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출판사 아브라삭스

“새는 알을 깨고 나온다. 알은 하나의 세계다. 알에서 빠져나오려면 하나의 세계를 파괴해야 한다. 새는 신을 향해 날아간다. 그 신의 이름은 아브락사스다.”

헤르만 헤세의 소설 『데미안』의 한 구절이다.

선과 악의 공존을 인정하는 신 ‘아브락사스’에서 이름을 따온 독립출판사 ‘아브락사스’는 기준을 두지 않고 모든 작품을 싣는 지면이 되고자 하는 마음에서 이 이름을 따왔다.

‘아브라삭스’는 계절마다 하나의 주제를 정하고, 그 주제에 맞춰 작업한 결과물들을 모아 한 권으로 엮는다.

2009년부터 현재까지 총 21권이 발행되었다.

‘아브라삭스‘ 의 작품은 가격에서부터 대표의 성격이 드러난다.

대표이자 유일한 구성원인 김종소리씨는 가격을 정해두지 않고 그 때 그 때 다른 가격을 내놓는다.

집과 카페에서 쓰는 틈날 때 마다 쓰는 자신의 소설을 오프라인에서 타인에게 책으로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에서 ‘아브라삭스’를 만들게 되었다고 고백했다.

‘아브라삭스’ 이름처럼 그대로, 보내주는 모든 사람들의 작품을 싣는 것에 가장 많이 신경을 쓴다는 김종소리씨.

다른 사람들처럼 회사에 다니며, 틈틈이 소설을 쓰며 소설책과 CA 잡지를 즐겨보는 김종소리씨는

‘참여하고 싶으신 분들은 언제든 작품을 보내주면 된다. 전부 책에 실어드린다’며 앞으로 꾸준히 발간 하고 싶다고 밝혔다.

 

손영탁 기자 syt0713@naver.com

 

 

아브라삭스의 이번 추천책

▲ abraxas 21 – bw image 1

아브라삭스 21호-1

 

이미지 제작자는 자신이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담아 이미지를 제작한다.

하지만 이미지가 전하는 메시지는 제작자의 메시지만이 아니다.

그 이유는 관람객들이 저마다의 해석을 통해 새로운 의미를 찾아내기 때문이다.

이는 곧, 이미지의 의미가 무한히 확장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이미지를 통해 생겨나는 이야기 또한 무한하다.

이미지와 그 위에 덧붙여지는 의미와 이야기들.

이들을 한 권의 책을 엮어본다면 어떨까?

그럼 그 책은 여러 사람의 메시지가 담긴 하나의 ‘공동 작품’이 될 수 지 않을까?

아브락사스 스물한 번째 주제는 이러한 물음에서 시작한다.

 

스물한 번째 아브락사스는 여섯 개의 흑백 이미지를 주제로 삼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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