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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칼럼
은근과 끈기로 독서를 습관화하자.“줄탁동시(啐啄同時) : 독서라는 ‘啐’과 역경이라는 ‘啄’”
(사)국민독서문화진흥회 회장 김을호  |  keh0055@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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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6.05  11:3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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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국민독서문화진흥회 회장 김을호

독서는 마라톤이다

독서는 마라톤이다. 우리는 책을 읽기 위해 이제부터 마라토너들의 매달 획득 과정을 함께 따라가 보기로 한다. 마라토너들은 마라톤에 돌입하기 전에 자신이 뛰어야 할 곳을 방문해 코스를 익힌다. 이것은 42.195킬로미터라는 총 여정의 전반적인 난이도를 확인하기 위해서다. 이렇게 코스를 확인한 마라토너와 코치는 길의 경사와 주변 풍경, 출발점에서 얼마나 떨어졌는지 여부를 계산한 다음 전체 구간을 몇 등분해서 어떻게 페이스를 조절할는지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마라톤을 시작하기 전에 이렇듯 철저한 사전조사를 바탕으로 작전을 짜두어야 한다. 이는 황영조처럼 폐활량이 큰 마라토너라 할지라도 전구간을 전력질주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심폐기능이 뛰어난 황영조였지만 승리를 위한 전술이 없었다면 오늘날 우리가 알고 있는 ‘몬주익의 영웅’은 탄생하지 않았을 것이다.

 

마라톤은 전략이다.

대한민국의 산소탱크, 황영조는 마지막 구간 전까지 2위를 하면서 비축해둔 힘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결국 결승점을 얼마 앞두고 황영조는 모리시타를 가볍게 제치고 열광하는 관중에게 손을 흔들며 1위로 골인했다. 막판 스퍼트의 힘은 분명 그의 ‘산소탱크’덕이지만 그 타고난 체질을 빛나게 한 것은 그 동안의 꾸준한 연습과 영민한 전략이었다.

 

讀한 국방은 인성과 지식강군을 양성하는 讀한 마라톤이다.

한 조직이 새로운 문화를 만든다는 것은 마라토너가 우승을 하기 위해 ‘과거의 자신’을 넘어서야 하는 것, 즉 혁구습(革舊習)과 같다. 그 동안 軍부대는 전투기술과 강인한 체력이라는 軍문화 속에서 자주국방(自主國防)의 길을 모색해왔다. 하지만 지식정보화 사회로의 전환은 변화의 바람을 요구하게 되었고, 지식강군의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독서를 통한 조직경영이 주목 받게 되었다. 다시 말해, 軍 부대도 전투기술과 체력을 통한 자주국방의 차원을 넘어 책력(冊力)으로 무장된 스마트함과 인성까지 갖춘 군인을 양성하는 조직문화로 거듭나야 할 때다.

그러기 위해서는 첫째, 독서를 할 수 있는 하드웨어적인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어디서든 언제든 자유롭게 책을 접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선행되어야 하는 것이다. 둘째, 독서환경을 통한 다양한 독서동아리나 학습조직들이 만들어져야 한다. 독서활동에 목적의식을 갖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 정기적으로 구성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야 한다. 셋째, 이런 활동들의 결과물들이 기록으로 남겨져야 하며, 마지막 단계로는 결과물로 현실적 문제를 해결하거나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는데 적용함으로써 새로운 조직문화를 만들어가도록 해야 하는 것이다.

 

한 세대의 고정관념을 우리는 패러다임이라고 말한다. 패러다임은 늘 누군가의 도전을 받기 마련이다. 최근 육군 제1야전군사령부와 육군 제36사단 그리고 203특공여단 쌍호대대에서 시행하고 있는 ‘독서마라톤’이 새로운 병영독서문화의 패러다임을 만들어가는 좋은 예라고 할 수 있다. ‘책을 읽Go, 서평쓰Go, 기부하Go’라는 핵심가치를 통해 새로운 병영독서 문화를 조성하고 인성까지 바로 세우는 일을 하는 이들이 진정한 ‘병영독서마라톤의 황영조’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독서마라톤’이 일회성 이벤트가 아니라 개인은 ‘나다움’을 위해 조직은 ‘변화와 혁신’을 위해 관성적인 습관이나 문화로부터 벗어나 진정한 ‘줄탁동시’의 주인공들이 탄생하는 기회의 장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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