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니어김영사는 ‘출판을 통해 사람 사는 바른길, 행복한 삶의 길을 걷고, 실험하고, 널리 나누기 위해’ 설립된 ㈜ 김영사의 정신에 뜻을 같이해 1999년 <앗, 시리즈>를 론칭하며 본격적인 아동전문출판사의 길로 접어들었다.
지금까지 1000여 종의 다양한 어린이 책을 출판하여 급변하는 사회 속에서 아이들이 정직, 배려, 성실, 신뢰, 나눔 등의 가치를 꿋꿋이 지켜 나갈 수 있도록 책을 통해 인성과 행복의 장을 펼치고자 노력하며 주니어김영사가 출간하는 분야는 역사, 인문, 문학, 과학, 예술 분야이며, 유아부터 청소년 분야에 이르기까지 유익하고, 세상에 보탬이 되는 책들을 출간하고 있다.
박숙정 상무이사에게 주니어 김영사는 “일상과 꿈을 실현하고 실천하는 삶의 전부이자 터전”이라고 말한다. 주니어 김영사의 얼굴 박숙정 상무이사를 만나 이야기를 나눠봤다.

김영사의 슬로건은 “요람에서 무덤까지”라고 들었습니다.
주니어 김영사의 꿈이 궁금합니다.

▲ 주니어 김영사 박숙정 상무이사가 서재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주니어김영사는 어린이들이 진정한 꿈과 희망을 꿈꿀 수 있는 토대를 만들어주는 일에 앞장서고, 또 미래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좋은 콘텐츠 개발로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 어린이들이 함께 읽고, 꿈꾸고, 감동받을 수 있는 책을 만들어 보급하고, 기초교육을 받지 못하고 있는 아프리카 등 빈곤국가 어린이들을 위해 교육 콘텐츠를 개발 보급하고자 하는 계획도 갖고 있습니다. 이 부분은 저희 박은주 대표님의 목표이기도 합니다.
주니어김영사는 출판을 통해 아이들에게 상상력과 창의력, 지식과 교양을 제공함은 물론, 부모와 아이가 함께 배우고, 익히며 경험할 수 있도록 파주 본사 사옥에서 다양한 내용의 강좌 및 세미나를 정기적으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또한 매년 체험학습 전문 강사들을 교육, 양성하여 교과과정과 연계된 체험학습 프로그램을 운영해 매주 마다 아이들에게 교실 밖 수업의 폭을 넓혀 주고 있습니다. 또한 자유 학기제를 맞은 청소년들에게 일터를 개방하여 ‘책 만드는 과정’과 향후 진로, 직업을 선택하는데 도움과 호기심을 충족시켜 주고 있습니다.

요즘 출판시장이 많이 열악해지고 책을 읽지 않는 현상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국내기획을 통해 독자들에게 우수한 책을 선보이고, 외서를 선별해 번역, 출판하고 있지만, 그와 더불어 한국문화 콘텐츠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양질의 콘텐츠를 개발해 번역, 수출하는 데에도 큰 힘을 기울여야 할 때가 온 것 같습니다. 주니어김영사는 글로벌시대에 맞는 콘텐츠를 별도 기획, 개발해 향후 수출도서가 가장 많은 아동출판사의 선두주자에 서고 싶은 꿈을 갖고 있습니다.
이 꿈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우선 훌륭한 국내 기획에 많은 지원과 투자를 해야겠지요.
능력을 갖춘 기획자, 저자, 작가들을 양성하는 데에도 꾸준히 힘을 기울일 생각입니다.

서울시교육청의 독서교육에 관해 어떤 의견을 갖고 계신가요?

주니어김영사는 교육청에서 자유 학기제 일터 개방 운동을 펼치면서 청소년들에게 가장 먼저 일터를 개방한 출판사인데요. 중학생들이 와서 책 만드는 과정을 보고 저자들을 만나서 이야기를 듣고 출판사란 무엇을 하는 곳인지, 그리고 각각의 편집부, 마케팅부, 디자인부 등을 둘러보면서 체험하고 갔습니다. 아이들은 출판이라는 직업과 작가라는 직업에 대해 막연하게 생각하다가 직접 작가 선생님을 만나서 이야기를 듣고 실무진들을 만나서 겪어보고 들어보면서 현실적인 부분을 알게 되는 거죠. 그중에는 막연히 미래 직업을 꿈꿔왔던 아이들도 직접 체험해보면서 현실에 부딪혀 “아, 이건 힘들겠구나.”라는 것을 느끼고 가기도 합니다.
이런 일터 개방을 통해 체험을 하게 하는 것은 청소년들이 향후 적성과 진로를 파악하고, 직업을 선택하는데 많은 도움을 주는 것 같습니다.

한국소설이나 책이 외국으로 수출되기에는 번역에 대한 문제가 어렵다고 들었습니다.

