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독도 영유권 분쟁, 야스쿠니신사 참배, 중국의 동북공정 등 역사왜곡이 도를 넘고 있는 가운데, 청소년들의 역사 인식 함양을 향상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교육부는 2017 대학수학능력시험부터 한국사를 필수과목으로 포함시킨다고 결정했으며, 25문항으로 출제되고 4교시 탐구영역 과목시간에 함께 치러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나 중학교 1학년부터 배웠던 국사 교과과정이 초등학교 5학년 커리큘럼으로 개정되는 등 한국사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이 때문에 국내 학부모들과 학생들 역시 한국사에 대한 관심이 날로 치솟고 있는 가운데, 이에 대한 사교육 시장도 들끓고 있다고 한다. 이를 몸소 체험한 한 학부모는 자신이 직접 한국사 공부를 시작했다고 한다. 그 주인공은 경상남도 울산광역시에서 역사강사로 활동 중인 안정현 씨다. '엄마가 들려주는 역사이야기'로 수많은 울산 아이들에게 한국사의 즐거움을 전파하는 그를 만나봤다. '역사사랑'을 몸소 실청 중인 안정현 씨에게 역사 공부의 필요성과 5천년 역사의 신비함에 대해 들었다.

 

한국사는 암기가 아닌 '이해'해야하는 과목
공대출신 안정현 씨는 학교 졸업 후, 방과후 강사로 활동하며 초등학생들을 꾸준히 가르쳤다. 자신의 전공과 관련한 과목을 가르치던 그는 2010년 우연한 계기로 한국사를 접하면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게 됐다고 회상했다.

"2010년 6개월 동안 스스로 한국사 공부를 하면서 한국사 강사 자격증을 취득했습니다. 학창시절에도 역사를 좋아했지만 본격적으로 공부를 하진 않았으니, 꽤 어려웠죠. 하하"

최근 학생들이 국사를 어려워한다는 것은 물론 외면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그는 본인이 직접 가르쳐야겠다고 다짐했다고 한다. 이처럼 한국사와 운명처럼 만난 안 강사는 방과후 역사 선생님으로 과목을 변경한 뒤, 강단에 오르게 됐다고.

"제가 직접 공부하고,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느끼게된 점은 국사공부는 단기간에 할 수 있는 과목이 아니라는 점이에요. 또, 단순히 암기해서 잘할 수 있는 과목이 아니라는 것이죠. 5천년 역사를 어떻게 한 번에 외울 수 있겠어요? 이건 시험을 위한 공부밖에 안되고, 결국 국사에 대한 흥미를 잃게 될 뿐이죠"

이에 안 강사는 역사를 암기하는 과목이 아닌 이해하는 과목으로 콘셉트를 잡고, 아이들의 흥미를 이끌어냈다고 한다. 스토리텔링을 접목한 역사 교육은 아이들의 흥미는 물론 스스로 공부를 하게 하는 효과를 자아냈다고.

"제가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가장 신기했던게, 이야기를 들려주니 스스로 역사 이야기를 외우고 반복한다는 거에요. 처음 수업을 시작 했을 땐, 한 학생이 국사 과목을 포기한다는 이야기를 들었거든요. 하지만 지금은 스스로 역사 관련 책을 찾아볼 정도니 앞으로 (아이들의 의식)더욱 개선될 것이라고 생각해요"

그는 수업 타킷 층을 초등학교 2학년부터 5학년에 맞췄으며, 유치원생들은 한국사 공부를 시작하기에 너무 이르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최근 역사 과련 공부방이라던지 이와 관련한 사교육 시장이 들끓고 있는데 교육 대상이 점점 어려지고 있더라고요. 직접 공부한 입장에서 역사 공부를 시작하기 적절한 연령대는 초등학교 저학년이라고 생각해요"

안 강사는 역사 공부를 시작할 때 가장 중요한 점으로 '시간 인지 능력'을 꼽았는데, 이를 인식하는 나이대가 9세부터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시대의 흐름을 읽을 수 있어야, 역사 공부의 재미를 느낄 수 있다"고 조언했다.

또한 그는 역사 공부는 '인성교육'에도 탁월하다며 이에 대한 에피소드를 전했다.

