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적으로 영어열풍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의 영어열풍은 가히 폭발적이다. 영어 관련 공부법과 도서는 끊임없이 출판되고 있가 하면, 학생들은 앞다퉈 어학연수를 갔다오는 등 영어권에 대한 동경이 날로 커지고 있다. 하지만 영어 학습을 위해 꼭 외국 생활을 해야하는 것일까? 이에 대해 '배테랑 영어강사' 케일린 신은 'NO'라고 대답한다. 그의 특별한 '리더의 책꽂이'를 통해 '케일린 신'만의 영어 공부법과 영어 교육 철학에 관해 들어 봤다.

▲ EBS 라디오 DJ & 영어 강사 케일린 신

판타지 소설을 통해 얻는 영감과 감수성
케일린 신의 아버지는 외교관이셨다고 한다. 이 때문에 생후 9개월부터 멕시코에서 생활하는 등 남미, 북미, 아프리카 등 세계 곳곳에서 거주했다. 이에 혹자들은 유년시절부터 외국 생활을 한 그의 생활 환경에 부러움과 동경을 나타내지만 정작 그는 무척이나 힘들고 고됐다고.

"사람들은 외국에서 살다왔다고 하면 굉장히 부러워하는데 저는 스스로에 대한 정체성이 없었어요. 어렸을 때부터 적응 하려고 하면 다른 나라로 떠나고 이런 상황이 반복되다 보니 '난 도대체 어느 나라 사람인가'라는 의문이 생기더라고요"

케일린 신은 태어나 처음 배운 언어가 스페인어일 정도로 유아기부터 외국생활을 시작했다. 특히 아프리카 나미비아에서 거주할 땐, 한국인은 자신 하나 뿐이었다고. 뉴질랜드, 미국 등 각지에서 생활한 그는 3년 마다 바뀌는 환경 때문에 친구들과의 공감대 형성도 어려웠다고 회상했다. 이처럼 급속도로 변하는 환경 때문에 그는 책과 가까워 졌다고 한다.

"제가 초등학교를 뉴질랜드에서 다녔는데 그 시절이 가장 행복했던 것 같아요. 거기 학교에서는 수업시간에 학생들이 지루해하면 선생님이 책걸상을 뒤로 밀라고 하세요. 그리고 학생들을 모이게 한 다음에 책을 읽어 주셨어요. 클라이맥스 때는 학생들에게 질문하면서 상상력을 발전시켜줬어요"

이런 독서 학습 방법을 통해 그는 '책은 나의 상상력을 펼칠 수 있는 최고의 수단'이라는 걸 깨달았다.

케일린 신은 배테랑 라디오 진행자로 지난 2005년 아리랑라디오 'The C(더 씨)'를 통해 데뷔한 뒤, 주로 EBS 라디오 영어 관련 프로그램에서 활동했다. 지난 2009년부터 2010년까지 '영어가 있는 재즈'를 비롯해 '김과장, 영어로 날다' 등을 진행했으며 현재는 '책 읽어주는 라디오' 코너 중 하나인 '영미 문학관'에서 활동하고 있다. 이에 직접 라디오 대본을 쓰는 등, 멀티플레이어 역할을 해내고 있는데 그 원천은 바로 '독서를 통해 얻은 상상력'이라는 것.

"주로 교육방송에서 일을 하다 보니, 사전과 학습 도서를 많이 참고하고 있는데 이 뿐만 아니라 다양한 독서 경험이 제 업무에 도움이 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앞서 말했듯이 그는 유독 소설을 좋아한다. 조앤 K. 롤링 등의 판타지 소설을 즐겨 읽는 가운데 우연찮게 읽은 한 소설에 빠졌다고. 이 책은 바로 지난 2010년 발매된 '천국에서 만난 다섯 사람(미치 앨봄(작가) 저, 공경희 역 살림)'. 죽음에서 시작해 삶으로 끝을 맺는 독특한 구성으로 일상의 삶과 아픔을 어루만지는 휴머니즘이 돋보이는 이야기다.

