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에 상처가 나면 약을 바르고 반창고를 붙이면 되지만 마음에 상처가 난 사람은 바르는 약이 아닌 마음의 약이 필요해요" 정신의학자 모레노는 사람은 몸을 통해 마음을 표현한다고 했다. 자신의 의지와 관계 없이 몸의 언어로 표현하게 되는데 이를 바탕으로 몸으로 상담하는 하는 법 즉 드라마 치료법을 통해 청소년들의 아픔을 이해하고 치료하는 장연우 치료사를 만났다. 장연우 치료사는 청소년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그랬구나'를 반복하며 공감한다. 이에 학생들은 장 치료사를 가리켜 ‘~구나 선생님’이라고 부르곤 한다. 때론 상담사로써 한계를 느낄 때도 있지만 아이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보람을 느낀다는 장 치료사와의 이야기를 시작한다.

▲ 장연우 치료사와 학생기자단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손지운학생기자– 드라마치료라는 부분을 어떻게 알게 됐고, 이 분야 일을 하시게 됐나요?
장연우 –저는 독서치료 일을 먼저 시작했어요. 책을 읽어야 독서 치료가 되는데 사람들은 책 읽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듯 했어요. 친구들에게 마음의 응어리가 쌓이지 않게 하는 법을 알게 됐죠. 이 방법은 글을 쓰지 않아도 되고 말을 하지 않아도 몸으로 마음을 표현해 낼 수 있다고 생각해서 이 분야를 배웠습니다.

처음에 심리치료를 만든 프로이드 박사 등 심리학자들은 사람의 마음은 무엇일까라는 의문을 가지고 연구하기 시작했어요. 이 후로 심리학자들은 사람들의 꿈을 가지고 분석했지만 이 분야는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고 계속 물어봐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어요. 이런 단점 때문에 그리고 꿈이라는 것이 이미 과거의 것을 가지고 와서 분석하는 것이므로 어려운 점이 많았어요모든 사람들이 프로이드 철학만을 옳다고 할 때 모레노는 앞으로의 꿈을 이야기 하겠다고 하며 몸의 언어를 찾아내기 시작했죠.대한민국에 드라마 치료라는 분야가 들어 온 것은 이제 10년 밖에 되지 않았어요. 말로 상담하기 보다는 몸으로 마음을 표현하는 것을 드라마 치료라고 하지요.

김나연학생기자– 드라마 치료란 무엇인가요? 
장연우-드라마 치료는 크게 4가지 분야로 나뉘어요.첫째,사이코 드라마에요. 어떤 사람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역할을 바꾸면서 치료하는 드라마가 사이코 드라마에요. 내 개인의 문제를 다루는 한 형태에요. 둘째는, 소시오 드라마에요. 소시오는 집단의 문제를 다룰 때 사용해요. 소위 왕따를 시킨 친구들을 상담할 때는 소시오 드라마를 사용하죠. 왕따를 당한 친구를 상담할 때는 사이코 드라마를 사용해요. 셋째는, 비블리오 드라마에요. 책을 가지고 하는 드라마에요. 책은 책 속에 주인공이 있으니까 자신이 책 속의 등장인물이 될 수 있어요. “너는 어떻니?”라고묻는 것이 아니라 등장인물로 물어요. 마지막으로 플래이백 시어터 드라마에요. 즉석에서 그 사람의 이야기를 연극으로 만들어 주는 드라마에요.이 네가지의 분야 중에 어떤 드라마의 형태가 상담자에게 알맞을지를 고민해서 드라마 치료를 시작하게 되지요.

손지운학생기자 – 선생님은 드라마 중에서 어떤 드라마가 가장 편하세요?
장연우 – 저는 책을 가지고 하는 비블리오 드라마가 가장 편해요. 저는 극단을 운영하고 있고, 배우 8명과 노는 극단을 만들어서 공연도 하고 있어요.  저도 노는 극단의 배우에요.  드라마치료를 배운 사람들이 모여서 사람들의 이야기로 드라마를 만들어서 하게 됐어요.

