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문화 활성화, 책 읽은 만큼 기부하는 기부리딩 기부리더 운동도 추진

 “책은 장병들의 시야를 넓히고 올바른 인성을 함양하는데 더없이 좋은 소재”라며 계획이 아닌 행동으로 실천하는 독서 문화를 조성해 독(讀)한 사단, 독(讀)한 장병이 되길 바란다“고 강조하며 부임 후 독서와 연계한 기부활동인 "기부리딩 기부리더" 발대식과 병영도서관 공간 및 독서 인프라를 구축하고 하루 30분씩 30페이지의 책을 읽는 선봉 30·30운동 등 독서문화 활성화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육군 제51보병사단 황인권 사단장을 만났다.

 
▲ 육군 제51보병사단 황인권 사단장과 김을호 교수
 
Q1(김을호 교수). 독(讀)한 사단, 독(讀)한 전승 부대! 신성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실제 어떤 의미로 사용하는 것인지 궁금합니다.
 
A1(사단장 소장 황인권). 신선하다는 말씀에 감사드립니다. 중의적 표현이라 할 수 있는데요. 적과 싸워 이기기 위해 독(讀)해야 하고, 선진 병영 문화 조성과 인성(人性)을 바로 세우기 위해 독(讀)하자는 뜻에서 ‘독한 사단, 독한 전승부대’를 슬로건으로 내걸었습니다.
 
Q2. 독서는 무엇이라 생각하는지?
 
A2. 독서는 배움입니다. 독서를 통해서 지식을 배우고, 기술을 배우고, 인생을 배웁니다. 20대 청춘인 우리 전승부대 장병들은 군 복무를 하면서 여전히 성장하고 있고, 독서가 큰 도움을 줄 수 있다 생각합니다. 이는 육군에서 추진하고 있는 장병 인성 바로 세우기와도 맥락을 같이 합니다. 각계 각충에서 다른 삶을 살다 온 장병들이 한곳에 모여 공통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함께 생활하는 것은 말처럼 쉬운 것이 아닙니다. 전우애도 상호간의 갈등도 존재합니다. 이를 슬기롭게 해결하는 것이 과제인데, 독서가 도움이 될 것이라 확신합니다. 저는 독서의 중요성을 알기에 작년 11월 취임 후부터 독(讀)한 전승부대가 되자고 강조하며 독서문화가 우리 병영문화가 될 수 있도록 부대를 지휘하고 있습니다.
 
Q3. 말씀을 들으니 독서문화를 만들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를 위한 부대, 장병들의 노력을 소개해 주실 수 있으십니까?
 
A3. 먼저 사단 독서문화 활성화 추진 계획(부제:독(讀)한 전승부대원 되기)을 수립하였습니다. 장병들이 언제 어디서든 독서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될 수 있도록 독서 인프라를 구축하고, 다 같이 독서의 중요성을 공감하고 실천하는 독서붐을 조성하고, 이를 통해 얻게 된 교훈/정보 등을 공유할 수 있는 소통의 장을 마련하는 것에 주안을 두고 추진하였습니다.
 
 먼저 절대 독서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부대별로 하루 30분씩, 30쪽 이상 책 읽는 시간을 일과에 반영 하였습니다 .(주로 오후 일과 시작전 또는 저녁점호 전 시간 활용) 이렇게 되면 우리 부대 용사들은 한 달에 2권 이상을 읽게 됩니다. 휴식 간에도 독서를 할 수 있도록 국민독서문화진흥회와 협의하여 리틀 라이브러리(Little Library) 10개를 사령부와 9개 초소 휴게 공간에 설치하였습니다.
 
A3(계속). 사단은 대대급 부대에 병영 도서관을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총 28개가 있는데 애로사항이 읽을 책이 없다는 것이어서, 연말 국가단체의 위문금도 돈이 아닌 책을 받았고, 자선단체(사단법인 희망을 나누는 사람들)도 접촉하여 총1974권을 지원 받아 부대별로 지원하였습니다.
 
 군 부대는 특성상 지휘관이 관심을 갖는 만큼 업무가 진행됩니다(웃음). 지난해 12.4에는 사단 전 장병이 함께 「기부리딩 기부리더」발대식을 가졌습니다. 김교수님도 잘 아시겠지만 책 1장을 읽으면 10원을 기부하는 운동으로 사단 사령부 및 예하부대 지휘관들에게 돼지저금통을 한 개씩 선물하고 책도 읽으면서 기부도 하는 전승부대원이 되자 하였더니 많은 인원들이 참여하였습니다.
 
