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한 살 손유진 학생의 애칭은 손 양이다. 손 양이 다섯 살 되던 해, 엄마와 단둘이 7번 국도를 걷는 도보 여행을 떠났다. 이를 계기로 그가 7살이 됐을 무렵, 엄마와 80일간의 세계일주를 떠났고, 지난 겨울 방학에는 라오스의 고산족 마을을 찾는 등 지속적인 여행을 해왔다. 이처럼 다양한 여행을 경험한 손 양은 자신만의 특별한 행복론을 가지고 있다. 아직 어린 나이지만 수많은 나라를 다니며 소중한 추억을 갖고 있는 손 양을 만나봤다.
손 양은 자신이 일곱 살 때 엄마와 런던으로 첫 여행을 떠났다고 회상했다.
"런던의 게스트 하우스에서 한국인 아주머니를 만났어요. 외모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았어요. 저는 이모라고 부르며 잘 따랐어요. 어느 새 이모와 저는 함께 피크닉도 가면서 가족처럼 느껴졌어요. 이모와 헤어지던 날 이모는 도시락을 싸 주시면서 건강하고 행복하게 자라라고 축복해 주셨어요”
저는 그 순간이 가장 행복했던 한 때로 기억에 남아요.
유진이는 여행할 때 그 지역 주민들에게 피해주지 않는 여행을 하고 싶다며 자신만의 철학을 밝히기도 했다.
"중국이나 일본 사람들이 우리나라에 관광을 와서 벚꽃을 해치고 갔다는 기사를 보고 저는 그런 사람이 되지 말아야겠다고 결심했죠"
유진이의 이야기를 함께 한 SO 멘토링 청소년 기자단 학생들이 함께 나누었어요.
이상진 - "여행 한 곳 중, 가장 좋은 곳은 어디였나요?"
손유진 -"이집트였어요. 가장 좋았던 곳이지만 또 가장 싫었던 곳이기도 합니다. 이집트 사람들이 거짓말을 많이 해서 힘들었지만 가이드 아저씨가 음식을 나눠주셔서 좋은 기억도 공존합니다"
이세윤 & 김에람 - "가장 힘든 때"와 "여행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언제 인가요?”
손유진 -"땡볕에서 30km를 걸을 때가 가장 힘들었는데, 그 때 '내가 왜 이렇게 힘든 여행을 하지'라고 고민했습니다. 여행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기억이 안 나지만 엄마에게 안겨서 갔던 여행이 시작이었다고 들었습니다"
이재성 - "왜 여행을 하게 되었나요?”
손유진 -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어서 하고 싶었어요.”
"여행자는 현지인들에게 낯선 침입자이니 현지인들에게 피해를 주고 싶지 않았어요.”
심환희 – “여행을 하고 싶은 사람에게 하고 싶은 말은 무엇인가요?”
손유진 – “ 여행은 편안함 이에요. 저는 그냥 여행이 편해요. “
이예선 – “ "어느 곳을 여행 하고 싶은가요?"
손유진 - "사하라 사막에 가고 싶어요 .”
이상진 - "여행 중 언제가 가장 행복했냐요?"
손유진 - "내가 아끼던 학용품을 라오스 친구들에게 전해줬을 때에요.”
윤해욱 - "앞으로의 꿈은 무엇인가요?"
손유진 - "더 많은 나라를 여행하는 것입니다"
정시린 - "여행 중, 가장 슬펐던 때는 언제인가요?"
손유진 -"여행에서 만난 친구들과 헤어질 때가 가장 슬펐어요"
김현진 - "여행 중에 어떤 점이 아쉬웠나요?"
손유진 - "더 많은 친구들을 사귀지 못할 때가 아쉬웠습니다"
강온유맘 - "여행 중에 만난 친구들과 헤어진 후에는 어떻게 하나요?"
손유진 -"엄마가 집주소를 이메일로 받아 오고 있어요. 하지만 아직까지는 연락을 하고 있지는 않아요"
이순오 – “ 여행에서 얻는 것은 무엇일까요?”
손유진 - "저는 여행에서 친해진 친구들과 눈빛으로 소통합니다. 마음이 담긴 눈빛은 다들 읽더라고요. 특히 제가 여행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은 꼬박꼬박 일기를 쓰는 것입니다. 이 일기는 앞으로도 제게 큰 공부가 될 것 같아요. 하하"
손 양은 다음 여행 계획에 대해 "학교 끝나고도 갈 수 있고, 언제든 갈 수 있다"며 여행에 대한 자신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는 마지막으로 라오스 여행에서 친해진 가이드 삼촌과의 에피소드를 전했다.
"라오스 여행 중에 현지인 가이드 삼촌과 친해졌는데 그 분 운동화에 구멍이 난 거에요. 그걸 보고 안타까워서 한국에 놀러 오시라고 했어요. 제가 가이드도 다 해준다고. 근데 삼촌께서 그 얘길 듣고 눈물을 글썽이며 '말 만이라도 고맙다'고 하셨어요. 삼촌은 '한국에 가려면 지금처럼 매일 8시깐씩 20년을 일해야 한다'고 하셨는데 그 말을 듣고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나왔어요"
다양한 여행을 통해 '길 위에서 자라나는 아이', 손유진 양은 그 동안의 여행 추억을 두 권의 책으로 집필했다. 그의 여행 에피소드가 담긴 책 '일곱 살 여행'과 '열살 전에 떠나는 엄마 딸 마음여행'을 보면 만나볼 수 있다.
추천한 도서
'어린이 외교관 일본에 가다'(김용운 글, 김중석 그림, 뜨인돌어린이),
외교관을 꿈꾸는 어린이들에게 들려주는 이웃 나라 일본의 모든 이야기. 일본에 대한 깊고 넓은 이해를 위해 역사와 정치, 경제는 물론, 문화와 국민성, 교육, 지형과 국내 외 갈등 요인 등을 자세하게 소개한다. (알라딘 제공)
'우리말 사전 뜨고 지고'(박남일 저, 길벗이린이),
'끼리끼리 재미있는 우리말 사전' 시리즈의 1권. 자연을 부르는 우리말들을 실었다. 말뜻에 담긴 뜻과 느낌과 풍경이 자잘하게 재미난 그림으로 다 풀려 있고, 가까운 말, 비슷한 말, 함께 쓰이는 말을 끼리끼리 엮어 술술 읽히는 글로 뜻을 풀어놓았다. (알라딘 제공)
'지구촌의 불평등’ (스테파니 르뒤·스테판 프라티니 저, 김이정 역, 그린북)
세계를 한눈에 그린북 아틀라스 시리즈 1권. 불평등에 관한 시각을 넓히고, 세계의 자원, 교육, 건강, 경제 상황과 같은 문제들에 대해 생각해 보는 계기를 마련해 주는 책이다. (알라딘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