이예선학생기자– 드라마 치료사에게 드라마란 어떤 의미가 있나요?
장연우 – 드라마 치료사에게 드라마란 디렉터(Director) 즉, 감독이라고 생각해요. 제가 만난 한 사람에게 멋진 영화 한 편을 그 사람의 이야기로만 만들어 준다는 감동이 있어요.

김하진학생기자– 가장 힘들었을 때는 언제 인가요?
장연우 – 사람들이 마음 문을 열지 않고 말을 하지 않을 때가 가장 힘들어요. 상담사와 내담자가 만났을 때 믿음을 먼저 갖는 것이 중요해요. 마음 문을 여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는 사람이 가장어려워요.

손지운학생기자– 드라마 치료사에게 하고 싶은 조언이있나요?
장연우 – 드라마치료사는 아픈 마음을 낫게 해주는 의사가 아니에요. 드라마 치료사는 내담자
자신의 역할을 잘 할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하죠. 또, 드라마치료사는 화 낼 때, 건강하게 화를
낼 수 있도록 도와주기도 합니다.드라마에서는 마음 아픈 사람의 이야기를 모두 옳다고 인정하
는 데서 시작해요.

김나연학생기자– 가장 행복할 때가 언제인가요?
장연우 –일을 마치고 집에 들어가서 쉴 때가 행복하죠, 일할 때는 어느 고등학교에서 문제아로 낙인 찍힌 아이들을 만났을 때가 있었는데 드라마 치료 후 아이들이 “제가 좀 재수없었네요. 우리 아빠, 엄마가 힘드셨겠네요”라고 말할 때 보람을 느껴요

이예선학생기자– 드라마치료사가 되는 과정은 어떤 것이 있는지요?
장연우 – 드라마치료사가 만나는 대상들은 똑같지 않기 때문에 예측할 수가 없어서 드라마 치료사는 상담치료의 기본적인 이론을 공부하지만 끊임없이 배워야 해요. 상담치료와 모레노의 몸의 언어들을 정리한 기법등을 배워야 합니다.

김나연학생기자– 앞으로의 꿈은 무엇인가요?
장연우 – 꿈과 비전은 좀 달라요.  꿈은 드라마치료사였고, 비전은 내 꿈을 통해서 다른 사람들에게 꿈꿀수 있게 도와 주는 거죠. 내 꿈을 다른 사람들에게 알려서 몸으로 즐겁게 해주는 일을 해 보고 싶어요.

손지운학생기자– 선생님의 좌우명은 무엇인가요?
장연우 –‘가장 어두울 때 별이 가장 빛난다’에요.  가장 사랑하는 분이 제가 힘들 때 해주신 말이었는데, 이 말이 참 좋아요. 밤이고 낮이고 별은 항상 떠 있잖아요. 낮에는 별이 보이지 않지만 별은 밤에 가장 어두울 때 잘 보여요. 

이예선 학생기자– 가장 기억에 남는 주제는 어떤 것이었어요?
장연우 – 어떤 교회에서 노숙자 봉사하던 분이 계셨어요. 노숙자 봉사를 하면서 여러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는데 감사히 잘 먹겠습니다 하고 먹지 않고, 봉사자를 힘들게 하던 공주가 있었어요.  알코올중독자가 오면 내 쫓는 공주 역할을 제가 하게 됐죠. 그 교회에서는 지금도 그 공주 역할을 한 이야기를 하고 있대요.  공주를 보지도 않고 어떻게 그렇게 똑같이 하던지 신기하셨다 네요.

▲ 추천도서

김하진학생기자 – 추천하는 책 3권과 그 이유를 알려 주세요.
장연우 – '사이코드라마 집단 치료 매뉴얼'이 있고요, '액션 매소드', '당신의 이야기로 놀아 드립니다' 총 3권을 추천하고 싶어요. 드라마 치료의 '치료'라는 말은 닫힌 뚜껑을 열고, 마음의 응어리가 쌓이지 않게 미리미리 예방하는 예방 주사에요

드라마 치료로 청소년들의 다친 마음, 아픈 마음을 치료해주는 장연우 드라마치료사는 비전을 이루는 자신의 소박한 마음을 전해 주며 인터뷰를 마쳤다.

저작권자 © 한국독서교육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