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국민독서문화진흥회 김을호 회장, 독서문화상 대통령표창

일생의 계획은 젊은 시절에 달려있고,
일년의 계획은 봄에 있고,
하루의 계획은 아침에 달려 있다.
젊어서 배우지 않으면 늙어서 아는 것이 없고,
봄에 밭을 갈지 않으면 가을에 바랄 것이 없으며,
아침에 일어나지 않으면 아무 한 일이 없게 된다. -공자의 삼계도운
 
▲ 책의 수도 인천에서 열린 2015 독서대전에서 김을호 회장이 독서문화상 대통령 표창을 받고 있다.
 
공자의 가르침은 때론 엄격하고, 때론 따스하며, 때론 촌철살인의 날카로움이 있다. 그의 제언은 큰 울림과 깨우침으로 우리에게 스며들어 살아 숨 쉰다. 그것이 고전이 가지고 있는 지혜의 묵직한 힘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매년 9월 독서의 달을 기념해 독서문화 진흥에 기여한 유공자를 발굴, 독서문화상을 수여한다. 올해 독서문화상 시상식은 유네스코 지정 ‘2015 세계 책의 수도’이자 ‘2015 대한민국 책의 도시’로 선정된 인천에서 ‘제2회 대한민국 독서대전’과 함께 개최됐다. ‘제21회 독서문화상’ 대통령표창 수상자로 선정된 국민독서문화진흥회 김을호회장은 “인생에는 자연의 순환처럼 4계절이 있다”고 말한다. 1세-18세 봄, 19-36세 여름, 37-54세 가을, 55-72세 겨울, 독서운동으로 고난과 미지의 길을 걸어갈 때 수불석권하며 책에서 용기를 얻고 자신을 믿으며 내면에서 희망의 소리를 들었다. 10년 이상 책읽는 나라를 위해 보이진 않지만 묵묵히 열정과 긍정의 힘을 뿌린 그가 인생의 결실을 맺는 이 가을에 더욱 빛이 나는 이유이다.
 
“책은 내 삶 자체다.”... ‘독서생태환경’을 만들어 주신 사랑하는 어머니
나의 독서에 대한 열정은 결핍에서 나온다. 평생을 노동일과 파출부로 일하시며 한글도 모르셔서 은행가는 것이 제일 두렵고 평생 한이셨던 어머니. 그렇게 힘겹게 번 돈으로 사주신 소중한 1000권의 책. 열악한 가정환경이라는 결핍을 해소하기 위한 간절함이 책을 더 열심히 읽고 또 읽게 만든 열정의 원동력이 되었다. 이제는 팔순에 척추장애, 오른손은 손떨림의 중풍으로 식사도 힘드시지만 자녀교육에 독서가 중요하다는 신념으로 독서생태환경을 만들어 주셨던 어머니. 그분을 볼 때면 가슴이 먹먹하고 눈물이 난다며, ‘2015 독서문화상’ 유공자 정부 포상 대통령표창을 받게 된 건 모두 어머니 덕분이라고 말한다. 절망속에서 책은 마음을 다잡아 주고, 자신감을 심어 주어 늘 소년처럼 꿈을 꾸게 만들었다. 독서하기 좋은 아름다운 가을, 책속에 우리의 길이 있다는 것과 마음으로 간절히 바라면 그 뜻이 이루어진다는 것을 독서열풍을 넘어 讀을 품고 출판문화산업 확대와 독서증진을 위한 그의 일상속 풍경을 통해 책 읽는 대한민국을 희망해본다.
 
책으로 날개를 달다 -대한민국 대표 독서운동 히든 아이템
독서문화상 대통령표창을 수상한 김을호 회장은 독서운동에 헌신해 독서진흥 환경 및 기반 조성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2005년부터 학생, 교사 학부모 및 군 장병을 대상으로 서평단 조직 및 무료 독서교육전문가 과정(3주)을 운영한 점을 높게 평가 받았다. 또 전국 병영과 독서동아리에 도서를 지원하고 병영 독서 독서코칭등의 재능기부로 독서진흥 운동에 기여했다. 아울러 ‘김을호의 따따하131’ 서평쓰기 프로그램을 개발, 글쓰기를 두려워하는 사람들도 그가 개발한 서평공식에 대입하기만 하면 누구나 글쓰기가 가능한 서평의 대중화 보급‧시행, 한국독서교육신문 발행, 대통령상 전국고전읽기 백일장대회, 청소년 독서감상문 발표대회, `책 읽는 대한민국` 캠페인을 진행하는 순수 민간단체 '책권하는사회운동본부'- 기념일에 책선물하기 문화 조성과 책 읽는 사회를 통한 독서문화운동의 확산과 독서문맹퇴치운동을 전개, 전국독서동아리연합회, 안중근의사 사형선고일 독서캠페인, 위문도서 한가족 자매결연 캠페인, 렛츠런문화공감센타 마음북카페, 리틀라이브러리 개설, ‘기부리딩(Reading), 기부리더(Reader)'지식인 기부 캠페인등 균형 잡힌 다양한 전국 독서문화운동을 전개한 점도 인정받았다. 이와 더불어 가정의 책읽는 분위기 조성을 위한 ’2015 책 읽는 우수가족 10만 세대 선정‘ 범국민적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독서운동을 펼치고 있다.
 
