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적 사고와 자유로운 삶을 가능케 하는 능력

    자기계발전문가

     공병호 박사

 

 

 

 

 

 

 

 

 

 

 

 

 

 

 

 

 

성공은 결코 실력만으로 얻어지지 않는다.

[서른셋 태봉씨, 출세를 향해 뛰다!]는 잘 읽어 보았습니다.
예전의 자기계발 에세이와는 다르게 스토리텔링기법을 갖춘 소설이던데요. 어떤 의도로 내시게 되셨습니까?

인생에서 중요한 시기인 30대를 보내는 젊은이들이 그 시기에 인생에 대한 일종의 전략과 전술을 갖기를 바라는 마음이 항상 있었습니다. 그걸 어떻게 전달할까 고민하다 사람들이 좋아하는 스토리 기법으로 메시지를 전달해보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시도해 보았습니다. 이 책은 직장생활 3년차와 5년차 사이의 직장인들이 읽기에 좋습니다. 그 때는 인생이 어떻게 될 것인가를 결정하는 중요한 시기인데 직장, 조직, 세상, 사람을 보는 관점이 내부에 잘 들어서면 미래에 본인과 가족에게 멋진 인생을 선물할 수 있어요. 또한 젊은이들이 회사에 들어가기 전에 조직에 엄연히 존재하는 권력과 정치의 본질을 먼저 안다면 조직생활, 사회생활에서 성공하는 건 물론 스트레스도 적게 받을 것입니다. 또 다른 이유는 제 아이들을 위한 것도 있어요. 제 아이들에게 자주 인생과 일에 대해서 이야기합니다. 그런 이야기가 자주라 해도 산발적인 전달이라서 체계적이라 할 수 없었지요. 이런 기회를 통해 아이들에게 제대로 된 이야기를 들려주는 거지요. 다만 제 아이들뿐 아니라 다른 분들의 아이들을 위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박사님의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스토리를 짜셨다고 들었는데요.
박사님의 직장 생활은 어떠셨습니까?

소설 속 주인공들과 저나 똑같지요. (웃음) 책에 나오는 박범수 과장과 진준혁 이사는 저를 모델로 했다고 보시면 됩니다. 저 역시 소솔 속 주인공들처럼 평범한 집안에서 태어나 조직에 들어갔어요. 상사들에게 잘 보이려고 한 게 아니라 정말 하고 싶어서 열심히 일했어요. 그리고 사람이 모이면 어느 곳이나 정치가 있다는 걸 알게 되었지요. 직장생활 하다보면 동기가 먼저 승진하는 걸 본 주인공 서태봉 대리처럼 실력 있는 사람이 먼저 올라가야 하고 무능한 놈은 빠져야 하는 거 아니냐는 생각이 들 수 있어요. 또 내가 배운 세상은 이건데 왜 현실은 이렇게 돌아가냐고 한탄도 하고요. 하지만 현실 세계는 학교에서 배운 이상의 세계와는 다릅니다. 절대, 실력만으로는 성공하지 못합니다. 성공은 “실력X알파”입니다. 그 알파가 무엇인가는 학교에서 알려주지 못할 뿐 아니라 그것이 당장 필요한 직장에서도 제대로 알려주는 사람이 드뭅니다. 실력과 알파 사이는 더하기가 있지 않고 곱하기입니다. 알파가 더해져서 성공하는 게 아니라 알파가 곱해져서 성공하는 건데 만약 알파를 모르면, 즉 0 이라면 결과 역시 0 이 됩니다. 실력이 아무리 좋아도 알파를 모르면 성공하지 못한다는 말이지요. 소설 속의 박 과장이나 진 이사는 그 알파를 알고 있어서 성공가도를 달리게 된 것입니다.

