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이상을 사교육 시장에 종사한 한빛교육 조혜숙 본부장은 '모든 교육의 뿌리는 유아 때부터 시작 돼야 한다'신념을 갖게 됐다고 한다. 사교육 관련 일을 하던 그는 문득 아이들이 재미있게 즐기면서 공부 할 수 없을까라는 고민에 휩싸였다고.

그 결과 단순 학습이 아닌 체험 위주의 교육으로 바뀌어야 한다는 답을 내 놓은 조 본부장은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교육 및 학습 관련 도서 출판 업무와 함께 유아 교육 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국내 새로운 유아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는 그를 만나봤다.

▲ 한빛교육 조혜숙 본부장이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유아교육의 새로운 장을 열다
조혜숙 본부장은 현재 교재의 기획 편집과 유치원 교사와 학부모 교육 등 교육 관련 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20년 넘게 사교육 시장에 몸담고 있던 그이기에 교육 관련 일은 그야말로 베테랑인 셈. 때문에 조 본부장은 국내 최초 '유아 디베이트 프로그램'을 선보이며, 학부모들의 눈길을 사로 잡고 있다.

"'한빛교육'에서 우리나라 유아 기관 최초로 유아 디베이트 프로그램을 개발•공급하고 있으며, 이와 더불어 디베이트 교사 양성 과정도 병행하고 있습니다"

이에 한빛교육에서 출간한 책들 역시 교육 관련 도서가 다수인 가운데, 주 독자들인 아이들을 위해 콩기름 잉크로 책을 제작하고 있다고 한다.

한빛교육에서 출간된 책들 중 가장 대표적인 도서는 현재 교육부 영어총괄팀 팀장을 맡고 있는 박병태 저자의 '기적의 48시간 영어공부법'과 디베이트 프로그램이 소개된 '스토리 통통', 융합 독서 스팀 프로그램인 '스토리 톡톡'이다. 뿐만 아니라 다독 프로그램을 설명하고 있는 '누리우리'가 대표 도서로 꼽히고 있으며, 그 밖에도 교육과 환경 관련한 도서를 출판했다.

"교육 도서 출간도 저의 주 업무이기도 하지만 최근에는 '디베이트 프로그램'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앞서 말씀 드렸듯이 국내 최초로 도입한 프로그램이기에 이와 연계한 사업들을 함께 진행하고 있습니다"

현재 한빛교육에서 진행하고 있는 디베이트 관련 프로그램 중 인기 있는 것을 꼽자면 단연 '디베이트 코치 자격증'이다. 디베이트 코치 자격증을 보유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인 이론 과정은 물론 직접 실습 과정이 수반돼야 하기 때문에 직접 디베이트 토론에 참여하는 것은 필수다.

이런 참여 과정을 통해 생각이 열리고 '다름'을 인정하며 상대를 배려하는 자세를 배울 수 있다. 무엇보다 가장 큰 변화는 자신이 변화되는 모습을 볼 수 있는 것이라고 조 본부장은 설명했다.

이어 그는 디베이트 과정은 개인보다 '팀 플레이어'에 초점이 맞춰있기에 이를 통해 논리적인 비판적 사고력과 창의적인 문제 해결과정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 또한 이런 과정을 통해 종합적인 지적 자극과 사회성, 협동심 등 다양한 방면을 함께 향상시킬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디베이트는 포맷에 따라 다양한 종류가 있지만 2003년 미국에서 개발된 퍼블릭 포럼 디베이트(Public Forum Debate Format) 형식을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고 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퍼블릭 포럼 디베이트'는 입안(Constructive Speech by First Speaker, 4분)→입안(Constructive Speech by First Speaker, 4분)→교차질의(Crossfire between First Speakers, 3분)→반박(Rebuttal by Second Speaker, 4분)→반박(Rebuttal by Second Speaker, 4분)→교차질의(Crossfire between Second Speakers, 3분)→요약(Summary by First Speaker, 2분)→요약(Summary by First Speaker, 2분)→전원 교차질의(Grand Crossfire by All Speakers, 3분)→마지막 초점(Final Focus by Second Speaker, 2분)→마지막 초점(Final Focus by Second Speaker, 2분)순으로 팀 당 번갈아 가며 진행된다.

먼저 각 팀은 동전 던지기를 통해 찬성-반대(Pro-Con) 와 이야기할 순서를 정하고, 서로에게 질문하고 답하는 과정을 통해 상대방 논리의 허점을 지적한다. 다음으로 두 번째 학생들이 나와서 반박 한 후, 각자의 반박이 끝나면 교차질의가 이어진다.

그 다음 순서는 요약으로, 이 과정에서는 부각된 쟁점을 정리하고 그 쟁점에서 자기 팀의 논리가 더 강력함을 강조한다. 마지막 순서는 초점이다. 이는 자기 팀이 토론에서 승리해야 하는 이유를 설득력 있게 최종적으로 다시 밝혀야 한다.

이러한 장점들 덕분에 근래 디베이트 관련 프로그램의 인기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이런 열기에 발맞춰 9월 25일부터 전국 유치원 원장 및 교사들 대상으로 강연회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이번 워크숍은 사단법인 국민독서문화진흥회 김을호 회장의 강연으로 이뤄져 참여자들의 뜨거운 호응을 이끌어내고 있다고.

"김을호 교수님의 에너지 넘치는 강의 덕분에 참석자들이 유아독서 교육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어요. 지금은 유치원 관련 업무자들에 맞춰 강의하고 있지만 점차 학부모 교육도 진행할 예정입니다"

조 본부장은 디베이트 프로그램을 설명하면서 학부모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독려했다.

"'퍼플릭 디베이트 프로그램'은 독서교육에도 효과적이기 때문에 학부모들도 함께 배우게 되면 자녀들의 독서교육에도 탁월하다고 느끼실 것입니다. 향후 학부모 대상으로 디베이트 교육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이처럼 그가 교육시장에 오랫동안 몸담고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어렸을 때부터 다양한 책을 섭렵했기에 가능했을 터. 부모님께서 책을 사는 것에 돈을 아끼지 않으셨다고.

"만화책일지라도 언제나 책 사는 거에 투자해주셨어요. 시간이 흐르면서 제가 읽는 책 종류가 변하고, 다양한 책을 읽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책을 만들고 있는 그에게 책은 무척이나 소중할터.
"책을 만들다 보니 만든 이의 정성이 참 귀하게 느껴져서 재미없는 책은 있어도 쓸데없는 책은 없더라고요"

그는 어른들에게 동화책을 다시 한 번 읽어보라며 "동화책을 읽으면 색다른 경험을 하게 될 것"이라고 추천했다. 이어 마지막으로 '탈무드'를 추천도서로 꼽았다.
조혜숙 본부장의 추천도서 '탈무드'(사이니야 저, 김정자 역, 베이직북스)

▲ 조혜숙 본부장의 추천도서 '탈무드'

세상에서 가장 많은 지역에서 읽힌 지혜의 성서! 5000년 유대인의 지혜와 처세를 담아 낸 '탈무드'. 탈무드는 히브리어로 '연구'와 '배움'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평생을 읽어도 항상 새로움을 전하는 탈무드에는 역사와 인물, 일상의 모든 것들에서 얻을 수 있는 지혜의 이야기가 낱낱이 기록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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