일까요?"라고 말문을 열었다.

"만화는 게임과 비슷해요. 한번 빠지면 한 도 없이 웹툰만 보고 있게 되죠. 적당히 보는 것은 좋은데 다른 일의 방해가 될까 염려해서 그러는 거예요. 만화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이어 김시우 학생과 김시환 학생은 각각 "'웹툰'에서 도움이 될 만한 것은 무엇인가요?"와 "선생님께 만화란 무엇인가요?"라는 날카로운 질문을 던졌다.

첫 번째 질문에 대해 오 작가는 "만화라는 말은 일본에서 처음 생겼어요. 만화의 '만'자가 늦을 만이나 게으를 '만'자를 쓰지만 일본에서 '만'은 그 끝을 알 수 없이 아주 넓은 이란 뜻을 가지고 있다"며 만화에 대한 어원을 설명했다.

이어 "그래서 만화를 보게 되면 첫째, 상상력을 펼칠 수 있고 둘째, 모든 사물을 쉽게 만들어 주는 역할을 하며 마지막으로 쉽게 이해 할 수 있는 힘을 키워준다"고 덧붙였다.

김시환 학생의 질문에 대해서는 "사람든은 누구나 자신의 인생을 이야기 할 때 여러 가지 방법으로 표현한다. 강사는 말로, 요리 연구가는 맛있는 요리로, 소설가는 재미있는 소설로, 저는 이 세상 모든 이야기를 그림으로 표현하지 않느냐. 만화가는 이 세상 모든 것을 이미지화 하는 사람이다. 나에게 그림은 세상을 이야기하는 방식이라고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상진 학생은 "– 그림을 좋아하시나요? 글을 좋아하시나요?"라는 질문을 전했으며 이에 그는 "만화는 그림과 글 둘 다 아주 중요하다"는 명쾌한 답을 했다.

"일러스트를 어떻게 접하게 되셨나요?"(이예선 학생기자)

"대학 다닐 때인데 신문에서 보던 만화가 안 나와서 신문사에 전화를 했어요. 만화가가 다른 곳으로 가서 만화가를 찾는 중이라기에 제가 얼른 만화 10장을 그려서 편집장을 찾아갔어요. 그 후 매일 2장씩 그려서 1주일간 갔더니 저보고 연재 만화를 그리라고 이야기 하셨어요"

"카투니스트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김시환 학생)

"세상일에 관심을 갖고 상상력을 발휘하는 연습을 하다 보면 이야기 하고 싶은 게 많아져요. 그런 연습을 많이 하다 보면 나중에는 전문가가 될 수 있습니다"

과거 만화 작업 과정을 살펴보면 종이에 그린 후, 사진을 찍어 출판했다. 하지만 최근 태블릿 PC의 출연으로 다수의 작가들이 이를 통해 작업하고 있다. 이에 그는 "태블릿 PC의 원활한 작업을 위해서는 많은 연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연습을 많이 하지 않으면 자신이 원하는 대로 그림을 그리기가 쉽지 않아요. 요사이는 자체 모니터에 그림을 그리기도 하지만 가격이 많이 비싸서 태블릿 PC를 통해 그립니다. 그래서 처음 시작하는 만화가는 타블렛을 많이 사용하죠. 포토샵, 망가 스튜디오, 페인터라는 프로그램을 이용해서 만화를 만들기도 하고, 이 중 페인터와 포토샵은 반드시 배워야 합니다. 이제는 종이를 쓰지 않고 컴퓨터에서 모든 것을 해결하죠. 하하"

이를 들은 이예선 학생과 이상진 학생은 차례대로 "웹툰을 어디서 볼 수 있냐", "웹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을 던졌다.

이에 오 작가는 "포털사이트에 제 이름을 검색하면 된다"고 설명하며 "종이로 표현하던 시대가 지났으니 모바일로 만화를 보는 웹툰 시대가 도래한 것"이라고 밝혔다.

