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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억 중국의 민낯을 말하다'13억 인과의 대화'의 최종명 작가가 말하는 생생한 중국 이야기
조은비 기자  |  fillv@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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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08.12  11:4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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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환한 미소를 짓고 있는 최종명 작가(조은비 기자)
최종명 작가는 지난달 '13억 인과의 대화'(최종명 저, 썰물과 밀물)를 출간했다.

중국에 정통한 인물로 알려진 그는 한겨레티브이의 중국문화채널 '최종명의 차이나리포트(기획 김종일. 프로듀서 이경주. 영상취재 최종명)' 제작에 참석하는 등 포토에세이 다이어리 '꿈꾸는 여행, 차이나'를 출판한 경력이 있다.

이와 같은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출간한 이번 신간은 '개론서'의 성격을 띄고 있다. 그만큼 우리가 알지 못한 중국의 이면과 숨겨진 이야기를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다고 한다.

작가가 직접 발품 팔아 경험한 중국의 생생한 이야기를 만나보자.

책을 집필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제가 기자로 활동할 당시, 한국과 중국의 수교가 맺어졌어요. 저는 취재 차 중국에 자주 방문했어요.

그러던 중, 우연한 계기로 중국의 소수민족을 만나게 됐는데, 그들과의 만남이 책을 집필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가 된셈이죠.

당시 소수민족 아이들이 일행들 앞에서 길거리 공연을 펼치고 '촬영비'를 요구했습니다. 그래서 아이들 부모에게 약간의 돈을 건넸는데 계속해서 무엇인가를 말하는 거예요.

결국 끝내 이해하지 못하고 출발시간에 쫓겨 급하게 버스에 탑승했습니다. 나중에야 그 가족이 우리와 다른 셈법으로 계산해 돈을 더 요구한 것임을 이해했죠.

다른 이들이 보기에 별거 아닐 수 있지만, 저에게는 소통의 중요성을 인식하게 된 순간이었습니다. 그 때의 깨달음이 지금의 신작을 집필하게 된 동기가 된거죠.

이후 10여 년간의 배낭여행을 통해 보고 느낀 중국의 역사 문화, 사람들의 삶 등을 농축했습니다.

'13억 인과의 대화'에 어떤 내용들을 담으려고 했나요?

최 작가의 신작 '13억 인과의 대화'는 정치인, 상인, 역사문화, 대중문화, 생활, 신화와 고전으로 나뉘어져 있다. 이에 대해 그는 "방대한 흐름을 서술하는 역사가의 관점이 아닌 ‘사람’에 초점을 맞춰 이야기하는 콘셉트'다"고 설명했다.

책에서는 정치인, 상인, 역사문화, 대중문화, 생활, 신화와 고전의 6가지 목차로 나눠 다양한 주제를 쉽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13억 인과의 대화'의 가장 큰 특징은 방대한 흐름을 서술하는 역사가의 관점이 아닌 '사람'에 초점을 맞춰 이야기한다는 점이죠.

'사람의 이야기'를 다루는 만큼 역사 속에서 그 사람이 그렇게 살아가야 했던 이유와 업적 뒤에 가려진 인간성이 나타납니다.

예를 들어, '정치인' 단락에서는 정치인들의 험난했던 결혼생활과 인간적인 삶에 초점을 맞춰 그들이 그렇게 살아가야만 했던 경위를 조명합니다. 때문에 중국 역사에 배경지식이 없는 사람도 쉽게 읽을 수 있다는 것이 책의 장점이라고 생각해요.

특히 일상 속에서 쉽게 지나칠 수 있는 문살, 석물와 같이 사람들의 삶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어가 있는 것들에 대해 문화적 배경과 의미를 설명했어요.

나중에 이 책을 읽은 독자가 중국에 방문한다면 무심코 지나갈 수 있는 것들에도 색다른 느낌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요?

