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쓰기를 시작하고 당장 떠오르는 명제는 결과물인 출판 시점일 것이다. 내가 쓰는 이 책이 온전하게 출판되는 디데이가 언제일까란 의문이 들 수 있다. 나의 첫 책은 5개월의 집필기간과 6개월의 출판사의 편집기간을 합쳐 11개월이 흘렀다.
 이 기간은 저자 마다 상황이 다르다. 한국에서 베스트셀러하면 떠오르는 저술가 한비야 작가는 지금까지 펴낸 책이 10권이 안된다. 출판횟수는 적지만 누적 판매부수는 그 누구보다도 많다. 그리고 한비야의 브랜드 가치는 다작을 한 사람보다 더 크다.
 반면 다작으로 유명한 공병호 저술가는 지금까지 100권이 넘는 책을 집필했다. 산술적으로 정확히 비교할 수 없지만 공병호 작가가 한비야 작가 보다 열배 이상은 책을 저술했다는 계산이 나온다. 암튼 다작을 하든, 적게 쓰든 이 두 사람은 비소설 분야에서 내노라하는 작가, 출판사의 인시 순위 높은 저자임에는 틀림없다.
 
출판시간에 관한 재밌는 데이터베이스
 177권의 책을 기획출판하면서 출판 시간에 관한 재밌는 데이터베이스가 쌓였다. 저자와 출판사의 상호간 작업 일정에 대한 주관성이 크다는 이야기이다. 저자의 경우 집필 기간을 3개월에서 6개월로 잡는다. 실제로 출판계약서를 작성할 시 적게는 3개월, 많게는 6개월 정도를 잡는다. 그 이하로 잡으면 왠지 원고의 질이 낮아질 듯하고, 6개월 이상으로 잡으면 출판사가 눈이 찌푸러진다.
 반면 출판사의 경우 원고를 받은 후 편집과 인쇄 일정은 보통 1년이다. 횔씬 빨리 출판되기도 한다. 가령 야권 대통령 후보중 한 사람인 안철수의 <안철수의 생각>이란 책은 원고마감 이후 2주만에 책이 나왔다. 보통 출판계약서상에 보편적으로 저자의 원고마감 후 1년안에 출판사가 책을 내는 것으로 관례적으로 표기돼 있다.
 
3개월이 걸리는 저술 기간
 저자의 저술 기간은 기획에 따라, 집필자의 능력 여부에 따라 가변적이다. 여기서는 일반적인 상황을 고려해 저술기간을 따져보자. 한 책의 소제목(이른바 꼭지)의 분량은 A4 용지 한 장에서 많게는 3장 정도이다. 이 소제목 40개에서 50개 정도가 모여 한 권의 분량이 된다. 이 한 꼭지를 하루 마다 쓴다고 가정하면 40일에서 50일이면 된다. 약 두 달 가까이 쓴다면 한 권을 쓸 수 있다. 참 여기서 간과한 일정이 나온다. 책을 이렇게 날마다 쓰기 전에 책의 얼개를 먼저 짜야 한다. 앞서 출판 프로세스에서 출판전략과 기획을 소개했다. 이 일정은 대략 한달 내외가 걸린다.
 그렇게 본다면 책의 전략과 기획 일정 한달과 집필기간 2개월을 합쳐 3개월이 걸린다. 물론 이 기간은 매우 빠듯한 일정관리에서 나온 것이다. 여러 가지 자신의 일을 하면서 책을 쓰는 저자들은 시간이 더 걸릴 수도 있다.
 
출판사의 편집 일정 보통 2달 걸려
 원고를 출판사에 마감하면 편집 일정이 소요된다. 당신의 원고를 담당하는 편집자는 원고를 읽으면서 원고가 전체 책의 콘셉트에 잘 부합하는지를 판단하고, 원고를 교정, 교열한다. 정석대로 한다면 텍스트 교정부터 들어가 1교, 2교, 3교 수정까지 꽤 긴 시간이 걸린다. 빠르면 한달, 보통은 2개월 이상, 늦은 출판사는 더 시간이 걸린다.
 
10분 글쓰기의 놀라운 현상
 저자의 마감일정을 살펴보자. 앞서 3개월 정도 기간에 책 한권을 쓰려면 매우 빠듯하다고 이야기 한 바 있다. 하루에 쓰는 원고의 양을 고민하는 예비저자들이 많다. 그들은 글쓰기의 어려움을 토로한다. 이런
▲ 김준호 서정 컨덴츠 그룹 대표
분들을 위해 1인1책에서는 대한민국 250권으로 가장 많은 책을 낸 고정욱의 글쓰기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한번은 글쓰기 교육 때 고정욱 작가가 10분 글쓰기를 제안했다. 놀라운 것은 이 10분 동안 교육생들이 A4 용지 한 장 가까운 분량의 글을 모두 쓴다는 것이다. 우리는 글을 써 본 경험이 없다는 것 뿐이지 막상 글을 쓰면 누군든지 써 낼 수 있다. 문제는 막연한 두려움이 시작을 못하게 만드는 것이다. 시작을 해라. 결과물이 나온다.
 
 여러분의 책쓰기 과정은 짧게는 3개월에서 6개월 이상 걸린다. 여기에 적어도 한달 이상 걸리는 출판사 컨텍, 2개월 이상의 편집 기간이 더해지면 1년 가까운 시간이 흘러 간다. 1년 프로젝트라는 용어가 나온 배경이다. 물론 당신이 빠른 속도로 완성도 높은 원고를 마감하고, 출판사 편집이 일사천리로 이뤄진다면 그 시간은 당겨질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책쓰기는 1년 프로젝트라 생각하고 임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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