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각 지자체에서는 독서 관련 정책을 선보이며 '책 읽는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25구가 공존해 있는 서울특별시에서도 벌써 몇몇 구들은 다양한 독서 사업을 펼치고 있다. 서울특별시 동북부에 위치한 노원구 또한 지난 1월 '책 읽는 노원'을 선포했다. '책으로 이웃과 소통하는 마을 공동체'를 비전으로 책 읽는 노원 만들기 운영 조례를 제정했다. 각계 분야 전문가를 위촉해, 민간중심의 책 읽는 노원 만들기 운영위원회를 구성한 가운데, 이 운영위원회를 주축으로 ' 책 읽는 노원 만들기'사업을 진행할 전망이다. 이에 노원구청 독서 정책 담당자를 만나, 노원구만의 장점과 특색을 살린 독서 프로그램에 대해 들어봤다.

▲ '책 읽는 노원'선포식 모습

우선, '책 읽는 노원'을 시작한 계기와 향후 계획들에 대해 언급해달라.
노원구는 민선5기에 들어서면서 책 읽는 노원 만들기를 통해 책으로 이웃과 소통하는 마을 공동체를 비전으로 삼고 추진하고 있습니다. 특히 '책 읽는 노원'을 위해 첫 번째 도서관 인프라를 확충했습니다. 2014년도에 숲속도서관 2곳을 개관했으며, 어린이들이 자연스럽게 책과 가까이 하고자 방과 후 학생들을 위한 독서 돌봄 마을학교를 전국 최초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또한 학생과 주민들이 스스로 느끼고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독서문화프로그램을 운영하고자 노력한 결과, 관내 학교와 연계한 사업으로 노원청소년 소논문쓰기대회와 독서토론캠프, 학부모 독서아카데미를 진행하여 많은 호응을 얻기도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작은도서관이 지역공동체의 중심에 서서 주민들의 문화적 가교역할을 할 수 있도록 작은도서관 운영위원들을 대상으로 한 역량      강화 교육 및 워크숍을 진행했으며, 지역 학생들이 함께 만드는 독서 신문도 제작하는 등, 독서환경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특히 올해부터는 '노원 한 책 읽기 운동'를 통해 지역주민의 독서율과 독서의 질을 높이고자 힘쓸 것입니다.

그렇다면 노원구만의 특색 있는 프로그램에 대해 말해달라.
다년간에 걸친 독서문화 환경 조성을 바탕으로 올 한해는 무엇보다 노원구민 개인, 가정 단위로 실제적인 책 읽기가 실현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에 독서취약계층을 위해 찾아가는 책 읽어주기 서비스 '리딩人'사업을 비롯해서 노원구민이 함께 책을 읽는 '오늘은 책 읽는 날'을 지정했습니다. 이 날에는 사탕카드 배부, 디지털 사진 콘테스트, 북콘서트, 작가 강연 등 다양한 캠페인을 시도함으로써 구민들이 책 읽기에 동참하도록 독려하고 있지요.

이외에도 노원구민 모두가 함께 읽으면 좋을 '이 달의 책'을 연령별로 선정해, 구청과 도서관 홈페이지 및 구 소식지에 알려주고 있답니다. 또, 지역의 명사가 직접 어린이들에게 책을 읽어주는 '명사와 함께 큰 책(Big Book) 읽기'를 매월 첫째 주 목요일에 진행하고 있어요.

'노원 한 책 읽기'운동을 하려면 책을 지정해야 하는데 책 지정은 어떤 기준을 갖고 하며, 누가 지정하고 있는지 설명해달라.
총 5개 항목의 선정기준을 만든 뒤, 이에 부합하는 인물을 초청해 '책 읽는 노원 운영회원회 도서선정분과위원회'를 조직했습니다. 항목들은 ▲행복, 공동체, 생명, 삶, 이웃 등의 주제를 고려하여 정한다, ▲다양한 장르의 도서로 한다(그림책, 소설, 수필, 시, 만화 등), ▲가급적 작가나 출판사가 중복되지 않도록 한다, ▲국내서와 외서 비율을 6:4 정도로 한다, ▲연령대별 선정도서 1권, 같이 보면 좋은 도서 1권을 정한다 입니다.

독서정책을 살펴보면, '독서 아카데미'가 있는데 어떤 기관이며, 또, 어떤 효과를 기대하고 있는지?
책 읽는 노원을 만들기 위해서는 여러 사업을 추진하며 주민들을 만나는 직원들의 책 읽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독서는 개개인의 사고능력 확장뿐 아니라 조직의 생산성을 높이는 데에도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죠. 이런 취지로 직원들에게 독서를 권장하는 '독서 아카데미'를 시작하게 됐습니다.

현재 '노원구 직원으로서 이 책은 꼭 한번 읽어봐야 한다'하는 책들을 100권 선정해 구청 내 자료실에 '노원인의 서재'라는 서가를 만들어, 별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또, 격주 화요일에는 '선배들이 들려주는 책 이야기'라는 아침방송도 하고 있지요.

이를 통해 선배 직원들이 추천해주고 싶은 책을 소개하고 또, 독서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자유롭게 소통하고 있답니다. 독서는 강제적으로 읽으라고 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책을 읽고 싶고, 또 책 읽기의 기쁨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이러한 노원구의 만의 독특한 방식은 올해 초 행상 시무식 행사에서도 고스란히 나타났다. 직원들은 집에서 보지 않은 책을 한 권씩 챙겨온 뒤, 보고 싶은 책으로 서로 교환해 읽는 '책 교환 시간'을 가졌다고. 더불어 독서 의지를 높이기 위한 '독서 마일리지 제도'를 만들었다. 이는 1년에 책을 많이 읽고 독서 관련 활동을 많이 한 직원에게 작은 상품을 주는 인센티브 제도인데, 이를 통해 독서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고 전했다.