"역사를 가르치면, 전쟁얘기 혹은 항일운동, 대학살 사건 등 치열하고 고된 이야기가 많이 나오잖아요. 이런 이야기를 해주면 아이들은 현재 자신의 삶과 생활터전에 대해 무척 감사해하죠. 아이들 스스로 주체적인 삶을 살게 되고, 이는 곧 올바른 인성 함양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고 생각해요"

이와 함께 학생들은 한국사 공부를 통해 우리나라에 대한 자부심을 갖는 등 애국심 고취에 탁월하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한 나라가 탄생해 1,000년이 이상 지속되는 국가는 세계 단 두 나라 뿐. 바로 로마와 신라다.

"신라(경주)는 로마와 함께 천년 이상의 역사를 이어나간 나라잖아요. 이처럼 천일고도가 숨쉬는 국가가 우리의 민족이라고 들려주면 엄청난 자부심을 갖더라고요.

이처럼 안 강사는 역사 공부를 통해 역사뿐만 아니라, 학생들에게 주체적인 삶을 살아가는 방식을 가르치고 있다. 한국사 찬양을 하던 그는 학년별 효과적인 역사 공부를 위한 몇가지 팁을 제시했다.

안 강사에 따르면 5~7세 유아들은 '한국을 빛낸 위인들' 노래를 알려주면서 노래를 통학 학습을 하라는 것. 위인들만 알아 놓아도 향후 학습하기 수월해진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이어 초등학교 2~3학년에 본격적인 역사 공부를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이 시기에 기본적인 역사적인 배경 훑기를 해야한다고 전했다.

"이 과정에서 학생들이 역사에 대한 흥미를 느끼게 되는데 학부모들도 함께 참여해야 해요. 요새 박물관이 잘 돼 있으니 함께 방문해서 직접 눈으로 보고 즐기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는 마지막으로 향후 계획에 대해 말했다. 최근 학부모들 대상으로 '자녀들 역사 교육 방법'에 대해 강의하고 있는 안 강사는 최소한의 비용으로 한국사를 알고, 자격증을 발급해주는 사회적 기업을 계획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제가 한국사 강사 자격증을 따면서 또 공부하면서 든 비용이 너무 비쌌거든요. 저렴하면 더 많은 학부모들이 역사 공부를 쉽게 시작 할 수 있으리라 생각해요. 엄마가 직접 들려주면 아이들 또한 역사를 조금 더 쉽게 접근하고 더 재미있게 공부할 수 있지 않을까요?"

'삼국유사'에 수록된 역사 이야기나 신화, 전설, 민담 등 설화들을 직접 보고 들으며, 우리 민족의 자랑스러운 뿌리와 찬란했던 역사를 통해 역사 교육의 중요함을 몸소 체험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또한 저자 일연의 생애와 '삼국유사'의 가치와 의의, 삼국의 건국 신화, 발해 이야기 같은 다양한 정보를 실고 있다.

안정현 씨의 추천도서
'삼국사기'(김부식 저, 권순형 역, 타임기획)
'삼국사기三國史記'는 1145년(고려 인종 23년) 김부식(金富軾, 1075~1151) 등이 인종의 명을 받아 편찬한 관찬 사서로 고구려, 백제, 신라 삼국의 역사를 기록하고 있다. 삼국은 모두 역사를 기록하였고, 고려 시대에 들어와 이를 바탕으로 '구삼국사舊三國史'가 편찬됐으나 모두 없어지고 현재 전하지 않는다. 따라서 '삼국사기'는 오늘날 우리가 가지고 있는 역사책 중 가장 오래 된 것이다.
 
'삼국유사'(일연 저, 박세준 역, 예림당)
'삼국유사'에 수록된 역사 이야기나 신화, 전설, 민담 등 설화들을 직접 보고 들으며, 우리 민족의 자랑스러운 뿌리와 찬란했던 역사를 통해 역사 교육의 중요함을 몸소 체험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또한 저자 일연의 생애와 '삼국유사'의 가치와 의의, 삼국의 건국 신화, 발해 이야기 같은 다양한 정보를 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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