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차갑게 부는 가을 날, “초등 고전 읽기혁명”, “좋은 부모 되기 40일 프로젝트”의 저자이시며, 서울 동산초등학교 2학년 담임선생님이신 송재환 선생님을 만나러 학생기자단이 출동했습니다.


심환희 학생기자 : 책을 선생님께서 아이들에게 직접 읽어주시나요?

송 선생님 : 얼마 전까지 “내 짝꿍 최영대” 라는 책을 읽어주었고, 지금은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를 읽어주고 있어요. 매일 수업 끝나기 전, 5분 10분정도를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고 있어요.

김형찬 학생기자 : 왜 작가가 되셨나요?

송 선생님 : 지금 아이들에게 읽어주는 책이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예요. 이 책의 작가는 루이스 캐롤은 수학 교수예요. 어린왕자를 읽어 보신 분 있나요? 어린왕자를 쓰신 작가의 직업은 비행기 조정사예요. 전문적으로 글만 쓰는 작가도 있지만, 선생님처럼 다른 직업이 있지만 글을 쓰는 사람도 있어요. 작가는 특별한 사람만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누구나 다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김나연 학생기자 : 선생님이 되고 싶어서 되셨나요?

송 선생님 : 네. 어렸을 때부터 꼭 선생님이 되고 싶었던 것 같진 않아요. 어렸을 때 “꼭 선생님이 되고 싶다”라고 하진 않았어요. 요리사가 되고 싶었던 기억도 있었던 것 같아요.
학생기자 중에 뚜렷하게 꿈을 명확하게 가지고 있는 친구가 있나요?
김형찬 학생기자 : 저는 경찰이 되고 싶어요.
심환희 학생기자 : 저는 과학자요.
박채연 학생기자 : 저는 선생님이요.
송 선생님 : 와~~ 정말 대단해요. 이제 2~3학년 학생이 명확한 꿈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정말 대단한 일이라 생각해요. 그럼 경찰, 과학자, 선생님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자기가 진짜 좋아하는 것을 하세요. 어른들은 돈 많이 버는 직업을 좋은 직업이라고 하지만, 선생님은 이 일을 하면 좋더라 하는 일을 하세요. 예를 들면 어떤 사람은 일기 쓰는 일도 힘든데 꿈이 작가라고 하면 불행한 것이에요. 또 어떤 사람은 개구리 해부도 못하면서 외과의사가 되고 싶다고 하는데 그것은 자기와 맞지 않는 꿈이에요. 내가 진짜로 원하는 일을 하시길 빌어요.

 
심환희 학생기자 : 선생님의 지금 꿈은 무엇인가요?

송 선생님 : 선생님은 진짜 유명한 작가가 되고 싶어요. 지금 여러분께 말하기가 어려울 것 같은데 어른도 이루고 싶은 꿈이 있거든요. 꿈은 살아가는 에너지를 공급해 주니까요.

김형찬 학생기자 : 책을 만드실 때 힘들지 않나요?

송 선생님 : 책을 만드는 일은 정말 힘들어요. 예를 들면 김 훈이라는 작가는 “남한산성”이라는 책을 쓴 유명한 작가인데, 그분은 책 한권을 만들 때 스트레스로 이가 빠지거나 머리카락이 빠졌다 고해요. 그만큼 책을 만드는 일은 힘들고 어려운 일이예요.
선생님도 책을 쓸 때는 아이들 학교 보내고 글을 쓰는데 1~2시간 글을 쓰다보면 에너지 소비가 엄청나요. 그래도 재미있고 의미도 있어요.

이예선 학생기자 : 선생님이 가장 좋아하는 책은 어떤 것인가요?

송 선생님 : 선생님이 제일 좋아하는 책은 가방에 매일 매일 넣고 다니면서 항상 봐요.
그 책은 성경책입니다.

심환희 학생기자 : 선생님에게 하느님은 어떤 존재인가요?

송 선생님 : 하느님은 살아가는 이유예요. 여러분들 어렵고 힘들 때 엄마, 아빠가 계셔서 걱정을 덜 하죠? 선생님에게 하느님은 힘들고 어려울 때 항상 의지할 수 있는 힘입니다.

박채연 학생기자 : 언제부터 책을 읽어주시려고 노력하셨나요?

