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1인 출판사 대표까지 하게 된 책을 사랑하는 윤주용 대표 대표를 만났다. 15년 동안 다른 출판사에서 기획과 편집 일을 하다가 책을 통해 다른 사람의 인생을 만나게 되는 것에 매력을 느껴 2014년 1월에 초록비 출판사를 창업해서 운영 중이다. 출판사에 처음 들어가 교정 교열 업무부터 시작하여 컨텐츠를 다루는 일들을 통해 책을 기획하여 만드는 일까지 하게 된 윤주용 대표 대표는 청소년 기자단들의 적극적인 질문 공세에 즐거운 비명을 지르며 소신껏 책의 출판과 출판사 대표의 역할에 대해 설명하였다.

“책 한 권이 만들어지기까지는 다양한 방법이 있어요. 먼저 기획을 하고 작가를 섭외해서 책이 만들어 지기도 하고 또는 칼럼 같은 글을 쓰는 사람들의 글을 읽고 그 글을 모아 책으로 펴 내기도 하지요’

▲ 윤주용 초록비 출판사 대표가 청소년 기자단과 함께 책과 삶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SO멘토링연구소후원)

이예선 학생기자– 지금 출판사에서 하시는 일은?
윤주용 대표 – 저는 1인 출판사를 운영하고 있어요. 물론 많은 사람이 운영하는 회사도 있지만 저는 모든 일을 혼자서 하고 있어요

이예선 학생기자– 1인 출판사 대표가 되기 위한 과정은?
윤주용 대표 – 출판사를 차리고 싶다면 우선 출판분야에서 일을 한다면 많은 도움이 될 거에요. 그렇지만 단기간에 출판과정을 배우고 출판사를 운영하는 것은 실패의 위험이 많지요. 최소한 출판 업계에서 10년 정도 몸을 담다가 마케터나 영업으로 일을 하다 출판사를 차리는 것이 좋겠지요. 특별히 출판사에서 기획, 편집 일을 담당하던 사람은 기획력이 좋고 튼튼해서 좋은 출판사를 만들 수 있을 거라 생각해요. 출판 일을 오래 경험하고 나서 출판사를 운영하는 것이 출판사 대표가 되는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해요.

김현진 학생기자 – 출판 일을 하면서 가장 아쉬웠던 점은?
윤주용 대표 – 저는 회계학을 전공했어요 옛날엔 회계학을 하게 되면 주로 은행에 들어가거나 기업의 회계 부서에서 일을 했는데 저는 전공과 달리 출판 일을 하게 되었어요. 그런 이유에서 아쉬운 것 제가 만약 이 분야의 꿈을 좀 더 일찍 찾았더라면 아마도 전공이 바뀌지 않았을까 싶어요. 경제, 경영학 관련 책을 만들 때는 회계학을 전공한 것이 도움이 되기도 했지만 조금 일찍 진로를 정하게 된다면 그 분야를 전공하게 되고 더 큰 도움이 될 듯 해요.

진영채 학생기자 – 출판 일과 접하게 된 계기는?
윤주용 대표 – 저는 아는 교수님의 소개로 출판사 일을 시작하게 되었는데, 책을 만드는 과정에서 즐거움을 느꼈어요. 다른 사람들의 삶을 책으로 만난다는 것이 저를 설레게 했고 다양한 분야의 다양한 사람들을 출판이란 접점으로 만나면서 그들의 이야기를 듣게 되는 것이 굉장히 매력적이었어요

김나연 학생기자– 초록비라고 이름을 지으신 이유는?
윤주용 대표 – 초록비가 푸르른 느낌이 나고(웃음) 원래는 제 애칭, 별명이 출판사 이름이 되었어요.

진영채 학생기자– 지금까지 출판한 책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책은?
윤주용 대표 – 제가 만든 책들은 다 자식 같아요. 그러나 그 중에서 하나를 꼽으라고 한다면 저는 <지식인의 서재> 라는 책을 추천하고 싶어요. 이 책은 이 시대 멘토들의 서재를 직접 탐방해서 그 분들이 추천하신 책과 그 분들이 책을 통해 무엇을 얻었는지를 기획하여 만든 책인데, 독자의 반응도 좋았고 제게도 의미가 있었어요.

김나연 학생기자 – 출판 일에 관심이 있는 아이들에게 해 주고 싶은 이야기는?
윤주용 대표 – 호기심을 많이 길렀으면 좋겠습니다. 한 우물을 깊게 파는 것도 중요하지만 여러 우물을 팔 수 있는 호기심과 지식을 익힐 수 있는 자세를 키운 후에 도전하면 좋을 것 같아요