우리나라에 한국문학번역원도 있지만 번역사업에 대한 정부의 지원이나 관심도가 떨어진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나라의 책을 국민들이 읽게 하는 것도 좋지만 그만큼 해외에 수출하기 위해서는 번역가들한테 지원을 해줘야 합니다.
또 양질의 콘텐츠가 번역되기 위한 지원 사업들도 같이 병행되어야 좋은 번역이 나오죠.
그래서 좋은 번역가를 양성하기 위해서는 사적이든 공적이든 많은 관심과 지원이 필요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예전부터 노벨문학상 후보로 고은 선생님이 거론되고 있지만 고은 선생님 작품마저도 해외에 번역돼서 나간 책이 생각보다 적습니다.
그 분분은 정부 차원에서 관심을 가져주지 않으면 힘든 일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듭니다.
또 정부뿐 아니라 출판사도 많은 지원을 해줘야 하고요.
특히 아동책의 번역은 우리나라 글맛과 번역을 한 뒤의 글맛은 상당히 달라집니다.
그래서 번역은 정말 고도의 훈련이 필요하죠.
그러기 위해서는 번역가를 키우고 양성해야 합니다.
그런 부분에 전폭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출판사에게 예민한 문제는 바로 도서정가제인데,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저는 도서정가제는 반드시 시행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도서정가제가 이뤄지지 않고 형평성이 무너진다면 점차 동네 서점들은 줄어들고 독자들은 다양한 분야의 책을 직접 보고 선택하여 사는 게 어려워집니다.
아마 계속해서 서점이 줄어드는 이유는 온라인 서점과 공급율이나 할인율 경쟁에서 밀리기 때문에 운영해 나가는데 큰 어려움이 있을 것입니다. 이렇게 계속 서점이 줄어들면 독자들이 책을 선택할 수 있는 기회는 점점 더 적어집니다.
도서정가제는 서점 살리기 운동과 바로 직결된다는 생각이 듭니다.
도서정가제가 실현돼서 서점이 살아야 온라인 서점도 상생하는 거고, 문화, 인문학이 강해야 국가가 튼튼해지는 것처럼 책을 읽지 않는 사람들이 늘어난다면 우리나라의 미래는 매우 암울하고 지식산업이나 문화산업이 더 이상 성장, 발전할 수 없게 되겠지요.
캐나다 퀘백주나 유럽, 프랑스 같은 곳은 도서정가제에 대해 국회가 앞장서서 이야기하고 실행해 가고 있습니다.
국민들에게, 특히 청소년들에게 독서 문화 환경은 필수입니다. 책 읽지 않는 환경을 이대로 방치만 할 것이 아니라, 책읽는 가정, 책읽는 학교, 책읽는 나라로 이끌기 위해 도서정가제 실행을 위한 정부의 지원과 정책 변화는 절실하다고 생각됩니다. 바로, 지금이 가장 중요한 때라고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이 밖에도 출판현황과 독서에 관해 가장 시급한 현안은?

간단히 이야기하면 도서정가제 시행, 정부의 교육정책 변화와 지원, 공공 도서관의 역할 변화와 지원, 책을 읽히는 학부모, 교사의 인식 전환입니다.
정부의 교육정책이나 지원정책은 관심과 현실적인 지원이 이뤄져야 합니다.
지금 도서관이나 학교 지원금이 떨어지면서 학교에서는 자발적인 움직임이 없습니다.
그런 부분에서 아동출판은 앞으로 어떻게 될지 막막합니다.
아동출판이 성인 출판보다 더 심각한 상황에 처해 있습니다.
계속해서 학부모들도 아이들한테 명작을 읽히는 것보다 학습과 연관된 책들만 읽히죠.
공부를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좋은 책을 읽는 독서습관을 통해 아이들이 꿈과 희망과 훌륭한 인성을 배양하는 것이 매우 절실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앞으로의 주니어김영사의 출간 목표와 비전은 아이들에게는 지식을 전달함은 물론 올바른 인성을 익히고 배우는 데 기여할 수 있는 좋은 책을 생산하는데 주력할 것입니다.
또한 아이들 스스로가 미래의 꿈을 실현하는데 작은 보탬이 될 수 있도록 각자의 적성과 진로를 가늠할 수 있는 자기주도 적성 진로 직업교과서 보급에 앞장서고자 합니다.

e-book에 대해서는 어떤 생각이신가요?

아동책은 전자책보단 앱북개발을 우선으로 하고 있지요.
오늘도 아침에 미디어기획부랑 회의를 하면서 나온 이야기입니다.
사실 앱북을 만들어놔도 저희는 아동 관련이기 때문에 특정 도서 빼고는 판매가 힘들어요.
특히 우리나라는 생각보다 전자책의 활성화가 더디게 가고 있습니다.
저희는 오랫동안 해왔던 ‘책 먹는 여우’ 정도만 앱북으로 개발되어있고 향후에도 지켜본 다음에 준비할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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