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에게 침을 뱉어라’

몇 년전 한 예비저자가 갖고 온 책을 내고 싶다는 출판기획안의 가제목 이었다.
“왜 이러한 제목을 지으셨나요”
“네 평소 CEO들이 행동하는 모습에서 너무 아쉬움이 많았어요. 조직이 발전하고 성과가 나려면 CEO가 변해야 한다는 취지에서 붙여 보았습니다”
 
▲ 1인1책의 김준호 대표
대기업 경험도 있고 당시 벤처기업의 이사로 재직하던 A씨는 기업 조직의 변화와 CEO의 리더십에 관해 깊은 지식을 갖고 있었다. 다만 이러한 콘텐츠를 출판기획안으로 제대로 담아내지 못하고 있었다. 아직까지 한번도 책을 내지 못했던 A씨가 출판기획의 관점에 낯선 것은 자연스런 일이다.
 
한 권의 책을 쓴다는 일은 최소한 한명 이상의 독자가 생기는 행위이다. 출판도 비즈니스다. 한 권을 출판하기 위해서는 편집, 디자인, 인쇄 제작, 마케팅에 이르기까지 제반 비용이 1천만원 이상 들어간다. 이 비용을 회수하기 위해서는 초판 2천부는 팔리고, 1~2천부는 더 나가야 그 이후부터 수익이 생긴다.
역지사지의 관점이 필요하다. 자신의 기획안이 출판사에서 채택되기를 원한다면 결국 수천명의 독자를 확보할 수 있는 출판기획안을 만들고, 출판사를 설득해야 한다. 그리고나서 독자와 진검 승부를 펼쳐야 한다.
 
출판을 하려는 사람들은 많다. 밖으로 이름이 알려진 출판사는 물론이고 대부분의 출판사 대표 이메일로는 실시간으로 출판하고 싶다는 기획안이 쏟아지고 있다. 어떤 저자는 자신의 기획안을 50개 이상 보내는 일은 기본으로 삼기도 한다. ‘기획안에 쏟는 정성은 필요 없고 한 출판사만 물어라’라는 심정으로는 수천명의 독자를 확보할 수 있는 출판을 하기가 힘들다.
출판기획안은 독자의 관점에서 풀어야 한다. 독자가 원하는, 1만원이상을 내고 구입할 수 있는 실용적인 정보든, 미래를 내다보는 통찰력이든, 깊은 성찰을 할 수 있는 자기수양에 도움이 되는 기획안이 필요하다.
 
앞서 A씨의 경우 ‘CEO에게 침을 뱉어라’라는 기획안은 필자와의 조율을 거쳐 <행복이노베이션> <CEO의 거짓말>이라는 제목으로 출판됐다. 그중 <행복이노베이션>은 베스트셀러가 됐다. A씨는 그후 회사를 나와 현재 연봉 2억원이 넘는 기업 대상의 스타강사가 됐고 여러 권의 책을 더 펴냈다.
지금까지 필자와 함께 작업하고 있는 A씨는 출판기획 초안을 보내 오고선 한가지 질문을 한다.
“김 코치님 이 기획안이 3쇄 이상 나가는 콘텐츠가 될 수 있을까요?”
물론 A씨의 기획안이 3쇄 이상 나간다고 장담할 수 없다. 하지만 독자의 관점에서 기획안을 쓰고 연구한다는 것은 베스트셀러가 될 수 있는 확률이 높아지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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