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한 해가 저물어간다. 마음도 몸도 바쁘다. 올 한 해 여러 부문이 쉽지 않았겠지만, 지난 해 말 더 강력해진 도서정가제를 실시한 첫 번째 해인 올해는 그래도 출판이나 독서 생태계가 조금은 회복되고 활성화되기를 기대했다. 그러나 현실은 계속해서 책 판매는 줄고 책 읽기 상황도 개선될 기미도 거의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최근 도서정가제 시행 1년을 맞아 열린 여러 평가 모임에서도 기대보다는 아쉬움과 걱정이 더 컸다. 무척이나 아쉬운 상황이 아닐 수 없다. 도서정가제 시행으로 책을 보는 시각이 가격이 아니라 그 내용과 가치를 더 중요시하는 분위기가 마련된 것은 앞으로를 기대하게 하는 상황이라는 것은 그나마 다행이다. 새로운 기대를 가지고 그동안 제기된 문제들을 현명하게 해결해 가는 노력을 출판과 서점, 도서관계 등 관련 부문은 물론 독자들도 함께 해 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 무엇보다도 독자들이 책 읽기를 더 확장하는 것이 핵심이다. 그렇게 할 수 있도록 출판과 서점, 도서관계는 각자의 영역에서 해야 할 일들을 제대로 해 내야 한다. 좋은 책들이 만들어 져야 하고, 도서관과 서점을 통해 독자들이 언제나 원하는 책을 구해 읽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올 한 해를 잘 마무리하는 시간을 마주하면서, 이런 인사를 생각해 본다. ‘올해 책 좀 읽으셨나요?’ 살아가는 동안 책 읽는 것만이 중요한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혹시 올해 책을 얼마나 읽었는지 살펴보면 좋겠다 싶다. 바쁜 시기지만 그래도 올 한 해 읽은 책 목록을 적어보면서 지난 삶을 되돌아보고 스스로 평가해 보는 것도 연말에 꼭 필요한 일이 아닐까 한다. 이 때 얼마나 많이 읽었는가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어떤 책을 왜, 어떻게 읽었느냐가 더 중요한 핵심이 되어야 한다. 단 한 권의 책을 읽었지만 그것이 나의 삶을 단단하게 하고 때로는 변화의 동력이 된다면, 그냥 흘려 읽은 수 십 권보다도 그 가치가 덜하지 않을 것이다. 책 읽기는 어쩌면 오늘과는 다른 내일을 상상하는 강렬한 자극이 되어야 하는 것이 아닐까? 올 한 해를 마무리하는 지금은 내일을 또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를 생각하고 방법을 찾는데 도움이 되는 책들을 찾아 읽어야 할 때다. 늦지 않게 새로운 한 해를 준비하는 동반자가 될 책을 찾아 서점이든 도서관이든 찾아가 보시길 바란다. 올 한 해 책과 함께 보내고, 다가오는 새해를 또 책과 함께 보낼 독자들께 감사인사와 응원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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