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독서 정책을 선보이는 지자체가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서울시 송파구는 '책 읽는 지자체'의 모범이자 선봉장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 2012년 '하루 20분 1달 2권'이라는 슬로건을 내걸며 '책 읽는 송파 사업'을 4년째 진행하고 있다. 주민들은 "'책 읽는 송파 사업'을 가장 잘 했다"고 칭찬해주는가 하면 아파트 놀이터에 주민들이 자체적으로 공유도서관을 설치하기도 했다. 이처럼 책과 뗄려야 뗄수 없는 관계가 된 송파구는 '송파 책 박물관'건립을 진행하며, '책 읽는 송파'사업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책 읽는 송파'의 밑그림을 그린 송파구 박춘희 구청장을 만나봤다.

▲ 송파구청에서 제작한 북 트리(Book tree)전경

어디서든 독서가 가능한 송파구!
각 지자체에서 독서 생활을 강조하고 있지만 사실 독서 인프라가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이에 송파구는 생활 속에서 책을 가까이 접할 수 있도록 '어디서든 책 읽는 독서환경 조성'에 힘썼다고 한다. 이를 통해 관내 11개의 공립도서관을 갖추게 됐고 락시장 현대화사업시 유치한 1,000㎡ 도서관이 오는 8월 개관예정이며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에서 운영한다. 더불어 송파구와 국민체육진흥공단은 올림픽공원 내 265㎡내외의 도서관을 조성하기로 협약했다. 이에 박춘희 구청장은 "그간 독서진흥의 주역이었던 새마을문고가 재단장되고 있다. 지금까지 22개소 중 8개소가 시설개선 됐고, 금년에는 3개소가 탈바꿈되어 지역의 메카로 자리 잡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도서관이 아닌 지역 어디에서나 자유롭게 책을 읽을 수 있도록 차별화된 독서문화 공간을 조성해 나갈 계획입니다. 또, 공원 속 책장, 공유책장 등 무인책장의 자발적 확대를 유도하고, 책이 있는 카페를 발굴해, 송파형 북카페로 인증할 예정이죠"

송파구는 생활 속 독서문화정책을 위해 10개의 구립도서관과 지역자원과 연계한 독서진흥사업을 추진해 나가고 있다. 총 800여개의 프로그램이 갖춰져 있는 도서관에서는 연령별 지역특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도서관을 연계한 송파컨소시엄 '한 도서관 한 책읽기'사업 전개해 책 읽기를 통한 구민 화합과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는 것.

"올해는 까치서당을 운영해 어린이들이 한자교육과 전통놀이를 접할 수 있게 됐어요. 또, '시가 흐르는 석촌호수'조성 및 좋은 글 대형 현판 게시 등 손닿는 곳, 발길 가는 곳마다 한 구절의 글을 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있습니다"

송파구는 책 읽는 환경조성뿐만 아니라 다양한 책 관련 행사를 통해 책 읽는 즐거움을 확산하고 있다. ▴전국 가족독후감 공모(6~7월) 및 가족독후감 콘서트(9월), ▴송파 북페스티벌 ▴작가와 함께 하는 휴(休) 송파북콘서트(12월) ▴책 선물의 날(11월 11일), ▴책 기증데이(매월 11일) 캠페인 등을 선보이고 있다.

이처럼 송파구는 주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참여형 독서운동'을 펼치며 '책 읽는 문화'조성을 가장 큰 골자로 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를 실현하기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아마도 독서환경이 조성돼 있는 도서관일 터다. 이에 송파구는 도서관을 새로 건립하기 보다는 기존의 학교 도서관을 이용해 '함께하는 독서문화'를 만들고 있다고.

"송파구는 이미 잘 구성돼 운영하고 있는 관내 초•중학교 총6개의 학교도서관을 지역주민에게 개방•운영하고 있습니다. 올해 2개소를 확대할 것이며, 민간에서 자발적으로 운영하는 27개의 사립 작은도서관 활성화를 위한 행정적 지원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일 전망입니다"

▲ 박춘희 구청장이 책을 읽다 은은한 미소를 짓고 있다.

이렇듯 송파구는 독서문화 융성의 맞춤형 사업추진을 위해 4대 추진전략과 특수사업인 ▴어디서든 책 읽는 독서환경 조성, ▴생활 속 독서문화 정착, ▴책 읽는 즐거움의 확산, ▴함께하는 독서문화 만들기를 실시하고 있다. 특히 송파구는 송파의 랜드마크가 될 '송파 책 박물관'설립을 역점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송파 책 박물관>이란?
문화의 플랫폼 역할을 수행하는 '책 박물관'은 책의 가치를 재발견하고, 책을 통한 평생교육기관으로 도서관 기능 이상의 책을 활용한 다양한 문화적 체험을 할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으로 건립된다.

송파구의 자랑, 국내 최초 '청소년과' 신설
송파구의 청소년과는 '건강하고 역량 있는 청소년 육성 지원'이라는 미션과 '청소년이 꿈과 행복을 키워나가는 송파'를 만들자는 비전을 가지고 전국 최초로 만들어 졌다. 송파구의 청소년 인구는 13만 명으로 서울시 자치구 중 가장 많다. 꼭 이런 수치 때문만이 아닌, 청소년에 대한 관심과 배려가 '청소년과'를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터. 이에 송파구는 '청소년 여가지원센터'건립과 '학교 밖 청소년 지원'에 대한 업무를 전담해 청소년들이 학업과 여과 균형을 맞출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그 첫 번째 과제로 '청소년 여가지원센터'를 설립할 예정입니다. 청소년 여가지원센터(청소년 문화의 집)는 청소년의 접근성이 좋은 잠실 종합운동장 부근에 건립될 예정이며, 6층에 걸쳐 총 2,208㎡의 공간에 다양한 문화체험을 할 수 있는 동아리활동실, 스튜디오, 음악실, 극장 등의 청소년 전용 문화공간을 만들 계획이죠"

이와 함께 청소년 상담 및 학습공간을 리모델링해 '학교 밖 청소년 지원센터'로 탈바꿈할 전망이다. 또, 청소년수련관 2개소에서 상담복지센터, 학교폭력예방센터 및 성문화센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외에도 송파구는 청소년들을 위해 내실 있는 사업과 프로그램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드림스타트'사업의 활성화와 구립 독서실 및 공부방으로 청소년들에게 학업 장소를 제공하고, 청소년을 위한 공모사업 등 다양한 행사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이처럼 송파구는 '책 읽는 송파'사업과 더불어 청소년들의 관심과 배려가 돋보이는 정책을 통해 시민역량을 키우며 수준 높은 복지사회를 실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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