이예선 학생기자 – 좋은 책을 고르는 방법은?
윤주용 대표 – 공신력이 있는 기관에서 추천하는 책을 선택하는 것도 좋은 책을 만나는 한 방법이고요. 어떤 책을 읽다가 다른 책에서 인용된 이야기들을 만나게 되면서 또 다른 책과의 자연스러운 만남으로 이어지는 것도 좋아요. 좋은 책을 고르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책을 읽는 것도 중요해요. 책을 아무 생각 없이 읽는 것 보다는 비판의식을 가지고 읽을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김하진 – 추천도서 3권과 그 의미를 알려 주세요.
윤주용 대표 – 저는 책을 읽을 때 다른 사람의 이야기가 담긴 책이 좋은 것 같아요. 첫 번째로 추천하는 책은 <내 영혼이 따뜻했던 날들> 이에요. 이 책은 제가 펑펑 울면서 읽었던 책이에요. 다섯 살에 부모를 여의고 인디언을 따라가서 인디언의 삶을 살았던 한 소녀의 이야기를 담고 있어요. 현대인들은 많은 것을 소유하려고 하지만 인디언들은 꼭 필요한 것만 소유하려고 하지요 소유라는 것에 대해 생각 해 볼 수 있는 책이에요.. 둘째로 역사학과 교수가 쓴 <노비에서 양반으로 그 머나먼 여정> 이란 책은 우리가 알고 있는 왕의 역사와 양반의 역사만이 아니라 노비 가계 200명의 기록 자료를 통해서 노비에서 어떻게 양반이 되는지를 200년간의 이야기를 담고 있어요. 여기서 노비의 삶은 세 가지였다고 해요 첫 째, 순종하는 삶으로 노비의 삶을 받아들이는 사람, 둘 째 노비의 삶을 탈피해서 주체적으로 양반으로 올라가려는 사람 그리고 마지막으로 돈으로 양반 지위을 사려는 사람들…
마지막으로 추천하는 책은 <집으로 가는 길> 이에요. 이 책은 다이아몬드가 많이 나는 시에라리온에서 한 소년이 콘서트에 참여하기 위해 옆 마을로 가다 소년 병으로 잡혀가며 전쟁을 경험하게 되는 이야기에요.

김나연 학생기자– 그 동안 가장 보람을 느낀 일은?
윤주용 대표 – 저자가 자기의 원고를 책으로 만들어 준 것에 대해 고마워할 때 가장 보람을 느껴요 내가 만든 책을 읽고 독자들이 마음의 위안을 얻거나 지식을 얻었다고 할 때처럼 제 자식 같은 책이 세상에 작은 도움이 되었을 때 기쁨과 보람을 느껴요.

이찬영 학생기자– 앞으로의 꿈은?
윤주용 대표 – 초록비 책 공방을 크게 키우고 싶어요. 저에게 출판은 삶이에요. 이제 출판은 제게 가장 중요한 일이기 때문에 초록비 책 공방을 튼튼하게 운영하는 것이 우선 목표이며, 후배들과 함께 하게 될 때 그들을 도와 세상에 도움이 되는 책을 많이 내는 것이 제 꿈이에요.

이예선 학생기자– 출판사는 어떻게 돈을 버나요?
윤주용 대표 – 책이 만들어지면 우선 물류창고에 책을 보관하고요, 계약된 서점에 책을 보내게 되요. 책을 독자가 구매함으로 출판사 운영비용을 얻을 수 있어요. 출판사는 책을 만드는 일을 하기에 독자가 책을 구입해 주어야 좋은 책을 만들 수 있어요.

진영채 – 독자가 어떤 마음으로 책을 읽어 주기를 원하시나요?
윤주용 대표 – 여러분은 책을 어떻게 선택하나요? 독자 중에는 책을 제목으로 선택하기도하고, 지인의 소개로 책을 만나기도 해요. 출판사에서는 책을 알리는 방법으로 광고를 하기도 하지요, 또는 언론사의 기자들에게 책을 보내서 기자들이 신문에 책의 서평을 써 주기도 해요. 그리고 또 하나는 우리 책을 좋아할만한 사람들이 있는 곳에 증정도서를 보내고 책의 서평을 부탁하기도 해요. 출판사 대표 입장에서는 독자가 저희 책이 독자의 마음을 따뜻하게 해 주면 좋겠고 독자에게 저희 책이 어떤 식으로든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책 한 권의 값이 아깝지 않아서 지인에게 소개시켜 주고 싶을 만큼 제 책이 누군가에게 빛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책을 만들고 있어요.
책을 하나 만들려면 나무가 몇 그루나 사라지게 되죠. 이렇듯 귀한 종이에 아무 활자나 인쇄 하는 것은 도움이 안 되요, 한 그루의 나무도 헛되이 베어지는 것이 없도록 꼭 필요한 사람들에게 빛이 되는 그런 책이 되어 주기를 원해요

이순오 기자 – 윤주용 대표에게 출판이란?
윤주용 대표 – 저에게 출판은 삶이에요. 제가 살아가는 방식이기도 하고요. 저는 출판이라는 프리즘을 통해서 책과 만나게 되요. 이젠 모든 일을 책과 연결하는 것이 제겐 습관이 되었어요.

이상진 학생기자 – 윤주용 대표에게 책이란?
윤주용 대표 – 책이란 인생이라고 생각을 해요. 인생이 통째로 들어가 있을 수도 있는 것이 바로 책이고, 책은 자기 컨텐츠가 확고해야 낼 수 있어요. 어떤 사람들은 남들의 이야기나 어디서 들은 이야기를 책으로 만들고 싶기도 하셔서 안타깝기도 해요.

김현진 학생기자 – 어린 시절의 꿈은 무엇이었나요?
윤주용 대표 – 어릴 땐 정치인이 되고 싶었어요. 세상을 이롭게 하고 싶다는 꿈을 꾸었지요.
 

“책을 좋아하는 것과 책을 만드는 것을 좋아하는 것은 다른 일이에요. 책을 사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고, 책을 구입해서 꽂아 놓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는데 출판사는 책을 만드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일을 해야 잘 어울리는 듯해요.”

▲ SO멘토링연구소 청소년기자단이 윤주용 대표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저자와 디자이너 그리고 그 글을 인쇄물로 만들어 내는 사람들의 가운데서 함께 어울러 책 한 권을 만드는 지휘자 같은 역할을 담당하는 출판사의 대표 역할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윤주용 대표와의 인터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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