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무서운 늑대라구! 베키 블룸 글/파스칼 비에 그림

 

아기장수의 날개 옮김

‘늑대’하면 으레 ‘아기돼지 삼형제’나 ‘빨간 망토‘가 생각날 것이다.
그 이야기에서 늑대는 무식하거나 사납고 교활하다. 그것이 우리가 늑대에 대해 가진 편견이다. 그런데 그 늑대가 조금씩 똑똑해지기 시작했다. 아니 교양까지 갖추기 시작했다.
한 마리 배고픈 늑대가 봇짐을 들러 메고 마을에 나타났다. 그런데 동물들이 ‘으악’하고 도망가는 것이 아니라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는다. 당황한 늑대는 “난 무서운 늑대라구!” “난 무서운 늑대라니까!” 아무리 으르렁 거리고 발악을 해보아도 아무도 무서워하지 않는다. 오히려 늑대의 무식하고 교양 없는 행동에 핀잔을 주고 상대를 하려 하지 않는다. 처음엔 당황하던 늑대는 궁금해지기 시작한다. 도대체 저들이 나를 무서워하지 않는 이유가 무엇일까? 그런데 그들은 하나 같이 책을 읽고 있으며 그 분위기는 편안해 보이고 왠지 즐거워 보인다. 늑대는 점점 그들을 따라 하기 시작한다. 처음엔 학교에 가서 공부를 하고 그 다음엔 도서관에 가서 책을 읽는다. 그리고 동물들에게 돌아와 자랑을 하지만 퇴짜를 맞는다. 늑대는 다시 분발하여 서점에 가고 그곳에서 얼마 남지 않은 돈을 털어서 처음으로 자기만의 책을 사게 되는데...... 이 그림책은 늑대에 대한 고정관념을 날려준다. 늑대가 매 순간 울타리 문을 들어오는 장면도 눈여겨 볼만하다. 또한 늑대가 책을 읽는 모습이 변화해가는 과정도 재미있다. 늑대의 표정이나 동물들의 아기자기한 모습도 볼거리이다. 비록 늑대이야기를 담고 있으나 왜 책을 읽어야 하는지 교양 있다는 것이 무엇인지 굳이 아이들에게 말로 해주지 않아도 이 책을 읽으면 아이들은 절로 알아가게 된다. 귀엽고 순진한 늑대의 모습에 반해서 당장 책을 꺼내 읽을지도 모른다. 처음에는 사납고 무식하던 늑대가 어떻게 변하였는지 책의 하드보드지 맨 마지막 장을 펼치면 작가는 친절하게도 그의 근황까지도 알려주고 있다. 굳이 늑대의 말을 전달한다면 “난 부드러운 늑대라구...... 꼭 기억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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