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5일 SO멘토링 연구소 학생들은 재즈피아니스트 어등경 씨와의 만남을 가졌다. 부모의 극심한 반대로 피아노를 배우기 어려웠다고 전한 어등경 씨는 자신의 상황을 타파하기 위해 피아노는 물론 기타 등 다양한 악기를 연주하며 극복했다고 회상했다. 고난과 역경을 딛고 자신의 꿈을 이룬 어등경 씨를 만나봤다.

"자신이 잘하고, 좋아하는 걸 하면 된다"
이는 어등경 씨가 학생 기자단들에게 한 말이다. 음악적 재능이 있던 그는 피아니스트라는 꿈을 위해 끊임없는 연습에 매진했고, 마침내 재즈피아니스트라는 지점에 도달할 수 있었다. 자신의 꿈을 성취한 그는 학생들에게 "우리 모두는 소중하고, 각자 잘하는 것이 반드시 하나 이상 있어요. 그 중에서 자신이 잘하고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면 되는 거예요"라고 전했다.

흔히 재즈라는 장르는 흔히 여자에 빗댄다. 이를 연주할 때, 여자처럼 자유롭게 꾸미고 화려한 기교를 넣을 수 있기 때문이다. 여등경 씨 역시 이에 동의하며, "클래식은 악보 내에서만 연주해야 하기에 자유롭게 연주하지 못한다"며 재즈피아니스트란 직업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재즈피아니스트가 꿈인 학생들에게 "음악을 다양하게 들으라고 해주고 싶다. 음악에는 너무나도 많은 분야가 있고, 모두 다르기 때문에 다양한 음악분야를 알고 배워야 한다"는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 어등경 재즈 피아니스트가 학생기자단의 질문에 열정적으로 답하고 있다. (SO멘토링연구소 후원)

나는 자랑스러운 '재즈 피아니스트 연주자'
초등학교 1학년 때 피아노를 배우기 시작한 어등경 씨는 단 1년밖에 배우지 못했다. 그의 누나가 피아노를 먼저 배우게 됐고, 그에게는 만지지도 못했다고 한다. 하지만 누나가 학교 간 틈을 타, 어깨너머로 배운 음감으로 연주했다. 악보를 보지 않고 연주를 한 그는 말로만 듣던 '절대음감'인 셈이다. 하지만 그의 부모님은 어등경 씨의 재능을 알아보지 못했다고.

"1년 만에 피아노를 그만두게 된 후에도 부모 몰래 피아노를 연주했어요. 1년 동안 배운 피아노곡을 책 펴놓고 반복 연습을 하면서 실력을 향상시켰죠. 하하"

결국 몰래 연습한 모습을 부모님한테 발각된 그는 피아노를 못 치게 됐다고 한다. 당시 부모님도 미안하셨던지 그에게 기타를 선물했는데 이 역시 누나에게 빼앗겼다고 한다.

"하지만 저 또한 기타를 다시 되찾아 오고 싶어서 열심히 연습했죠. 기타는 다시 제 손으로 오게 되서 꾸준하게 연주 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그에게 피아노와 다시 조우하게 된 계기가 찾아왔다. 바로 교회에서 진행한 가스펠 찬양대회였다. 그는 찬양대회에 참여하기 위해 창작 곡을 준비했고, 그 곡으로 대회 1등이라는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대회를 준비하면서 자연스레 피아노 연주를 하게 됐고, 이를 계기로 창작을 시작하게 됐다. 물론 부모님의 반대는 여전했지만 그는 더 악착같이 연습했고, 결국 '음악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고.

"당시 서울예술대학의 실용음악과가 가장 좋은 곳이었는데, 남들은 재수 또는 삼수까지 해서 입학했거든요. 저는 원서를 내고 약 1주일 동안 엄청난 연습을 통해 입학할 수 있었어요"

그의 연습 기간은 단 1주일이었지만 어등경 씨는 차석이라는 기염을 토하며, 자신의 재능을 스스로 입증했다. 이처럼 그는 열정 하나로 자신의 꿈을 이뤘고, 여전히 피아노를 연주하며 행복한 삶을 살고 있다.

