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목표는 무엇인가? 또한 삶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무엇을 배워야 하는가? 삶의 목표는 개인마다 다르겠지만, 적어도 옛 선현들은 ‘잔신의 몸과 마음을 수양해 사회와 국가 그리고 인류를 안정시키는 것’에 목표를 두었다. 살아가면서 자신을 잘 보존하는 것도 어려운 일인데, 이를 뛰어넘어 다른 사람과 인류를 위해 살아간다는 것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퇴계의 <성학십도>는 바로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만든 지침서다. <성학십도>는 17세의 어린 임금 선조에게 원로 학자가 올린 것으로, 유학의 이념을 체계적으로 정리하여 쉽게 이해시키기 위한 노력을 많이 기울인 책이다.
 
‘성학’은 ‘성인이 되기 위한 학문’인 동시에 ‘성인의 참모습을 보고 배우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성인을 존경하면서 성인과 같은 인간이 되고자 노력했던 것이 과거의 인간이라면, 현대인은 성인을 나와 다른 존재로 생각하고 구분하고자 한다. 그렇기 때문에 추구하는 이상형이 다를 수밖에 없다. 그러나 가장 완성된 인간은 성인과 같은 모습이어야 한다는 말에는 모두 동의할 것이다.
 
<성학십도>는 우주의 원리를 이해하고, 인간과 만물이 하나의 원리에서 나왔다는 사실을 배우면서 점차 인간 내면의 문제를 파헤치고, 마지막에는 수양과 실천에 관한 이야기를 전개한다. 이것은 성학의 내용이 단순한 지식 습득에 있지 않고 우주와 인간을 연결시키고, 인간의 내면을 분석하여 학문과 실천으로 나아가는 데 있음을 의미한다.
 
오늘날 청소년들이 학교에서 배우는 공부가 지식을 쌓는 것이라면, <성학십도>와 같은 과거의 학문은 인간의 근본적인 문제에 대한 공부다. 모든 일에서 근본이 되는 것과 말단이 되는 것을 구별할 줄 알며, 시작과 마침을 할 수 있어야 한다. 근본이 확립되지 않은 상태에서 말단만을 추구하면 반드시 병폐가 생길 것이고, 시작이 없다면 끝에 도달할 수 없다. 따라서 <성학십도>를 통해 근본과 말단, 시작과 끝을 올바로 세워야 한다.
풀어쓴 최영갑 작가의 들어가는 말중
 
▲ 이황 (지은이) | 최영갑 (옮긴이) | 풀빛 | 원제 聖學十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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