"웹툰 작가는 돈을 많이 버나요?"(김시환 학생)

"어떤 일이든 상위 10 퍼센트 안에 드는 사람들은 전문가이고 돈도 많이 벌 수 있어요. 미국에서는 모든 직업에서 가장 돈을 많이 버는 사람을 조사했더니 ‘스누피’를 그린 찰스 슈츠가 가장 많이 번 것으로 조사 됐더군요. 만화를 그리면 먹고 살기 힘드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데 만화가 2차 상품이 되기도 해서 자신이 그린 그림보다 그림 값 보다 훨씬 많은 부가가치를 가지고 와요"

▲ 오금택 카투니스트와 학생기자단이 정답게 포즈를 취하고 있다. (SO멘토링연구소후원)

이어 그는 "만화 작업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점은 '얼마나 재미있는 이야기를 하는 것이냐'"고 역설하며 수입에 관한 실질적인 이야기를 전했다.

"스토리 작가는 글만 쓰는 일을 하죠. 글과 그림 중 한 가지만 할 수 있다면 100원 벌어서 50원씩 나누어야 하는데 만일 스토리 작가와 그림 그리는 일을 같이 할 수 있으면 100원을 모두 벌 수 있어요. 어린 시절에는 관심을 두루 가지면 뭐든 잘하게 되는데 하나 밖에 못하면 결과를 반씩 나눠야겠죠"

이어 김건우 학생은 "앞으로의 꿈"에 대해 물어봤다.

"역사를 그림으로 표현하는 것이에요. 그래서 지금은 6권 정도 책을 내기 위해 공부하고 준비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만화가가 되고 싶은 친구들에게 해 주고 싶은 이야기는 무엇인가요?"(김건우 학생)

"많은 경험, 다양한 관심, 넓은 상상력을 키우면 좋은 만화가가 될 수 있어요. 펜 하나를 보고도 10가지 20가지를 볼 수 있는 상상력이 필요합니다"

최근 그림을 그리겠다고 하는 학생들이 아는 것이 없다고 지적한 그는 "어린 시절부터 책도 많이 읽고 여러 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모르는 것도 찾아 볼 수 있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은 친구들이 많다"고 걱정했다.

"하지만 책을 많이 읽고 아는 것이 많은 친구들은 20대가 되면 쌓아놓은 내공이 나옵니다. 이런 친구들은 어떤 이야기를 해도 생각이 깊다는 게 느껴지죠.그렇기에 여러분들도 자신이 누구인지, 무엇이 되고 싶은지 알고 싶으면 직접 종이에 적어보세요"

마지막으로 김시우 학생은 "만화나 웹툰을 하고 싶은 친구가 있다면 권하고 싶은 학과가 있으세요?"라고 물어봤다.

"저는 미대를 못 가서 못 배운 부분을 제 나름대로 하고 있고, 그래서 독창적이라는 사람도 있지만 그래도 여전히 아쉬운 부분이 있죠.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관심 있는 분야에 얼만큼 열정을 갖고 있느냐겠죠?"

오 작가는 꿈을 향해 질주하는 청소년들을 위해 책 3권을 추천했다.

①'조선왕조실록'(박시백 저, 휴머니스트)

 

바른 역사관을 갖게 도와준다.
이성계, 정몽주, 이색, 정도전, 공민왕과 공양왕 등 난세를 치열하게 살아간 사람들의 모습을 생동감 있게 그리고 있다.(알라딘 제공)

②'호밀밭의 파수꾼'(제롬 데이비드 샐린저 저, 공경희 역, 민음사)
 

자신을 돌아볼 수 있다.
20세기 미국 최고의 소설로 평가받는 장편소설. 열여 섯밖에 되지 않았지만 큰 키의 홀든 콜필드가 네번째 로 학교를 퇴학당하고 사흘 동안 뉴욕의 거리를 헤매인다. 그가 요양소에서 들려주는 3일 동안의 이야기이다.(알라딘 제공)

③'나의 라임 오렌지 나무'(J. M. 데 바스콘셀로스 저, 박동원 역, 동녘주니어)

 

읽어보면 좋은 책이라는 걸 알게 된다.
전형적인 성장소설의 얼개를 유지하면서, 한 아이가 환상과 꿈의 세계라는 껍질을 깨고 고통 가득한 현실로 부화하는 과정을 그려냈다.(알라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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