송 선생님 : 그 전에도 많이 읽어주었는데 본격적으로 읽어준 시기는 작년 6학년 가르칠 때 많이 읽어줬어요. 6학년 언니, 오빠들이라서 좋아할 줄 몰랐는데, 너무 좋아해서 그때부터 많이 읽어주었고 지금도 많이 읽어주고 있어요.

김지우 학생기자 : 선생님도 베스트셀러를 읽으시나요?

송 선생님 : 네. 선생님도 읽습니다. 요즘에 선생님이 읽고 있는 책은 “로마인 이야기”입니다. 이 책도 베스트셀러이기도 하지만 저는 오래전에 나온 책일 더 좋아해요. 시오노 나나미라는 일본 작가가 쓴 책인데 이런 두께의 책을 15권을 만들어서 역사를 재미있는 이야기책으로 엮었어요. 로마의 역사를 드라마처럼 느껴져서 좋아하는 책입니다. 우리나라도 이런 작가가 나와서 우리나라의 역사를 이야기로 만들어 세계 사람들의 관심을 받았음 좋겠어요. 여러분 중에 나와야겠죠?

 
김나연 학생 기자 : 선생님은 책을 왜 쓰셨어요?

송 선생님 : 많은 부모님께서 “공부를 잘 하려면 어느 학원에 보내야 할까요?” 라는 질문을 하십니다. 그래서 부모님께 어떻게 하면 자녀들을 잘 키울 수 있는지 알려주기 위해서 책을 쓰게 됐어요.

조윤혜 학생기자 : 어렸을 때부터 독서록을 잘 쓰셨나요?

송 선생님 : 작가가 되려면 책을 많이 읽어야 한다고 생각하잖아요? 그런데 선생님이 생각하는 것은 읽을 만한 가치가 있는 책을 자꾸 반복해서 제대로 읽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어른들은 글쓰기가 고통스럽지 않을까요? 아니에요. 어른들도 책읽기, 글쓰기가 고통스러워요. 안 고통스러운 사람은 생각이 많은 사람이에요. 생각을 정리해서 쓰면 되거든요. 생각을 많이 하려면 책을 많이 읽어야 해요. 만화책 같은 책은 생각을 주지 않아요. 생각을 많이 하게 하는 책을 읽으면 좋아요. 그런 책을 많이 반복해서 읽어야 해요. 그 책이 바로 고전입니다. 성경, 명심보감 등 이런 책들이 고전이에요. 옛날부터 읽었던 책, 오랜 된 책이 아닌 오랫동안 살아남은 책이 좋은 책이에요.

이예선 학생기자 : 제일 좋아하는 작가는 누구신가요?

송 선생님 : 아까 예로 들었던 김훈 작가예요. 어린이 작가로는 황선미 작가를 좋아해요. “마당을 나온 암탉”, “나쁜 어린이표”를 만든 작가예요.

이예선 학생기자 : 쓰신 책은 몇 권정도 되나요?

송 선생님 : 이번에 출간된 “초등 1학년 공부 책읽기가 전부다”라는 책이 11권 째 쓴 책 이예요. 공부를 잘 하고 싶은 사람은 책을 읽으세요.

정상현 학생기자 : 글은 어떻게 하면 잘 쓰나요?

송 선생님 : 글은 자기가 느끼는 대로 정직하게 써야 해요. 글은 그 사람의 인격 자체이기 때문이예요.

심환희 학생기자 : 선생님이 쓰신 책 중에 가장 맘에 드는 책은 어떤 책인가요?

송 선생님 : 초등고전읽기 혁명이라고 생각해요. 왜냐하면 노력으로 따질 때 가장 힘도 많이 들었고 심려를 기우려서 만든 책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에요.

이예선 학생기자 : 성경 말고 좋아하는 고전은 어떤 것인가요?

송 선생님 : 고전이라는 것은 오랜 된 책을 말하는 거예요. 선생님은 논어 좋아해요.


40분가량 진행된 인터뷰에 자상하시고 친절하게 우리들의 눈높이로 질문에 대답 해 주시는 모습이 너무 좋았습니다. 선생님께서는 자기가 진짜 원하는 일을 하고 생각을 많이 할 수 있게 해주는 고전을 반복해서 읽으라고 하셨습니다. 옛날부터 있었던 책, 오래된 책이 아닌 오랫동안 살아남은 책, 고전...
이번 가을엔 저도 고전읽기에 도전 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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