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25일 서울 서대문구립 이진아기념 도서관에서 “제19회 독서문화상 시상식”이 진행됐다. 9월 독서의 달을 기념해 독서문화 진흥에 기여한 유공자를 발굴, 시상하기 위해 열린 시상식에서 아주 특별한 수상자 군 2사단 김효신(중령) 충무 포병 대대장을 만날 수 있었다. 

김효신 중령은 부임한지 2년 동안 부하들에게 독서에 대한 중요성을 가르치면서 부대에서는 각종 독서토론회, 독후감 경연 대회 등 많은 행사를 진행해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을 받은 수상자이다.

 

김효신 중령.

장관상을 받은 더 특별한 이유가 무엇일까? 

충무대대는 1948년 11월 20일 서북 청년단 학도의용군에 의해 창설된 전군 최초 포병대대로 금년 65주년을 기념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을 받은 김효신 중령은 이곳에서 제45대 대대장으로 11년 9월 9일 취임해서 현재 27개월의 대대장직을 수행하고 있다. 포병대대는 작년에 육군 본부로부터 일하는 문화 및 행정 간소화 최우수 부대와 올해는 감사 나눔 최우수부대로 선정됐다.

특히 부대가 독서에 대한 깊은 애착이 있는 이유는 김효신 중령의 독서사랑이 남다르기 때문인 것 같다.

김효신 중령 개인적으로는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 육군 참군인 대상, 군사령부 참군인상 등 기타 상급부대로부터 20여 건의 많은 표창을 수상했다.

지금은 지휘관으로 부임해 독서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자신이 몸담고 있는 어떤 곳이든 독서에 대한 중요성에 홍보를 해 대한민국을 이끌어갈 큰 기둥들이 바로 설 수 있도록 독서활동을 계속 장려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독서에 관련된 각종 이벤트를 만들어 자발적으로 부대원들이 호응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계발하려고 노력한다며 현재 부대에서 열리는 독서토론을 추천했다. 

지난 11월 22일 부대에서는 체육대회와 함께 장기자랑, 감사나눔, 독서토론이 열렸다.

가족들과 지인들이 참석한 행사에 유달리 특별해 보인 프로그램은 바로 독서토론이었다.

독서토론은 한 달 동안 읽은 책을 감상문으로 써내 우수작을 뽑아 포상휴가를 보내주는 용사들에게 귀한 행사 중 하나다. 이 날 무지개의 원리를 읽고 감상문을 쓴 병장 주기찬이 휴가증을 얻었다.

독서토론을 이끄는 대대장.
김효신 대대장이 이토록 부대에서 독서를 장려고 책을 사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는 소위 때 전방 연천 열쇠부대에서 첫 군 생활을 시작했고 서울, 경기도, 강원도, 전라도, 충청도 등 많은 지역을 옮겨 다니면서 근무를 했다.
독서를 사랑하게 된 것은 대위 시절 경기도 일산에서 근무하면서 집 근처 도서관이 있어 자녀들과 함께 매주 도서관에 들렀고, 자신이 평상시 좋아했던 책을 한 권 씩 읽으면서 책에 대한 매력에 다시 빠져들었다고 한다.
그 이후 자녀들과 점심, 휴식시간에 읽었던 책에 대해 서로 발표도 하며 자녀들도 책을 통해 사고력, 이해력, 논리력이 깊어지는 것을 보면서 독서를 사랑하게 됐다.

또, 군에서 위탁교육을 보내준 경영대학원을 다니면서 많은 리포터, 연구과제, 논문 작성을 위해 틈이 나면 경영서적을 읽으면서 경영인들의 성공적인 삶을 배울 수 있었고 현재의 리더를 수행하는데 벤치마킹을 하고 그 결과 좋은 수확들이 있었기에 책을 더 사랑할 수밖에 없다고 한다.

책은 자신의 진정한 멘토 역할을 수행해주고 책 속에서 얻는 간접경험을 통하여 뚜렷한 인생관과 명확한 가치관을 만들어 자기 성찰을 가지는 강한 힘을 가진 것 같다며 대대장의 책에 대한 깊은 사랑을 느낄 수 있었다.

그런 그가 가장 감명 깊게 읽은 책은 바로 인문학 고전 서적인“논어”이다.
예전 대위 때 육군사관학교에서 충효예리더십 교육을 받으면서 김종두 대령님(현 경민대학 교수)이 권하신 책이라고 한다. 그때 이 책을 접하고 수차례 읽었고, 자신의 인생의 한 덩이를 쪼개 줄 만한 가치가 있는 책으로 읽을 때마다 자신의 삶을 반성하게 하는 책으로 뽑았다.