‘위문도서 한가족 자매결연’ 캠페인
책읽는 가족이 독서코칭을 받은 장병들에게 정감 있는 격려의 메시지와 함께 선정된 책2권을 선물하는 독서 릴레이가 펼쳐지는 캠페인이다. 군대와 가정을 잇고, 대한민국의 오늘을 내일로 이어가는 프로그램이다. 책이 소통의 끈이 되어 독서로 미래를 그린다. ‘한 권의 책은 한 사람의 인생을 바꾸기에 충분하다’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될 수 있는 ‘행복 독서법’, ‘나는 서른에 비로소 홀로 섰다’ 가 첫 번째 선정도서다.
김을호 회장은 “생도가 변하면 육군전체가 변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독서’로서 삶을 완성할 수 있도록 알찬 독서코칭 멘토링에 최선을 다하겠다. 새로운 병영 독서의 모델로 정착되고 확장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사관생도 서평교육을 통한 ‘제24회 대통령상 전국고전읽기 백일장대회’ 참가 기회도 제공할 예정이다.
 
리틀라이브러리 강BOOK
장기적인 경기침체로 인해 출판문화산업이 약화, 지역 서점이 붕괴되고 창작환경이 열악해진 요즘이다. 가정에서의 도서구입이 저조함과 낮아진 국민 독서율을 높이고자 ‘진흥회’와 ‘렛츠런’이 공동으로 진행하는 마을안의 아동, 청소년을 위한 독서 생태계 조성사업이다. 주민자치센터나 마을 놀이터, 공원 등 길위의 작은 도서관 ‘리틀라이브러리’는 언제나 책을 볼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사업이다. 구민이 명예관장과 명예사서가 되어 자발적 재능기부로 참여한다. 리틀라이브러리’강북을 시작으로 ‘진흥회’와 (사)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마을 연합이 손잡고 리틀라이브러리 전국 확산에 힘쓰고 있다. 김회장이 병영독서 활성화를 위해 재능기부하고 있는 육군3사관학교에 3개의 리틀라이브러리를 기증했고, 육군훈련소에도 기증할 예정이다.
 
책 읽는 우수가족 10만 세대 선정 캠페인
10만 명의 책읽는 가족이 매달 11일에 같은 책 한권을 구매해 정체되어 있는 독서와 출판산업에 활력을 주는 캠페인이다. 가정 내 500권 이상의 책을 보유하거나 도서관 이용하는 친구들은 500권 이상의 대출기록을 출력하여 제출하면 된다. 여기에 인증사진을 첨부하면 책읽는 우수가족이 되는 조건이 충족된다. 책읽는 가족은 부모와 자녀가 함께 책에 관심을 갖게 되는 좋은 점이 있다. 집에 있는 책 목록을 엑셀로 정리해 올리면서 과거에 읽었던 추억의 책장도 넘길 수 있고 숨겨진 책들도 찾는 재미가 쏠쏠하다. 이 절차를 통과하면 ‘책 읽는 우수가족 스티커’와 위촉장을 수여하고 신간도서 북 콘서트 우선 초대권을 제공할 예정이다. 어릴때부터 집에서 독서문화를 경험한 아이들은 습관이 될 것이고, 이후 가정을 이루었을 때 독서문화는 지속될 것이다. 이 프로젝트의 목적은 독서생태환경을 만들자는 의도도 있지만 실력 있는 작가를 키우고, 사라지는 동네 서점 살리기를 위함이다.
“지금 출판사, 저자, 동네 서점 등 출판계가 아주 어렵다. 공멸할 수도 있는 위기의 시대다. 심지어 책을 읽는 사람보다 책을 쓰고 만드는 사람이 더 많다는 이야기도 있다. 독서를 통해 얻는 많은 영양분은 살다 보면 어느 순간 힘이 되어 자기에게 돌아온다.” 또한 “10만 세대가 모두 독서를 한다면 대한민국도 달라질 것” 김 회장은 연간 300∼500회 이상의 전국 강연을 하는 스타강사이자 멘토링전문가로 유명하다. ‘학부모 독서 교육 전문가 과정’을 수료한 회원들로 구성된 ‘김을호의 독서예찬’ 카페와 밴드 약 3000여명의 회원들은 그의 독서운동에 든든한 지원군이다.
 
‘기부리딩(Reading), ’기부리더(Reader)' 지식인 기부 프로젝트
진흥회가 지정한 책을 1페이지 읽을 때 10원을 기부하는 독서운동이다. 기부와 독서를 결합한 국내 최초의 아주 특별한 프로그램이다. 매칭 된 출판사 책을 읽고 기부하면 출판사에서도 함께 기부하는 일석이조 착한 캠페인에 육군3사관학교도 동참했다. 1호로 선정된 도서는 창작소설 『울보왕 하얀놀매 이야기』(도서출판 천의무봉)
 
열정 ON AIR - 기적은 네 마음속 독서
새로움을 아는 기쁨, 세상 이치를 깨닫는 환희, 고전읽기에서 발견하는 삶의 향기, 신성한 미감과 숙성된 질감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것이 책 읽는 묘미다. 독서할 때 당신은 항상 가장 좋은 친구와 함께 있다는 말처럼 대통령표창의 주인공 김을호 회장의 행적을 거슬러 가보니 그의 삶속에 독서교육과 독서문화 확산을 위해 노력한 흔적이 고스란히 녹아져 있었다. 독서를 통해 지적 DNA를 만들고, 살아갈 수 있었던 용기도 마음의 쉼표도 독서에서 얻은 내공이라는 걸.
가던 길을 잠시 멈추고 주어진 시간의 한 조각을 떼어 내 독서 여행길에 발을 담그는 여유로움은 일상의 단조로움을 잊게 하고 내가 살아가는 이 공간에 작은 쉼표를 마련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어느 작가의 고백처럼 그와의 인터뷰는 독서의 맛(讀書之味)과 멋을 느낄 수 있는 알토란같은 순간이었다. 책의 향기에 빠지라는 아름다운 강요에 이제 내안의 티모스가 깨어나 아름다운 도전을 하라고 말을 건다. 잠시 퇴화되었던 내안의 열정을 되찾아 책읽는 행복한 세상을 다시금 마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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