"살면서 힘든 일이 많잖아요. 특히 인간관계가 힘든데 이 책을 읽음으로써 내가 겪는 일이나 불행하게 느끼는 일이 다른 사람한테는 더 힘들 수도 있기 때문에, 내가 힘들 때마다 읽으면 힘이 나요. 여태껏 한 10번 이상은 읽은 것 같아요"

케일린 신은 수년 간 쌓아온 독서를 통해 풍부한 상상력과 영감을 얻을 수 있고, 이를 토대로 다양한 방송 활동을 하고 있다. 이어 향후 그는 자신의 강점을 살려 '영어 구연동화'에 도전하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라디오 DJ, 작가에 이은 '이야기꾼'을 꿈꾼다
케일리 신은 라디오 진행 이외에도 두 권의 책을 집필했다. 지난 2011년 '여행영어 무작정 따라하기'(길벗이지톡)와 '누가 내 천둥을 훔쳐갔을까'(노스스타)를 발표했다. '누가 내 천둥을 훔쳐갔을까'는 숙어의 어원과 기원을 찾아 풀어가는 형식으로 이에 관한 이야기를 접목해 마치 소설을 보는 듯 하다. 영어 전문가인 그는 영어 공부에서 가장 중요한 점으로 '언어 파생 과정과 그 나라의 문화를 이해하는 것'을 꼽았다.

"제가 해외, 국내 생활을 해봤고 다양한 언어를 접해봤는데 가장 도움이 되는 외국어 공부 방법은 그 국가 언어의 어원과 문화를 공부하는 것이에요. 그렇기 때문에 향후 영어 공부를 위해 고전동화나 신화를 구연동화로 만들고 싶어요"

그는 라디오 DJ 이외에도 성우로 활동하고 있다. 이 때문에 외국어학교 등에서 프리랜서로 구연동화 강의를 하는데 그 때마다 폭발적인 반응을 얻는다고.

"우리나라 신화나 구연동화에 관한 영어 자료는 드문데 현재 작업 중에 있어요. '심청전', '흥부전' 등의 다양한 고전들을 구연동화로 엮어 아이들 영어 교육 자료로도 쓰고 싶고, 보다 쉽게 영어 공부에 접근할 수 있는 통로를 개척하고 싶습니다"

▲'스타강사' 케일린 신의 추천도서

▲ 케일린 신의 추천도서 '천국에서 만난 다섯 사람'(미치앨봄 저, 공경희 역, 살림)

'천국에서 만난 다섯 사람'(미치 앨봄 저, 공경희 번역, 살림)
죽음에서 시작해 삶으로 끝을 맺는 독특한 구성으로, 일상의 삶과 아픔을 어루만지는 작가의 따뜻하고 부드러운 시선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전쟁의 상처를 안은 채 스스로 무의미한 생이라고 여기며 평생을 살아온 에디가 천국에서 만난 다섯 사람을 만난다.

▲'스타강사' 케일린 신이 집필한 도서

▲ 케일린 신이 집필한 '여행영어 무작정따라하기'(케일린 신 저, 길벗이지톡)

'여행영어 무작정 따라하기'(케일린 신 저, 길벗이지톡)
여행 중 일어날 수 있는 모든 상황 속에서 가장 많이 하는 말을 패턴화하여 1,200개 이상의 표현을 담은 책이다. 영어를 하나도 몰라도 내가 하고 싶은 말을 찾은 다음, 손가락으로 콕 찍어 상대방에게 보여주어 의사를 확실하게 전달할 수 있도록 하였다. 저자가 20개국을 여행하며 얻은 비상사태 대처법, 알아두면 돈이 되는 생생한 정보 등 여행시 필요한 정보를 수록하여 가이드북의 역할까지 함께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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