김나연 – 피아노를 연주할 때면 종종 힘든 순간도 있을 텐데, 어떻게 위안을 얻으시나요?
어등경 – 저는 무대에서 연주를 못할 때 가장 힘들어요. 제가 힘들때는 무대를 만들고 그 곳에
참석한 사람들의 공감을 통해 새로운 힘을 얻어요. 제가 사랑하는 친구들에게
곡을 만들어 선물하기도 하고, 그 분들이 주는 감동의 힘으로 위안을 받거나
같은 연주자들의 곡에 위로를 얻기도 해요.

김하진 – 음악의 종류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요?
어등경 – 음악은 클래식의 기준에서 대중음악과 힘합 등으로 나눠져 있어요. 클래식에서 이렇듯 음악은 다양하게 구성돼 있고, 음악을 하기 위해서는 많은 공부를 해야 해요. 자신이 공부하고 노력한 만큼 연주 실력이 나온다고 생각해요.

이혁규 – 음악을 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어등경 – 수학도 좋아하고, 글도 쓰고 싶었고, 미술도 하고 싶었지만 음악을 남들보다 잘 한다 는 것을 알게 된 후, 시작하게 된 것 같아요. 특히 찬양대회에서 1등을 하게 된 기점으로 음악을 시작했습니다.

손지운 – 피아노를 포기하고 싶었던 적이 있으신가요?
어등경 – 가끔은 피아노를 연주하면서 내 뜻과 상관없이 내가 열심히 한 것에 비해서 결과가
잘 안 나올 때, 또는 우리나라에서 재즈피아니스트를 잘 안 알아주어서 큰 무대에서
공연할 기회가 적을 때 좌절하곤 합니다.

이예선 – 재즈 피아니스트가 아니시라면 어떤 일을 하고 싶으세요?
어등경 – 저는 요리사나 사진작가 또는 컴퓨터 해커나 IT 분야에서 일을 하고 싶어 해요.
저는 삼형제인데 어머니가 요리를 굉장히 잘 하셔서 어머니와 함께 요리를 하면서
자란 어린 시절 덕분에 요리 & 설거지를 정말 좋아해요.

두 번째 어린 시절에 아버지께서 똑딱이 카메라를 주고 사진을 찍고 오라고 하셨어요.
렌즈를 조정하고 시행착오를 거치다 지금 저 대신 누나는 사진작가가 됐어요. 하하.
 

이찬영 – 앞으로 하고 싶은 일은 어떤 것이 있으세요?
어등경 – 저는 현재 CCM음반을 준비 중인데요, 사람들이 대부분 재즈를 어려워해요.
저는 극과 극이라 재즈도 좋아하지만 클래식도 좋아해요. 연주 음반을 내는 것과
전국 투어를 하는 것이 제 꿈이에요. 또한 피아노 연주와 함께하는 토크 형식의 콘서트도 하고 싶습니다.

진영채 – 재즈 피아니스트에게 재즈 피아노는 어떤 의미가 있나요?
어등경 – 클래식 피아노는 남자이고, 재즈는 여자에요. 멋을 내는 범위가 남자 보다 여자가
훨씬 많잖아요? 재즈는 이 만큼 자유롭게 연주할 수 있어요. 그런데 클래식은 악보가
있어서 그대로만 연주해야 하는 단점이 있어요. 재즈 피아니스트에게 재즈란 연주자가 자유롭게 연주를 할 수 있는 음악이 재즈에요. 연주자가 마음대로 음과 곡을 바꿀 수 있는 것이 바로 재즈에요. 재즈는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는 곡이에요.

김나연 – 재즈 피아니스트가 되고 싶은 아이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어등경 – 핸드폰으로 들을 수 있는 음악이 , 락, 클래식, 재즈, 동요, 가요……
국악 들으시는 분 있으세요? 국악은 우리나라 음악입니다. 어렵고 낯설지만 외국인들은 국악을 훌륭한 음악이라고 생각해요. 국악이 지루하다는 생각을 버리고 많이 들었으면 좋겠어요. 또 몽골, 이태리 등 다양한 음악을 접해야 만이 좋은 음악가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국악은 엄청 어렵고 굉장히 어려운 음악이에요. 외국의 훌륭한 뮤지션들은 국악의 매력에 빠지고 있어요. 국악도 지루하다는 생각을 버리고 들어 보세요.

