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한일월드컵, 홍명보선수의 승부차기로 4강신화를 이루었고 ‘꿈은 이루어진다’라는 희망을 품게 해주었던 그때 그 시절을 기억하시나요? 4강신화를 품게 된 축구공은 22억이라는 가치를 갖게 되었다고 한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비록 대한민국은 16강 좌절이라는 성적표를 받았지만 전세계인을 축구열기 속으로 빠뜨리며 성황리에 끝났다. 축구열기의 뜨거움을 안고 광명의 K-BOOKS 3기는 이재형 축구 수집가 1호를 만나 축구역사와 각종 축구용품에 얽힌 사연을 들어보았다.

▲ 수집가 이재형씨와 학생기자단이 수집한 축구공을 들고 즐거운 포즈를 취하고 있다. (SO멘토링연구소후원)

이상진: 축구를 언제부터 좋아하셨나요?
이재형: 어릴 때 공터에서 친구들과 공차고 놀 때부터 자연스럽게 축구를 좋아하게 되었고, 학교 대표로 시합을 나가기도 했죠. 그러나 부모는 축구 선수가 되는 걸 원치 않았죠.
그래서, 더욱 축구를 동경하며 살아왔던 것 같아요. 축구 선수는 되지 못했지만, 축구 기자 모집 광고를 보고 기자로 활동하기도 했죠. 어떻게든 축구와 관계 된 일을 하고 있어서 좋았어요. 지금부터 한 40년 전부터 조그만 것부터 수집하기 시작했고, 지금은 한 4만점 정도 되요.

김형찬: 가장 아끼는 수집품은 무엇인가요?
이재형: 유니폼, 심판의 호각, 축구화 등등 여러 가지가 있는데요. 이 중에서 가장 아끼는 것은 2002년 월드컵 8강전에서 한국과 스페인이 경기했을 때, 홍명보 선수가 마지막 승부차기 골을 넣었을 때 사용했던 축구공이 가장 의미가 있고 가치가 있는 공이에요.

김지우: 제일 먼 나라의 수집품은 무엇인가요?
이재형: 우리나라에서 가장 먼 나라는 어디일까요? 축구 잘하는 나라. 브라질은 우리나라 정 반대에 있어요. 브라질에서 수집한 용품이 가장 먼 곳에서 수집한 물품이에요.

정상현: 제일 첫 번째 수집한 수집품은 무엇인가요?
이재형: 어려운 시절이라 수집품을 모으는 게 어려웠어요. 어릴 때 축구공 저금통이 첫 번째 수집품이었는데, 아쉽지만 이사하면서 잃어 버렸어요.

이상진: 좋아하는 축구 선수는 누구인가요?
이재형: 한국 선수로는 안정환 선수를 좋아했어요. 잘생기고 기술도 좋고…… 외국 선수로는 축구 황제 펠레를 제일 좋아해요.
1970년 멕시코 월드컵 때 브라질이 우승했는데, 그 당시 펠레의 축구는 정말 화려했어요. 얼마 전 만나고 나면서부터 더 광팬이 되었죠.
월드컵은 한 번 출전하기도 어려운데 펠레는 네 번을 참가하고 세 번을 우승시켰어요.
아무리 메시가 축구를 잘 한다고 해도, 월드컵에선 한번도 우승을 한 적이 없잖아요. 그래서 축구 팬들이 펠레에게 황제라는 칭호를 주었지요.

공요한: 가장 좋아하는 축구 공은 무엇인가요?
이재형: 이 공은 1910년 정도 거의 100년 전에 사용하던 공인데, 그 당시 우리나라에서는 축구공을 생산하지도 못했어요. 마을에서 돼지를 잡으면 아이들이 몰려 들었는데, 돼지 오줌보에 바람을 넣어 축구를 했지요. 보기에는 좋지 않지만 의미 있는 공이죠.

김지우: 선생님이 가장 좋아하는 축구화는 무엇인가요?
이재형: 조선시대에 신었던 축구화인데 100년 된 축구화에요. 이 당시 축구화는 지금처럼 부드럽지 않고 딱딱했어요. 그리고 플라스틱이 아니라 쇠를 가지고 만들었지요. 이 축구화를 가장 좋아하죠.

이순오: 소개하지 않은 축구와 관련된 것들 중에 꼭 소개해 주고 싶은 것은 어느 것이 있으세요?
이재형: 몇 가지가 있는데, 1923년도 일제 강점기 시대에 우리나라 가요의 가사 중 유일한 축구 응원가를 소개 하고 싶어요.
“동에 번쩍 서에 번쩍 넓은 마당에 무쇠다리 번갯불에 달려 뛰논다. 맹호 같은 우리 선수 대적 할 자 누구냐 프레이 프레이 프레이” 이 곡은 우리나라 응원가 중 현재 발굴된 가장 오래된 응원가에요.

이 종이는 선수명단이죠. 1948년도 대한 민국이 건국 되기도 전에 영국의 5개 종목 축구 역도 레슬링 등의 출전 선수 이름이 적혀있어요.

이 지도는 우리나라에서 영국까지 가는데 이동한 경로를 표시한 세계지도입니다. 지금은 비행기타고 10시간이면 가죠. 그 당시에는 서울에서 부산까지 기차를 타고 부산 ~ 일본 시모노세끼 까지 배를 탑니다. 다시 시모노세끼 ~ 오사카까지 배를 타고 오사카에서 홍콩까지 비행기를 타죠. 여기가 끝이 아닙니다. 홍콩-태국-인도 캘커타-바그다드-로마-카이로-런던까지 무려 21일이나 걸려서 대회에 참석했죠.

이순오: 물건들을 수집하는 과정에서 어려움은 어떤 것이 있으세요?
이재형: 수집하는 것은 모든 게 비용하고 관련이 있습니다. 외국에서 수집하려면 물품비용과 경비까지 추가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죠. 사람을 통해서 물건을 수집하는 경우가 많은데, 축구 원로 분들한테 받아내는 것이 가장 어려워요. 그것을 얻어내려면 사람의 마음을 얻어야 하죠. ‘준다’의 미래형은 ‘받는다’이기 때문에 무엇이든 베풀어야 얻을 수 있죠.

-축구 수집가가 되려면-
한국축구가 100년이 되었는데 수집가는 저 혼자 밖에 없어요. 그래서 항상 이야기하는 것은 한 분야에서 성공하려면 미쳐야 한다 라고 이야기해요. 그 분야에서 최고가 되려면 그 만큼 열심히 해야 해요. 축구를 사랑하면 축구 수집가가 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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