 최근에는 「책 권하는 전승부대원! 1·2·3 릴레이 운동」도 진행하였습니다. 「책 권하는 전승부대원! 1·2·3 릴레이 운동」은 ‘책 권하는 사회 운동본부’(이석연 전 법제처장, 안성기 영화배우, 홍명보 전 축구대표 감독 참여)에서 실시한 운동을 접목한 것으로 책 3권을 구입하여 1권은 청소년에게 희망메시지를 기록한 후 사단 병영도서관에 전달하고, 2권은 평소 감사하는 지인 두 사람에게 감사의 메시지를 기록 후 개별 전달하는 것으로 책을 받은 지인들은 동일한 방법으로 사단에 도서관 및 지인에게 책을 선물하는 운동입니다. 사단 병영도서관에 모인 책은 유관기관에 전달하여 청소년들에게 전달될 예정입니다.
 
 이 운동은 부대 내 책 읽는 문화를 조성하는 것은 물론 청소년들에게 희망의 도서를 전달하는 의미 있는 운동을 추진함과 동시에 책을 부대 주변 지역 영세서점에서 책을 구입하여 최근 경영난에 빠져있는 영세서점에도 도움을 주는 의미있는 활동이라 생각합니다. 이에 우리 사단은 1차적으로 지휘부 및 중령급 이상 지휘관/참모 총 44명이 참여하였고, 2,3차 운동도 지속적으로 진행할 예정입니다.
 
 이외에도 병영도서관 운영정상화를 위한 전수조사 및 점검, 도서관장 임명, 도서관 리모델링, 양서(良書)확보를 위한 기증기관과의 MOU체결, 도서 추천릴레이 운동, 독서토론회 및 우수독후감 포상, 독서카드 작성 등의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Q4. 말씀을 들으니 독(讀)한 전승부대라는 말의 의미와 독서의 효과에 대한 사단장님의 강한 믿음을 느낄 수 있습니다. 혹시 언제부터 책과 친해지셨는지, 어떤 계기가 있었는지 설명해 주실 수 있으십니까?
 
A4. 저의 독서의 시작은 소대장 때부터입니다. 당시 GOP소초장의 임무를 수행하였는데, 친구중에 한명이 투입 전에 수는 시간에 읽으라며 책을 주었습니다. 무협지였죠(웃음). 그 것을 계기로 책에 흥미를 느끼고 책을 가까이 하게 되었습니다. 사단장 부임 전에는 3사관학교 생도대장 때도 기부리딩 기부리더 운동과 효과적인 독서법을 사관생도들에게 알려주는 독서코칭 강의도 실시하였습니다.
 
Q5. 최근 독서계에서는 ‘독서경영’이 뜨거운 감자입니다. 사단장님 말씀을 들으니 이미 부대내 독서문화는 확산되어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이를 추진하기 위한 조직과 독서 경험을 공유할 수 있는 소통의 장이 마련되면 전승부대의 독서경영은 완성될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A5. 부대 내 독서문화가 정착되었다는 말은 과찬이십니다. 앞으로 계속 부대원들은 순환될 것이고 현재의 독서문화가 지속되기 위해서는 말씀한대로 독서를 위한 조직, 소통의 장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 사단은 독서토론, 이야기 나눔을 위한 독서 동아리를 활성화를 추진하고 있고 이미 몇몇 부대에는 독서 동아리가 있습니다. 이를 활성화하기 위해 독서동아리 명칭 및 로고 공모전을 추진할 생각입니다. 포상이 있으니 많은 인원들이 참여하지 않을까요?(웃음)
 
 그리고 소통의 장은 이미 마련되어 화성화되고 있습니다. 지난 11월. 군 내부 인트라넷방에 ‘전승부대 병영도서관’이라는 사이트를 개설하여 각 부대별로 게시판을 만들어 각 무대 용사들이 서평을 올리고, 독서 추천 릴레이 운동, 도서목록 공유 등의 각종 정보가 탑재되어 활용되고 있으며, 각종 경연대회 출품 역시 이 사이트를 통해서 받을 예정입니다. 많은 용사들이 활용해 소통의 장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Q6. '독(讀)한 사단, 독(讀)한 전승부대‘를 위한 사단장님과 장병들의 노력에 찬사를 보냅니다.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설명해 주기 바랍니다.
 
A6. 앞서 말한 것처럼 독서문화 활성화를 위한 부대의 노력은 지속(On-going)될 것입니다. 먼저 장병들에게 독서법을 알려주고 독서 프로그램을 개발할 수 있도록 독서지도사를 양성하기 위한 ‘독서병영대학’을 개설할 예정입니다. 이를 위한 예산은 충분하진 않지만 일부 확보한 상태이며, 사단 차원에서도 지속적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을 생각입니다.
 
 이렇게 부대를 방문해 준 김을호 교수님께 감사드리며 앞으로 많은 성원 부탁드립니다.

 

저작권자 © 한국독서교육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