▲ 김성환 구청장이 직원과 책을 교환하고 있다.

노원구는 구청 직원들뿐만 아니라 구민들을 위한 '리딩人'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그렇다면 주민들의 반응은 어떠할까?
'리딩人'사업은 읽어주는 사람이란 뜻으로 도서관을 방문하기 어려운 기관이나 사람을 찾아가 책을 읽어주고 소통하는 프로그램입니다. 현재 노원구 구립도서관(노원정보, 월계문화, 상계문화, 노원어린이)에 각 15명씩 모집(총60명)하여 총4회에 걸쳐 교육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당초 도서관 별 10명씩 자원활동가를 모집(총40명)하려고 했으나 반응이 좋아서 5명씩 추가 모집하였습니다. 이를 통해 보다 더 활발한 자원봉사 활동이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노원구는 다른 구와 달리 도서관을 하나로 묶어 통합 운영하고 있는데 이에 대한 장점을 소개한다면?
지난 3년간의 통합운영을 통해 도서관 운영의 효율성을 극대화해, '책 읽는 노원'을 실현할 수 있는 발판을 만들고자 노력했습니다. 를 위해 노원구 구립도서관 총괄사업본부를 구성하여 도서관의 예산을 절감하고, 보다 탄력적인 운영이 가능하게 됐죠.

또, 이를 통해 독서동아리 리더양성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작은도서관과 지역단체, 마을공동체와 함께하는 책읽는 노원 만들기 운동을 전개하는 등 도서관을 중심으로 한 노원구 독서생태계를 조성코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올해 처음 시작하는 '어린이 독서컨설팅 프로그램'은 노원구의 구립도서관이 통합으로 진행하는 것으로 독서지도전문가와 사서가 함께 참여한다. 이를 통해 함께 책을 읽고 이해하는 것이 아이들의 독서력에 어느 정도 영향력을 미치는지 변화하고 관찰할 예정이다. 노원구는 독서 컨설팅을 시행함으로써 아이들이 책에 대한 흥미를 갖고 자기주도적으로 책을 읽고 이행하는 창의적인 아이로 성장하길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더불어 올해 6기를 맞은 '책 읽는 어머니학교'는 기본과정과 심화과정으로 나눠 운영하고 있는데, 이를 통해 가정 내 올바른 독서습관을 정착하길 바라고 있다. 또, 이번 프로그램을 참여한 어머니들은 지역 내 자원활동가로 참여토록 장려하고 있는 등 지역의 책 읽기 문화 확산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앞서 말했듯이 서울시 내 몇몇 구들이 독서 관련 사업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노원구는 단연 눈에 띄는 지역으로 인식되고 있다. 이는 바로 책을 통해 소통과 나눔을 실천하고 있기 때문일 터.

지난 2012년 3월부터 진행하고 잇는 휴먼라이브러리 사업은 단순히 활자로 된 책만을 읽는 것이 아니라 다방면의 '사람 책'열람을 통해 나눔•소통•공감을 체험•실천하고 있다. 이는 곧 타 자치구의 모범사례로 소개되고 있음은 물론 이를 계기로 또 다른 소통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바로 '노원 한 책 읽기'사업이다. 이는 구민들이 실제로 책을 읽을 기회를 많이 제공하기 위해 신설된 프로그램으로 이외에도 '큰 책 읽기', '이달의 책 선정', '오늘의 책 읽는 날'등 다양한 방식으로 책에 대한 흥미를 자아낼 계획이라고.

▲ '명사와 함께 하는 큰 책 읽기'행사

여기에 올해로 3회째 진행하는 '노원청소년 독서토론캠프', '노원청소년소논문쓰기대회'등, 지역학교와 연계한 독서프로그램도 실시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고등학생들은 인성교육과 자기계발, 자아성찰의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노원구의 책 사랑은 이게 끝이 아니다. 9월 독서의 달을 맞아 '책과 함께 하는 평생학습마을축제'의 한마당으로 북페스티벌을 개최한다. 이는 책 읽는 노원만들기 운영위원회와 구립도서관, 작은도서관, 지역서점 등이 함께 참여하며, 음악공연, 다양한 문화체험을 진행한다. 특히 이 행사에는 독서동아리가 직접 부스를 운영하는 등 책으로 하나되는 '공감의 장'을 선보일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노원구 관계자는 '걸어서 10분, 하루 20분, 한 달에 2권 책 읽기'라는 슬로건은 노원구의 독서 정책을 가장 잘 표현한 말이 아닐까 생각한다"며 "가까운 곳에 책을 읽을 공간을 마련하고, 조금씩이라도 매일 책을 가까이 할 수 있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고 전했다.
"이를 위해 2016년까지 계속해서 작은도서관 및 구립도서관을 새로 건립할 예정이며, 도서관 중심의 독서컨설팅 프로그램과 독서취약계층을 위한 자원활동, 그리고 독서동아리 활성화를 위해 노원구청과 책 읽는 노원만들기 운영위원회, 구립도서관 등 유관기관이 함께 협력하여 노력할 것입니다"

이처럼 노원구는 단순히 독서만을 지향하는 것이 아닌 책을 통해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소통의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이러한 독서 문화가 쌓여 노원구에 정착된다면, 서울시에서 제일 가는 독서하는 구로 거듭날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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