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독서동아리로 가족의 의미 되찾아

한국출판연구소가 2년마다 실시하는 ‘2015 국민 독서실태 조사’에 따르면 성인의 연평균 독서량은 9.1권으로 한 달에 1권조차도 읽기 어려운 실정이다. 자녀들에게 독서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도 정작 부모들은 시간이 없어 책을 읽지 못하는 환경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이런 환경의 물결을 거슬러 책 읽기를 위해 온 가족이 의기투합한 가정이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 이소영 가족독서동아리 회원들이 각자 선정한 도서를 읽고 있다.

가족 모두가 책을 읽는다는 것이 현실적으로 쉽지가 않았을 것 같다. 특히나 자녀들이 중.고등학생 이라면 우리나라 교육현실을 볼 때 더욱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책읽는 가족을 처음 시작한 배경이 궁금하다.

우리 집은 아이가 셋이다. 늘 왁자지껄하던 집이 큰 아이가 고등학교에 입학한 후, 다섯 명 모두 한 자리에 모이기도 힘들었고 어쩌다 모인들 이것저것 많은 대화를 나누기도 어려운 상황이 되었다. 그렇게 시간은 흐르고 대화는 줄어들었고, 함께였던 가족이 언젠가부터 지극히 개인적인 일들에만 시간을 쏟고 있었다. 뭔가의 변화를 바라고 있던 터에 국민독서문화진흥회 독서동아리지도사 과정을 듣고 가족독서동아리를 만들어 보라는 권유를 받게 되었다. 가끔 밥상머리 교육으로 책을 읽고 인상적인 부분을 함께 공유하는 시간을 갖곤 했었다. 그러나, 가족끼리 정기적인 독서동아리를 만든다는 생각은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었기에 무척 신선한 충격이었다. 아이들의 반대가 심하지 않을까 염려가 많았는데 함께하는 가족에 대한 갈망을 모두 갖고 있던 터라 걱정은 기우에 지나지 않았다.

책읽는 가족이 완전체가 된 과정을 묻지 않을 수가 없다. 책읽는 가족으로 거듭나기까지의 과정이 궁금하다.

자의든 타의든 생활기록부 작성을 위해서라도 학생들은 책을 읽는다. 아빠, 엄마도 다행히 월 한 권 이상의 책은 읽는지라 우리는 책읽는 가족이긴 했다. 완전체로서의 책읽는 가족이 된 것은 단연코 가족독서동아리를 시작하면서부터다. 각자가 책을 선정하고 자신이 선택한 방법으로 발표를 하면서 평소에 잘 하지 못했던 자신의 속마음을 털어놓을 수 있었다. 몇 년간 소원해졌던 가족관계가 더 끈끈해짐을 느꼈고 부끄럽지 않은 책읽는 가족이 된 것 같다.

책읽는 가족을 꿈꾸는 다른 가족들에게 이것만은 알려주고 싶은 것이 있다면 어떤 것들이 있을지 궁금하다.

대화와 타협, 존중!

누구나 알고 있는 갈등해결 방법이지만 가정에서는 부모의 권위가 이를 앞서는 경우가 많다.

책 선정부터 동아리 활동방법까지 각자의 개성에 따라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자율권을 주길 권한다. 어차피 초등 고학년 이상이면 부모가 강요하는 방식을 잘 따르지 않는 경우가 많으니 각자의 선택으로 자존감을 높여주는 것도 좋지 않을까 싶다.

가족이 책을 읽고 기록을 남긴다고 들었다. 보통의 책읽는 가족은 책을 읽고 자신이 느낀 점을 자유스럽게 이야기하는 정도가 대부분이다. 어떤 식으로 기록을 남기는지 궁금하다.

기록을 남기는 방법에 정해진 틀은 없다. 자신이 선택한 책에 따라 기록하는 방법도 다양해질 수 있는데 서평쓰기, 시 짓기, 인상적인 구절 필사하기, 마인드맵, 그림으로 내용 요약하기, 원서에서 중요부문 찾아보기 등. 이런 기록은 부담이 되지 않도록 모임시간 두 시간 중 한 시간을 할애해서 작성하기를 원칙으로 하고 있다.

▲ 이소영 가족 독서동아리 회원들의 독후활동 자료_1
▲ 이소영 가족 독서동아리 회원들의 독후활동 자료_2
▲ 이소영 가족 독서동아리 회원들의 독후활동 자료_3
▲ 이소영 가족 독서동아리 회원들의 독후활동 자료_4
▲ 이소영 가족 독서동아리 회원들의 독후활동 자료_5

탐방기획가사 _가족이 책으로 다시 가족이 되다 (2)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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