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최우식, 엄마 김유이, 아들 최광준, 최광재

아빠, 엄마! 책 읽어 주세요

최광준(9), 최광재(6) 형제는 스스로 독서 하기보다 부모님과 함께 책 읽기를 좋아한다. 아빠, 엄마가 책을 읽어 주실 때에는 혼자 읽을 때보다 집중이 잘 되어서 책의 내용이 잊혀지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부모님의 음성을 들으며 마음이 편안해지기도 한다. 

 

▲ 환한 미소 가득한 최우식씨 가족

 

평소 책 읽어 주기의 필요성과 그 효과를 잘 아는 최우식씨 부부는 아무리 피곤해도 이 시간만큼은 아이들에게 양보한다. 아들들이 가져오는 동화 책을 읽어 주다 보면 어느새 두 부부도 동심의 세계에 몰입되어 자녀들과 공감대가 형성된다. 이것을 주제로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알지 못했던 서로의 마음을 확인 하는 시간이 되어 유익하다.

또한 부모가 읽어주는 책은 더 많은 상상력과 창의력 및 사고력을 향상 시켜 주기 때문에 최우식씨 부부는 아이들에게 공부 하라고 다그칠 시간에 책 한 권을 더 읽어 주려고 노력한다.

큰아들 광준군은 부모님이 읽어 주신 책 중에 ‘아낌 없이 주는 나무’라는 작품을 제일 좋아한다. “이 책을 읽다 보면 아낌 없이 사랑을 주시는 부모님 은혜가 느껴져서 보고 또 보게 되요”라고 말하며 애정을 표했다. 이 밖에도 여러 장르의 책을 부모님과 읽는 즐거움에 빠진 광준군은 최근 재치가 돋보이는 자작시로 가족들에게 재미를 선사해 주기도 하였다.

제목 : 냉장고 밑 /지은이 : 최광준

냉장고 밑은

아침이 되도 껌껌하다.

밤이 되도 껌껌하다.

냉장고 밑에 있는 내 장난감은

이사 갈 때 꺼내나?

장가 갈 때 꺼내나?

냉장고 밑은 잠꾸러기

 

둘째 아들 최광재군에겐 특별한 보물상자가 있다.

그 안에는 광재군이 좋아하는 장난감 그리고 부모님과 함께 재미있게 읽은 책을 담아 놓았다.

매일 신나게 바깥 활동으로 체력을 소모하고 귀가하면 지쳐 잠이 쏟아지기도 하겠지만 보물상자 에서 기다리고 있는 책 덕분에 독서 시간을 놓치지 않는다. 요즘은 동물을 소재로 한 동화나 자연 관찰 책을 부모님과 한 쪽 식 번갈아 가며 읽는 재미에 푹 빠져 있다.

▲ 셸 실버스타인 (지은이) | 시공주니어

체육학과 전공자인 아빠 최우식씨는 현재 헬스장을 운영한다. 스포츠시설 운영 업무로 일반 회사원과 달리 오전12시에 출근해서 새벽에 귀가 하는 경우가 많다. 사회 불황이나 여러 변수로 인해 경영에 어려움이 생기지 않도록 틈틈이 시설 관리와 마케팅전략을 세우는 일에 힘써야 하기 때문에 과도한 스트레스로 몸이 힘들 때가 많다. 하지만 최우식씨 옆에는 비가오나 눈이오나, 부부 싸움 후에도 변함없이 도시락을 정성스레 싸주는 아내가 있어서 큰 힘이 된다.

하루는 무리한 회식자리로 다음날 속이 쓰린 상태에 출근 하였는데 도시락 안에 북어 국이 들어 있어서 순간 아내에게 미안함과 감사함이 교차했다고 한다. 최우식씨는 10년 동안 하루도 빠짐 없이 사랑의 도시락을 싸준 아내에 대한 보답을 어떻게 할까 늘 고민이었다. 그런데 최근 아들과 함께 읽은 책 ‘아낌 없이 주는 나무’를 통해 그 해답을 정리하였다.  “얘야, 이리로 와서 앉으렴. 앉아서 쉬도록 해.” 라고 써 있는 책 속에 한 줄처럼 가족들이 자신의 그늘 아래서 편안하게 살도록 가장의 자리를 잘 지키는 것이라 생각했다.

 

엄마 김유이씨는 가정을 이룬 후 자신에게 삶에 대한 뚜렷한 목표와 열정이 없어 육아와 살림에 적지 않은 손해를 준다는 것을 절감했다. 그러던 중 이웃 학부모 권유로 둘째가 다니는 성체 유치원에서 ‘꿈과 끼를 키우는 행복 독서 법’이라는 주제로 학부모 교육을 받았다. 이후 독서에 관심을 갖고 매주 목요일마다 학교에서 도서관 간사로, 독서동아리 회원으로 독서량을 늘리는데 힘쓰고 있다.

또한 누구나 쉽게 따라 쓸 수 있는 ‘따따하131법칙’ 서평쓰기를 교육 받아 독서 및 문화융성 커뮤니티 카페 ‘독서예찬’에 글을 올리고 있다.

“가랑비에 옷 젖듯 늘 책 속에 둘러 쌓여 있다 보면 저의 내면에 있는 꿈들이 살아나 아이들에게 열정으로 2차 확산 되리라 믿어요.”

앞으로 자녀와 학생들에게 독서지도를 하며 다독의 힘을 발현 시킬 것이라고 새로운 목표를 밝혔다. 

 

 

저작권자 © 한국독서교육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