실력을 갖춘 대학생이 회사라는 조직에 들어와서 힘들어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 사회초년생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새로운 조직에서 새로운 감으로 배운다고 생각하면 되는데 오랜 기간 동안 학교에 다녔기 때문에 처음에 힘이 듭니다. 또 자신의 실력만 믿고 있다면 참 피곤해집니다. 본인만 똑똑하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입니다. 제가 사람들을 많이 만나는데 똑똑한 젊은이들은 정말 많습니다. 부지기수라 할만큼 많아요. 그런 사람들 앞에서 똑똑하다고 자랑하는 건 의미가 없어요. 또 그런 인재들이 경쟁하는 게 회사고 조직입니다. 그 안에서 성공하려면 인생의 스펙 그러니까 아까 말한 알파가 없으면 불가능합니다. 그 알파라는 게 복잡한 게 아닙니다. 단순하지요. 제가 인생을 살아보니까 인생은 그렇게 복잡하지 않아요. 사실 회사도 그렇게 복잡하지 않거든요. 복잡해 보일 뿐이죠. 정말 필요하면서 단순한 몇 가지만 자기가 잘 갖추고 있다면 인생이나 조직생활이나 엄청나게 달라지는 것입니다. 그 단순한 진리에서 모든 것이 출발해요. 하지만 그 단순함을 깨우치기가 쉽지 않죠. 알면서도요. 그리고 너무 늦게 깨우치거나, 사회에 막 발을 디딘 젊은이들이 단순하지만 진짜인 알파를 먼저 알았으면 하는 게 저의 바람이지요.

어렵게 들어간 회사도 언젠가는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박사님께서도 40대 초반 일터에서 나오셨지요?

우리의 인생은 결국 무소속인 것입니다. 50대 건, 60대 건 언젠가는 조직에서 나와 무소속으로 살아가는 되는 거지요. 저는 40대 초반에 무소속의 길을 선택 했어요. 혼자가 되면 우선 어떻게 살 것인가를 직접 알아내야 합니다. 그 과정은 정말 만만치가 않아요. 이 과정을 그것도 현장에서 겪은 분들을 보면 훌륭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제가 간혹 농담처럼 대기업이사님보다 구멍가게 사장님이 훨씬 적응력이 뛰어날 때가 많다고 하는데요. 십 년 넘게 자영업을 하신 분들을 만나보면 적응력과 순발력이 엄청 뛰어나세요. 현장에 대한 이해도 빠르고요. 헌데 조직의 꼭대기에 있는 사람들은 시스템에 따라 움직이다보니 현장이 잘 안 보여요. 임원이건 사원이건 그건 시스템 안에 있다 현장으로 나오면 밑에서 올라가는 경험을 다시 축적해 가는 일련의 과정을 겪어야 합니다. 헝그리 정신을 발휘해야 때가 바로 조직에서 나올 때예요.
돌아보면 인생이란 정체성을 찾아가는 과정이란 생각이 듭니다. 내가 누군지 항상 찾아야 하지요. 직장을 다닌다고 해서 나를 잃어서도 안 되고 그 과정을 포기해서도 안되요. 결국 조직은 조직인거고 나는 나인거거든요. 내가 누구인지, 내가 지금은 뭘 해야 하는지, 앞으로 십 년 후에는 뭐하고 있어야 되는지, 항상 자기를 성찰하는 자세가 중요해요. 그래야 삶을 항상 준비할 수가 있어요. 그런 게 없다면 위기상황이 생길 때 큰 타격을 받게 됩니다.

독자 여러분들께 마지막으로 한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제가 책과 강연을 통해 여러분께 하고 싶은 말은 모두가 주제적이고 자유로운 삶을 살자는 겁니다. 저는 거기에 대한 각성 그리고 “How to do” 즉 할 수 있는 실용적인 방법을 알려드립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젊어서부터 책을 가까이 할 필요가 있어요. 항상! 그리고 매중매체가 주는 자극적인 무수한 정보로부터 적정한 거리를 유지하면서 자기 자신을 보호할 수 있어야 합니다. 활자매체와 영상매체 중 활자매체는 사고력을 바탕으로 합니다. 활자를 읽는 독서는 두뇌속의 시냅스 구조를 바꿔가는 과정이예요. 항상 글을 가까이 읽고 그 글을 통해 끊임없이 사고한다면 주제적 사고와 자유로운 삶을 가능케 하는 능력이 점점 배양되는 겁니다. 생각보다 인생은 깁니다. 그러니까 조금 더 젊었을 때 미래를 준비하는 삶을 사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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