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련화

한련화! 제목을 본 순간, 무엇을 위한 책인지 알 수 없었다. 한련화 꽃에 대해 알아본다. 그 뜻을 적어 보면 이렇다. 마른 땅에서 자라는 연꽃이라 하여 붙여진 이름. 투사의 피에서 자라난 꽃이라는 전설이 있으며, 꽃말은 애국이다.


그렇다면 한련화는 한국 열사에 관한 책임을 예상한다. 꽃에 비유한 주인공이라면 여성임에 틀림없다. 바로 유관순이다. 한국 잔다르크라고 불릴 정도로 강한 이미지가 떠오른다. 나라를 위해 몸 바친 훌륭한 유관순. 평범한 나로선 그 발자취를 감히 따라갈 수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 책에서 오직 나라를 위해 살았다는 일생을 상상한다면 오해다. 가족애도 있었고, 즐거운 학창 시절도 있었다.
일본에게 정신과 재물을 빼앗기고, 돌려 달라 말 한마디 못하며 벌벌 기는 조선을 싫어하기도 했다. 태어날 때부터 애국자가 아니었다. 나라를 되찾으려는 주변 사람들의 노력을 이해 못한 때도 있다.
청소년 시절 유관순에게 사랑도 찾아온다. 익현이라는 남자에게 관심을 받는다. 두근두근 심장이 울리는 경험을 한다. 볼이 발그레해지는 유관순을 상상하니 너무나 사랑스러워진다. 행복을 꿈꾸는 유관순을 발견하며 감성에 젖는다.
그러나 역시 잊어선 안 되는 유관순의 혹독한 삶이 나열된다. 1919년 3월 1일, 탑골 공원에서 대한 독립 만세를 불렀다. 그 후 고향에 내려가 만세 운동을 주도하다 일본 순사에게 잡힌다. 공주 법원을 거쳐, 서대문 형무소로 옮겨 간다.
연약한 여자다. 열 일곱 살이다. 발길질을 당하고, 채찍으로 맞아 등에서 피가 흐르는 것을 경험한다. 땡볕에 꼼짝할 수 없는 관에 들어가 차라리 혼절을 바란다. 죽을 수 없는 고문 끝엔 뾰족한 대나무로 손톱 밑을 찔린다.
소녀가 감당하기엔 너무나 잔인한 고통이다. 그럼에도 이 모든 것을 감내한 유관순. 나라면 이겨낼 수 있었을까 감히 생각해 본다. 도망치고 말았을 나약함을 고백한다. 그늘진 곳에서도 아름다움을 보이는 한련화를 다시 한번 떠올린다. 처참히 밟힌 육체의 그늘 속에서 피어난 유관순의 애국 정신을 고수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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