이찬영 – 제일 좋아하는 곡이 궁금합니다.
어등경 – 어떤 날이란 팀을 좋아합니다. 어떤 날이란 팀은 일상을 노래해요. 케이팝도 좋지만 간혹 좋지 않은 가사들이 있어요. 안 좋은 가사에 빠지지 말고, 아름다운 가사가 있는 곡을 들었으면 해요. 어떤 날의 가사가 정말 좋습니다. 또, 이병우 씨라고 영화 음악 만드시는 분인데 정말 좋습니다. 한번 들어보세요.

이예선 – 추천 도서 3권과 그 이유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어등경 – 피시 스토리란 일본 작가가 쓴 책이 있어요. 대학생이 되면 읽을 수 있는 책이에요.
세상이 멸망하는데 구해주는 영웅이 나타나는 책이에요.
집 오리와 들오리의 코잉 낙허 – 두 작품 모두 대학생 정도와 볼 수 있을 책이에요.
거인나라와 소인나라의 스토리가 담긴 외국 소설이 있어요.

어등경 – 추천해 주고 싶은 영화가 있다면 알려 주세요.

 

쇼 생크 탈출을 꼭 보기를 원해요. 레이 찰스라는 시각장애인의 일대기를 담은 영화에요

이상진 – 재즈 피아노는 언제부터 접하셨나요?
어등경 – 대학교에 들어간 후 재즈를 접하게 되었어요.

이찬영 – 제일 좋아하는 재즈 피아니스트는 누구인가요?
어등경 – 진 헤이스 와 블루스

김나연 – 가장 존경하는 재즈 피아니스트는 누구인가요?

 

어등경 – 오스카 피터슨이에요. 캐나다 사람인데요, 이 분은요 재즈를 좋아하는 분은 누구나
다 알거에요. 2명이 치는 것처럼 빠른 연주를 하시는데 하루에 15시간씩 연습을 하셨다고 합니다. 정말 대단하신 분이죠.

김현진 – 죽기 전에 해보고 싶은 일이 있으신가요?
어등경 – 우리는 항상 언제 죽을지를 떠올리면서 살면 더 열심히 살게 되요. 선생님은 죽기
전에 꼭 해보고 싶은 게 번지 점프에요. 세상에서 가장 높은 곳에서 번지 점프를

 

웃으면서 뒤로 뛰어 내려 보고 싶어요.

이예선 – 추천해 주고 싶은 음악에는 어떤 곡이 있으세요?
어등경 – 오스카 피터슨의 곡을 들어 보시고요.
어떤 날의 1~ 2집을 들어 보시라고 추천해 드리고 싶어요.
영화음악인데요. 냉정과 열정사이 ost 곡을 들어 보시길 원해요.
 


프로필

서울예대 실용음악과 졸업
경희대 아트퓨전디자인대학원 퍼포밍아트과 졸업(실용음악 전공)
CCM활동 - 'XmasNooN' 1집 발매 및 활동, 소향, 에이멘, 이현덕, 김종섭 등 CCM 음반 편곡 및 콘서트 세션.
가요활동 - 박완규, 김경호, 홍종명 콘서트 세션. 밴드 '마루', '마리제인', '달나라 오두막 ' 에서 작곡 및 건반 활동.
광고음악 제작 및 감독 (OB맥주, 트라제XG, 비너스, 로레알, 스마트 학생복 등 다수)
방송음악 MBC every1 "정보석의 청담동 새벽한시" 타이틀 & 엔딩곡 작곡 & 편곡.
군가 (올테면 와봐라) 작사,작곡.
Book Concert '행복한 상상 Band'에서 작곡 & 건반으로 활동중.
CCM팀 '주는 하루' 1집 발매 & 활동중.
EBS 뮤직스쿨 강사(실용음악 피아노)
전) 서울종합예술학교(SAC)전임교수, 고신대학교, 동주대학교 출강.
현) 수원대 대학원, 백석대학교 대학원, 동서울대학교, 추계콘서바토리,충청대학교 출강 중.
 

저작권자 © 한국독서교육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