무엇보다 스스로 중국에 대해 일가견이 있다고 자부하는 사람이 책을 읽어도  '공예의 종류와 공방의 역사', '지역별 상인문화와 상인들의 성향' 등 일반적으로 쉽게 알 수 없는 주제를 다룬 것에 놀랄 것이라 생각합니다.(웃음)

책에 양국 간의 민감한 역사문제를 다루고 있는데,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저는 이 책에서 우리가 흔히 '진시황의 병마용'으로 알고 있는 역사유적과 세간에 잘 알려지진 않았지만 더 오래된 '삼성퇴'와 '중화제일용' 유적 사업을 언급했습니다.

이 유적들은 중국정부에서 정치적인 목적으로 이용하고 있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어요.

중국정부는 이 유적들을 모두 '중화사상'에 입각해 실제 역사적 고증과는 상관없이 중국의 역사로 편입시키고 있잖아요. 이 때문에 중국학계 내부에서도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어요.

비판을 하면 뭐해요. 중국 정부의 자세는 여전히 변하지 않고 언론탄압도 진행하고 있어요.

이는 지금 당장 수면 위로 드러나는 논란거리는 아니지만 훗날 동아시아 역사 전반에 대한 왜곡으로 확산될 소지가 있다고 생각해요.

문제는 현재 시점에서 우리가 내세울 수 있는 뾰족한 대책이 없다는 점이죠.

하지만 우리나라 젊은이들은 중국의 역사 왜곡을 알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이에 대한 적절한 대처 방안도 함께 고민해야겠죠?

   
▲ 13억 인과의 대화(밀물과썰물 제공)
책 표지의 세 사람이 상징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책 표지의 세 사람은 군수품을 만들던 공장 벽면에 그려진 그림입니다.

중국에는 길거리 예술인들이 폐 공장을 중심으로 문화예술의 거리를 형성한 곳이 있어요.

이 지역에 모인 예술인들은 '예술계의 반항아'들로 알려져 있고, 이들은 예술 산업 분야를 강하게 통제하는 중국정부에 대한 반발심을 갖고 있죠.

그렇기 때문에 급격한 산업화에서 소외된 이들에게 시선을 돌린 작품들을 다루고 있어요.

삭막한 회벽에 그려진 그림들은 계속해서 덧칠되고, 방문할 때마다 매번 다른 모습을 하고 있어요.

이런 점이 꾸밈없는 중국의 '민낯'과 변화무쌍함을 상징한다는 생각에 표지로 채택했습니다.

'한류(韓流)'에 대한 열풍이 상당하다고 알려졌는데, 작가 님의 견해가 궁금합니다.

중국인들이 한국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가 '한류'라고 생각해요.

제가 중국에서 공부할 때, 현지인들과 주로 대화한 주제 역시 양국의 대중문화였어요.

특히 한류돌풍을 가져온 '대장금(연출 이병훈. 극본 김영현)' 이후에는 한국말을 배우기 시작하는 중국인들이 늘었습니다. 이는 곧 단순한 문화소비를 넘어 적극적인 문화향유로 나아가는 것을 의미한다고 봐요.

무엇보다 중국은 시골로 갈수록 한국에 대한 이미지가 무척 좋아져요.

한국인과 많은 교류가 있어 왔던 상해, 청도에서는 한국인을 은근히 깔보고 경시하는 일이 많은데, 시골은 한국 드라마 덕분에 한국인들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어요.

심지어 중국 서안 지역에 한 마을을 지나갈 때 마을 주민들이 '드디어 한국인을 봤다'며 기뻐해서 황당했었던 적도 있어요. (웃음) 젊은 사람일수록 한국의 대중문화에 관심이 많고, 그 파급력에 감탄할 때도 있어요.

요즘 전지현, 김수현 주연의 '별에서 온 그대(연출 장태유. 극본 박지은)'가 엄청난 인기를 끌었다는데, 앞으로도 중국 속의 한류효과를 기대해도 될 것 같습니다.

앞으로의 집필 계획에 대해 말씀 부탁드립니다.

저는 지금까지 200개가 넘는 지역의 도시들을 다녔습니다. 앞으로 그보다 많은 도시를 직접 방문해 중국의 모든 지역을 아우르는 책을 출간할 계획입니다.

차기작에는 거기서 얻은 생생한 정보들을 바탕으로 이번 책에서 담지 못했던 뒷이야기를 담을 예정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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