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교육박물관

3월은 '시작'을 알리는 달이다. 입학, 개학 등 학생들은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새학기를 시작한다. 이에 한국독서교육신문은 새로운 친구와 선생님에 대한 부푼 기대감으로 등교하는 학생들을 위해 '박물관 특집편'을 계획했다. 첫 번째 탐방 박물관은 지난 1995년 설립한 서울교육박물관이다. 설립된 지 20여년이 됐지만 어쩐지 아직도 생소한 느낌이 드는 것이 사실이다. 서울교육박물관은 서울시교육청에서 사라져가는 우리나라 교육의 역사와 관련된 유물을 수집해 보존하고 이를 더 많은 대중에게 보여주기 위한 목적으로 설립된 교육전문박물관이다. 특히 이곳은 유물만 나열된 것이 아닌 직접 체험하고 경험할 수 있는 부스가 마련돼 있어 다양한 연령들이 즐길 수 있다.

▲ 기획전시실

우리나라 교육의 변천사가 한 곳에
서울특별시 종로구 화동 정독도서관 초입부에 위치한 서울교육박물관은 건물자체가 역사이자 문화재이다. 이는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학교인 관립한성중학교 부지로, 1925년 건물 확장을 하면서 지은 건물이 현재의 박물관이다. 이처럼 서울교육박물관은 우리나라 근대교육의 발상지인 역사적인 장소에 위치해 있기에 더욱 유서 깊은 박물관이라는 느낌을 자아낸다. 박물관은 '상설전시실'과 '기획전시실'로 나뉜다. '상설전시실'은 삼국시대부터 현재까지 우리나라의 교육제도의 변천사를 보여주고 있다. 고구려의 태학을 시작으로 신라, 백제의 국학과 화랑제도 등의 수준 높은 교육제도를 심도 있게 관찰할 수 있다. 이어 고려시대, 조선시대의 과거제도를 비롯해 오늘날의 현대식 교육제도까지 1,309점의 유물이 전시돼 있다.

▲ 상설전시실

추억과 감성이 공존하는 박물관
서울교육박물관이 다른 교육박물관과의 가장 큰 차별점을 꼽자면 '체험하고 추억할 수 있는 공간'이다. 입구부터 50~60년대 문방구를 완벽하게 재연해 놓은 '기획전시실'은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즐비해 있다. '교복의 이력서'는 우리나라 교복의 변천과정을 시대 순으로 전시해 놨으며 이를 직접 입어보고 체험할 수 있다. 이 뿐만 아니라 교복변천사를 매직미러를 통해 모형으로 모습을 보여주고 내레이션으로 시대에 따른 변천과정을 알려 준다. 특히 삼국시대부터 현재까지 이르는 전 시대의 교복을 전시함으로써 관람객이 현실감을 느낄 수 있다. 이와 더불어 '조선시대 선비 옷 입기', '1960년대 교실체험', '기념 도장 찍기' 등의 다양한 체험 활동이 있다. 특히 1960년대 교실체험은 지방의 한 폐교된 학교에서 직접 공수해왔다고 한다. 이에 대해 황동진 학예연구사는 "박물관은 와서 학습하는 곳이 아닌 체험하고 이를 통해 경험하는 곳이 되야 한다"고 설명했다.

"주말에는 학생 단체 관람객들이 굉장히 많은데 다들 두꺼운 학습지에다가 무언가를 열심히 적고 있는데 이는 그닥 도움이 되는 관람 자세가 아닙니다. 박물관은 직접 체험하고 경험하고 그 자체를 느끼는 것이 가장 큰 교육입니다"

▲ 어린이해설사 프로그램

이와 더불어 그는 서울교육박물관의 특징으로 "교과서의 변천사와 이를 직접 경험할 수 있는 시스템"을 꼽았다.

서울역사박물관은 교복을 비롯해 해방 이후의 교과서를 전시했다. 이에 교과서 변천사는 물론 관람객들이 교과서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는 시청각 시스템(컴퓨터)을 구비해 놨다. 또한 '어린이 및 중학생 도슨트'과 '어르신 해설사' 프로그램을 운영하기에 전시된 유물에 대해 해설과 설명도 즐길 수 있다.

'어르신 해설사'와 '어린이 및 중학생 도슨트'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는 이는 각각 역사에 관심이 많으신 65세 이상의 어르신 해설사와 일정 교육을 거쳐 외국인을 대상으로 영어 설명을 해주는 봉사 프로그램들이다.

▲ 1일박물관 체험

서울교육박물관은 이렇듯 체계적이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관람객 유치에 성공했다. 앞으로 서울교육박물관은 어른들에게는 학창시절의 소중한 추억을 느낄 수 있는 공간으로, 학생들에게는 부모님 세대를 이해할 수 있는 소통과 배움의 장소로 발전을 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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