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하를 아끼는 마음'과 '선의의 책 나눔'이 하나가 되어 만나다

▲ 8군단8특공대대와 서울특별시 도봉도서관이 선진 병영 문화혁신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8군단8특공대대와 서울특별시교육청 도봉도서관, <병영독서 MOU 체결>

'부하를 아끼는 마음'과 '선의의 책 나눔'이 하나가 되어 만나다


2016년 8월 10일(수) 강원도 양양 8군단 8특공대대에서 김성은 대대장이 서울특별시교육청 도봉도서관(관장 민정숙)과 병영 독서 활성화를 위한 <병영독서 MOU>를 체결하였다.

이 <병영독서 MOU>체결을 통해 앞으로 도봉도서관에서는 8군단 8특공대대에 무려 200여 권의 신간 도서를 지원하기로 하였고 나아가 정기적으로 300권의 책을 부대에 대출해 주기로 했다. 대대에서는 병영 내 장병들이 마음 놓고 독서할 수 있는 큰 성과를 얻게 된 것이다. 그리고 지원 받는 200권의 책은 인근 부대에 돌려가면서 읽기로 해 독서의 나눔을 실천하기로 했다.

김성은 대대장은 방문한 도서관 직원들에게 부대 내 도서관을 직접 안내하며 “권수만 많이 갖추어져 있을 뿐 신간 도서가 별로 없으며 불필요한 책들도 구색을 갖추기 위해 버리지 못하고 도로 다시 꽂아 놓았다.”며 병영 내 독서의 애로사항을 밝혔다. 그런데도 장병들은 늦은 밤 12시까지 책을 읽는다고 하면서 “이 늦은 시간까지 책을 읽으면 졸리지 않느냐?”고 물어 보면 “잠자는 시간이 아깝습니다.” 라고 대답해 안타까움이 더 했는데, 이렇게 직접 도서관과 연계하여 양서를 구비하게 되고 장병들이 마음껏 책을 읽게 되었으니 정말 잘 된 일이라며 기뻐했다.

 

▲ 김성은대대장과 민정숙도서관장이 각자 협약서에 싸인을 하며 화합을 약속했다

한편 230,000여 권의 장서를 소장한 도봉도서관에서는 외부기관에 책을 대량으로 대출해주는 ‘단체문고’를 운영하던 중 좋은 책을 여럿이 나눠 볼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다가 군부대를 생각했다고 한다. 그런데 놀랍게도 ‘초 긍정 마인드’가 신조어인 김대대장의 안타까움과 간절한 마음이 통했는지 기적처럼 8군단 8특공대대와 도봉도서관의 만남이 이루어진 것이다. 이날 도봉도서관 측에서는 군부대까지 와의 거리가 멀다는 이유로 망설였으나 김대대장의 “산간벽지 군 용사들에게 문화 혜택의 큰 선물” 이라는 독려의 말과 함께 책으로 소통하는 건강한 군 장병 문화를 조성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이 큰 계기가 되어 흔쾌히 MOU를 체결하기에 이른 것이다. 도서관 직원들은 부대 내 도서관의 소장 도서 목록을 살펴보며 벌써 군 장병들이 좋아할 만한 책들과 지원할 양서를 고민하는 눈치였다.

그런데 김대대장은 마냥 운이 좋은 리더라고 치부 할 수만은 없다. 병영독서 교육담당관인 정영곤상사의 증언에 따르면 이미 오래전부터 병영 내 독서화를 위해 인근 도서관에도 여러 번 문의를 했고 부근 군부대에도 알아보았지만 이렇듯 파격적인 조건과 지원을 해주겠다는 도서관이나 단체를 찾을 수 없었다고 한다. 부대의 리더인 대대장과 교육담당관의 고민이 깊어 방법을 모색하던 중 이러한 좋은 결과를 얻게 되었으니 두 사람의 노고가 빛을 본 것이 아닐까.

미팅에 참여했던 최영길 주임원사도 현재 ‘사랑의 책 나누기 운동본부’에서 주관하는 ‘병영독서코칭’ 수업에 참관으로 들어갔다가 장병들이 책을 읽고 글을 쓰며 발표하는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다는 말과 함께 병영 내 독서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꼈다고 말했다.

앞으로 도봉도서관은 8군단 8특공대대의 원활한 독서와 장병들의 건전한 사고를 위하여 적극적인 지원을 하기로 하였으며 나아가 정기적으로 부대를 방문하여 독서 서평교육, 독서치료, 독서토론 디베이트 등 재능기부 수업을 하기로 했다. 도봉도서관 최승숙 실장은 “나라를 지키며 고생하는 국군장병들을 보니 엄마 같은 마음으로 하나라도 더 챙겨주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며 뜻 깊은 일에 함께 하게 되어 매우 기쁘다는 말도 전했다.


김성은 대대장은 병영 내 ‘독서 마라톤’과 ‘독후감 쓰기’ 대회를 실행하고 있으며 우수한 글은 ‘대대장님표 쿠폰’을 지급하여 독서의 활성화를 꾀하고 있다. 얼마 전에는 영화 ‘인천상륙작전’을 단체 관람하여 장병들이 문화적인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으며 나아가 영화 감상문을 쓰게 하여 시상을 하기도 했다.

김대대장의 부하들을 아끼는 마음과 도봉도서관의 ‘선의의 책 나눔’ 의지가 합쳐져 <병영독서 MOU 체결> 이라는 기적이 이루어졌다. 병영 독서를 통해 국군장병들이 더욱 자신을 사랑하게 되고 성찰하는 시간이 되어 후일 부대를 제대하고 사회에 나갔을 때 더 긍정적이며 당당하게 자신을 삶을 채워가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이혜정 객원기자 eye545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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