특히 제일 좋아하는 구절은 學而편에 子曰 "道千乘之國, 敬事而信.節用而愛仁.使民以時.
자왈 도천승지국, 경사이신.절용이애인.사민이시공자께서 말씀하셨다.나라를 다스릴 때는 일을 신중하게 처리하고 백성들의 신뢰를 얻어야 하며, 씀씀이를 절약하고, 사람들을 사랑해야 하며, 백성들을 동원할 경우에는 때를 가려서 해야 한다".
군 리더로서 자신에게 꼭 어울리는 말이고, 자신 스스로에게 매일 되새김하는 말이 아닐까 싶다고 전했다.

이렇듯 대대장의 독서예찬 모습을 본받은 용사들도 군대에 들어와 독서에 중요성을 깨닫고 전역 신고식 때면 늘 감사의 말을 전한다고 한다.

“대대장님! 진짜 감사합니다. 제가 군 입대 전 한 권의 책도 읽지 않았는데 군에 와서 150권의 달하는 책을 읽으면서 나 자신이 너무 많이 바뀌어가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미래에 대한 꿈과 희망도 생겨 어떠한 것이라도 할 수 있다는 강한 자부심과 긍지가 생겼습니다”

이런 이야기를 들을 때면 지휘관으로서 제일 뿌듯하고 흐뭇하다고 한다.

 

 

독서예찬, 김효신 대대장이 청소년들에 추천하는 책이 있다면? 

첫째로 차동엽 신부가 지은 “무지개원리”를 추천한다며 이 책은 자칭 “한국판 탈무드”로 길이 대물림되며, 글로벌 시대에 태어난 자녀 세대에게도 마르지 않는 지혜의 샘이 되어주는 책이 아닐까 생각해 책을 추천한다고 전했다.

두 번째 책으로는 고려 충렬왕 때의 문신 추적의 “ 명심보감(明心寶鑑)”이다.
“명심(明心)”, 즉, 명륜(明倫), 명도(明道)라는 어형으로 “마음을 밝게 한다.”라는 뜻이고, “보감(보감(寶鑑)”은 보물(寶物), 보경(寶鏡), 진보(珍寶)라는 등 성어중의 보배로운 거울이라고 해서명심보감이다. 이와 같이 혼탁한 세상을 바로 살아가는 방법을 지침서로서 인성교육 기반을 엿볼 수 있는 책입니다. 그래서 청소년들에게 권하고 싶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는 A.G. 로엠메르스가 지은 “어린왕자 두 번째 이야기”이란 책으로, 이 책은

예전 많이 읽었던 생텍쥐페리의 “어린왕자” 후속편이기도 하면서, 인생의 시작점에서 방황하는 청소년들, 따분한 삶에 지쳐 우울한 일상을 보내는 청춘들, 희망을 잃은 청소년들에게 격려의 메시지를 던져주는 책이기에 추천을 하고 싶다고 전했다.

책은 마음의 양식이라 책이 좋고, 나쁘고를 떠나 책을 읽고 지혜를 쌓아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 미래에 대한 희망과 꿈을 펼친다면 청소년들에게 어떠한 책이든 좋을 것 같다는 말도 아끼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대대장은 올해 문화관광체육부 독서문화상을 비롯하여, 군 생활 23년동안 충효예 상, 국방부장관상, 육군참모총장상, 군 발전 논문에서 받은 상, 안보발전 논문상, 수필부문 병영문학상, 전투발전제안상, 군인이면 누구나 받고 싶은 명예로운 상인 참 군인상, 참군인 대상을 받았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그동안 많은 지휘관생활을 거치면서 수만 명을 전역시켰는데 한건의 사고 없이 모두 따뜻한 가정으로 돌려보냈다는 것이 가장 큰 행복이라고 전했다.

이렇듯, 어떠한 조직이든 혼자서 크는 조직은 없다며 톱니바퀴가 서로 엉켜서 원활하게 돌아가려면 조직원들이 살맛 나도록 만드는 것이 리더의 역할이라며

많은 상과 성과들은 결코 자신 혼자가 아닌 부대원들과 부대원들의 부모님, 가족들, 나의 상관, 동료 전우들이 많은 도움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 였다고 한다.

오늘도 한 명 한 명 소중한 인연들과의 만남을 소중히 여기고 오늘도 생활하고 있는 김효신 대대장. 자신을 사랑하게 만들어 준 많은 이들의 기본 바탕은 꾸준한 인격을 쌓게해준 독서라며 인터뷰를 마쳤다.

충무포병대대 병장 주기찬. 한돈규 본부포대장. 충무포병대대 병장 고정우.

 

“포병대대 독서클럽의 중심 그들을 만나다.”

