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4일, 하늘 맑은 가을 날 마음과 마음이 통하는 여행을 하는, 일곱 살 딸아이와 80일간의 세계여행을 하셨던 박선아님을 만났다

무주 여행길에 만난 할머니 한 분, 겨울에 눈 때문에 길이 막혀 어려움을 겪고 계시는 이 분에게 딸아이와 함께 먹거리를 나눠 드리고 돌아선 길… 딸아이의 할머니에 대한 걱정으로 할머니를 도와 드릴 수 있을만한 곳 10여 곳에 직접 편지를 써 보내어 도움을 주겠다는 답장을 받았다는 아름다운 얘기를 전해 들으며 기자는 박선아 여행작가의 여행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김나연기자: 작가님이 여행하신 곳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곳은 어디인가요?

 
박선아 여행작가: 눈이 기억하는 것과 마음이 기억하는 것에는 좀 차이가 있는 것 같아요. 풍경이 아름다운 나라로는 영국, 아일랜드, 캐나다 등이 있지만 가장 마음에 남는 나라는 이집트에요. 이집트는 여행자로서 미안한 마음이 들 정도로 못사는 나라입니다. 대부분 아이들이 학교에 다지니 못하고, 축사에서 가축과 함께 생활을 하기도 합니다.

여행자들에게 거짓말을 하면서도 그것이 잘못된 행동인지조차 몰라 참으로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여행을 통해 그들의 생활을 점차 이해하게 되고, 내가 그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부분에 대해 고민을 하게 되기도 합니다. 이런 여행을 통해서 내 마음이 커진답니다.

박채연기자: 작가님은 일년에 몇 번이나 여행하시나요?

박선아 여행작가: 여행이란 어떤 것을 말할까요? 새로운 것을 보고 느끼고 즐기는 것이죠. 우리 집 베란다식물 새 잎처럼 어제 보지 못한 새로운 것을 보는 것도 하나의 여행이랍니다. 등 하교 길도 어제와 다른 길로 돌아가다 보면 새로운 것들을 볼 수 있답니다. 그래서 제겐 일년 365일이 모두 여행이랍니다.

박채연기자: 마음여행이란 무엇을 말하나요?

박선아 여행작가: 마음과 마음이 통하는 것. 낯선 문물을 접하고 새로운 풍경을 보는 것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여행하는 사람과 그곳에 사는 사람들이 함께 소통하는 것을 말하죠. 마음여행을 하려면 무엇보다 많은 것을 보려 하지 말고 깊이 있게 보려고 노력하는 것이 좋아요. 모든 걸 보려고 하면 오히려 놓치게 되는 것이 많아요. 느리게 하는 여행은 우리를 꽉 채워줄 수 있답니다. 다른 사람을 도와줄 방법을 찾게 되고 그를 통해 내가 다시 채워지는 순환을 경험할 수 있어요

김나연기자: 오지는 어떻게 찾으시나요?

박선아 여행작가: 그 나라의 수도나 유명한 지역에 있는 시외버스터미널을 가서 하루에 버스가 몇 번 없는 곳을 찾아간답니다.

이집트 여행길에 마차를 선택한 어느 하루 마부와 마음과 마음이 통했다고 한다. 그 날 마부는 여행객 덕분에 먹을 것을 살 수 있어 아이들이 굶지 않게 되어 행복하다고 했었고 마부에게 약속했던 금액보다 더 많은 금액을 건네주고 딸아이와 뿌듯한 마음으로 눈을 마주쳤던 것을 회상하며 행복한 웃음을 머금고 기자들에게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여행하기 좋은 가을 날 마음과 마음이 통하는 여행을 하며 특별한 추억을 쌓아가는 여행을 떠나보길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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