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서적>

 예전부터 종로구는 전국에서 서점과 출판사의 태동지역 이었으며 가장 흥한 지역이었다. 그 당시에는 서점이 무려 200개나 있었지만, 지금은 20군대 밖에 서점이 남지 않았다. 부친의 가업을 이어 받아 12년째 서점을 하고 있다는 <유한서적> 조주현대표는 지금 많이 힘들긴 하지만 서점업을 매우 가치 있는 일이라고 하면서 책에 대한 애정 없이는 이 일을 할 수 없다고 털어놓았다.

 
▲ 유한서적 조주현대표는 부친의 가업을 이어받아 서점업에 남다른 애정을 가지고 임한다
 
“아버님이 이 일을 하시던 기간까지 합치면 우리 서점의 역사가 한 40년은 될 것 같습니다. 예전에는 출판사까지 겸해서 했을 정도로 일이 잘 되었지만, 인터넷서점이 활성화 되면서 타격을 많이 입기 시작했습니다. 자고 일어나면 주변 서점들이 속속들이 폐업이 되었지요. 물론 책을 사 보는 독서인구가 줄어 든 것도 하나의 원인이지만, 7,8년 전에는 스마트폰의 활성화로 전자책 등이 나오면서 더욱 큰 타격을 입고 있는 상황입니다. 마트에서도 책을 팔고 있어 서점이 책을 파는 입지는 자꾸 좁아지고 있습니다. ”
 
아버지의 가업을 이어 받았으니 어렵긴 해도 보람이 클 것 같습니다.
 
“네. 이 일의 좋은 점은 언제든 원할 때 책을 잡고 읽을 수 있다는 것이지요. 예전에는 바빠서 오히려 책 읽을 시간이 없었지만, 지금은 더 책을 열심히 읽고 있습니다. 좋은 책은 읽어 두었다가 손님들이 오시면 권해드리기도 합니다. 그런데 손님들이 권해준 책이 좋았다고 와서 인사를 할 때면 가장 큰 보람을 느낍니다. 그래서 더 많은 책을 바쁜 와중에 틈틈이 읽으며 고객과 함께 하고자 최선을 다 하고 있습니다. 어떤 때는 거꾸로 고객들이 책을 권해 주셔서 모르던 책도 알게 되고 저 또한 좋은 책을 읽으며 큰 기쁨에 빠질 때도 있습니다.”
 
말 나온 김에 최근에 읽은 책 중에서 청소년과 성인이 읽을 만한 권해주고 싶은 책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최근에 읽은 책 중에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중 역사, 경제, 정치, 사회, 윤리 편을 추천합니다. 이 책은 고등학교 1~2학년부터 성인에 이르기 까지 읽을 수 있으며 세계사에서 경제파트까지 다양하게 지식을 접할 수 있어 좋습니다. 이 책을 부모와 자녀들이 함께 읽은 후 각 소재별로 이야기를 나누어도 참 좋을 것 같습니다.”
 
도서정가제 시행에 대하여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합니다.
 
“저는 도서정가제는 굉장히 필요한 정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서점이 튼튼해져야 출판사도 활성화가 됩니다. 전국에 서점이 1700여개가 채 되지 못하는데, 책을 3000권~5000권정도 찍어도 책을 뿌릴 데가 없다는 것이 현실입니다. 한마디로 판매처가 없는 것이지요. 그런데 도서정가제를 통해 마구 난립하는 할인의 폭도 잡아주고 제도적으로 지원을 해주면 지역 서점이 살아나는데 있어 큰 도움이 됩니다. 서점이 늘어나야 출판사도 잘 되고 그래야 더 질 좋은 책들을 많이 찍어 내게 되어 서점은 다시 좋은 책들을 받고 그것은 다시 소비자들에게 돌아가니 선순환이 이루어지게 되는 것이지요. 실제 작년 경기지수가 안 좋았음에도 불구하고 서점 매출은 경기지수 대비 매출이 그리 나쁘지 않았는데, 이런 현상은 도서정가제의 제도적인 영향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조대표는 마지막으로 서점을 일반인들도 많이 이용해야 하겠지만, 각 지역의 공공기관이나 단체, 도서관 등에서 지역서점을 통해 책을 구매해준다면 지역서점이 훨씬 더 활성화가 되어 주민들에게 문화적인 역할을 하는 공간으로 더욱 정진하게 될 것이라고 당부했다. 결국 지역서점이 잘 되어야 동네 주민들도 더 많은 문화적인 혜택을 누리게 될 것이며 더 좋은 책들이 많이 비치되어 소비자의 선택의 폭이 커지게 되니 서로가 관심을 가지고 함께 나아가는 길을 모색해야 할 때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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