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마포구 마포구청역 6번 출구 근처에는 1인1책 사무실이 있다. 난 이곳을 조앤롤링룸이라 명명했다. 조앤롤링은 <해리포터>란 판타지로 유명한 영국을 대표하는 작가다. <해리포터>는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시리즈물 중의 하나이고, 영화로도 대성공을 거둔 바 있다. <해리포터>의 배경이 된 영국의 도시는 세계 각국에서 온 관광객들로 붐빈다고 하니 영국 경제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

 
▲ 해리포터의 저자 조앤롤링(이미지 goo힏 제공)
 
이곳을 조앤롤링룸이라 이름붙인 이유는 한국에서도 이와 같은 작가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물론 국내에서도 명성이 높은 작가들이 많다. 하지만 국내를 벗어난 해외의 독자들이 선호하는 작가는 거의 없다. 노벨 문학상도 수상한 작가가 없지 않은가.
 
조앤롤링도 처음부터 대작가는 아니었다. 무명시절 그녀는 아기를 키우는 이혼녀로 사회보장연금을 받고 생활하면서 글을 쓴 현재 우리 주변에 있는 평범한 사람, 작가였던 것이다. 하지만 특유의 상상력과 노력으로 그녀는 세상에서 가장 재산이 많은 작가중 한명이 됐다.
 
한국에서 조앤롤링이 나오지 않는 이유는 무엇인가.
먼저 신인작가 발굴 시스템이 턱없이 부족하다. 한국은 자원은 부족한 나라다. 믿을 것은 인재이고 글로벌
한 경쟁력이 필요한 국가다. 문화 콘텐츠 만큼은 세계 어떤 나라와도 경쟁할 수 있는 분야인데, 문화 콘텐츠의 기본인 소설분야와 스토리텔링 분야에 대한 신인 발굴이 척박한 상황이다. 일부 출판사의 경우 해외 작가에게 과도한 선인세를 지급하는데, 이와 같은 형태도 신인작가 발굴과는 거리가 멀다.
 
▲ 김준호 서정 컨덴츠 그룹 대표
정부의 사회보장제도 역시 아직 미비하다. 조앤롤링이 무명시절, 영국의 한 시골 마을에서 커피 한잔을 마시며, 구식 타자기로 <해리포터> 쓰기에 열중할 수 있었던 것도 영국의 사회보장 제도가 발달했기에 가능했던 일 아니겠는가.
 
사회 일각에서는 정부의 복지를 논할 때 소모성 자금으로만 치부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영국 사회보장제도가 무명의 조앤롤링 작가를 배출하는 한 계기가 됐듯이 국내 복지제도의 확충은 한국 조앤롤링의 태동에 도움이 될 수도 있다.
난 오늘도 조앤롤링 룸으로 출근하면서 한국의 조앤롤링 작가 발굴을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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