 

한돈규 본부포대장.

독서토론회는 무엇을 하나요? 

저희 대대에서는 포대별로 독서토론회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매주 토요일 오전, 동아리 활동 시간을 이용해 독서토론회를 실시하는데요. 동아리 활동은 용사들이 자기가 하고 싶은 동아리를 미리 선택해 토요일 오전 시간에 같은 동아리를 선택한 용사들끼리 모여 활동하는 시간입니다.

그중 독서를 선택한 용사들은 자신이 가지고 온 책을 읽기도 하고 자신이 읽은 책을 다른 용사들에게 설명하기도 하고 같은 책을 읽은 용사들은 책에 대해 심도있는 대화를 나누기도 합니다.

독서토론회는 BOOK이란 끈을 통해서 모인 사람과 사람 사이의 소통 공간이라고 생각합니다. 혼자서 하는 독서활동을 넘어서 여러 사람과의 토론이라는 과정을 통해 자신의 이해 폭을 넓히고 자신이 갖게 되는 의문점까지 해결해 나갈 수 있습니다. 독서토론을 하게 되면 다양한 관점에서 책을 볼 수 있고 대화를 하면서 다른 사람과의 사교성이나 사물에 대한 통찰력도 증진됩니다. 특히 군대에서 하는 독서토론 활동은 상대방의 마음을 이해하는 방법을 배우게 되고 바람직한 의사소통 방법을 자연스럽게 터득해 민주적인 선․후임 관계 형성에 큰 도움이 됩니다. 

독서를 통한 군 생활은?

프랑스의 철학자 몽테뉴는 “가장 싼값으로 가장 오랫동안 즐거움을 누릴 수 있는 것이 독서”라고 했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얻는 즐거움을 통해 용사들의 군 생활에 활력을 불어넣고, 긍정적 마인드를 제고시켜 줄 수 있습니다. 또한 여러 사람들이 쓴 책을 읽어봄으로써 다양한 사람들의 생각을 이해하게 되고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능력도 길러집니다.

그래서 간부 및 병사의 관계가 개선되며 이는 선진 병영으로 가는 밑거름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다양한 간접 체험을 통해 사회에서 많이 생각해보지 못한 진로에 대해 고민해봄으로써 전역 후에 자신이 가야 할 길에 대한 방법을 제시해 줄 수 있는 길잡이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자신의 전공도서나 전문서적을 읽음으로써 자신이 가지고 있는 지식을 한 층 더 업그레이드시킬 수 있습니다.

 

충무포병대대 병장 주기찬. 

부대에서 독서를 권장하는 이유는 무엇인 것 같나요? 

대대적으로 독서의 중요성을 일깨워 주시고 1.2.5(하루에 착한 일 1번, 한 달에 독서 2권, 하루에 5감사 쓰기) 운동을 가장 먼저 실천하신 분은 대대장님이십니다. 한주에 한 번씩 사랑의 메시지를 통해 읽으셨던 책을 소개해 주시며 느낀 점을 함께 나누시며 독서의 중요성을 강조하셨습니다. 그리고 문화부 장관상을 받으시는 등 대내․외적으로 독서 관련 활동을 많이 하고 계십니다. 이러한 대대장님의 영향을 받아 저희 포대장님 역시 독서하는 습관을 기르셨고 저희 포대원들도 하나, 둘씩 독서에 흥미를 가지고 많은 용사들이 책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독서는 우리에게 간접적으로 많은 지식을 줍니다. 독서를 통해 경험해 보지 못 했던 것을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삶의 방향을 제시해 주는 나침반이 되기도 합니다. 물론 책안에 있는 것을 무조건 따르라는 것도 옳다는 것도 아닙니다.

책은 방향만을 제시해 줄 뿐입니다. 제시된 방향에서 길을 선택하는 것이 우리 독자들의 몫입니다.

 

충무포병대대 병장 고정우.

독서를 통해 얻는 것?

꼭 직접적인 도움을 주지 않더라도 새로운 것들을 생각하게 하고 이미 알고 있던 것들도 다른 방식으로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주체적인 사고를 통해 보다 자유로운 삶을 가능케합니다. 다양한 것들을 알게 됨으로써 내가 채워짐을 느끼고 그로 인해 엄청난 자신감이 생깁니다. 군 복무를 하면서 사회생활을 할 때보다 훨씬 많은 책을 읽었고 앞으로의 진로까지 결정할 수 있었습니다. 다소 늦은 나이에 군복무를 하면서도 후회는 없었는데 좀 더 일찍 와서 많은 독서를 했더라면 지금보다 더 큰 사람이 되지 않았을까 아쉬움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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