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청소년 독서감상문 발표대회 추천도서

"앗! 무서운 늑대 아저씨가 내 초콜릿을 먹고 있어요!"

 

▲ 남강한 (지은이) | 북극곰 | 2016

 

혼자서도 잘 할 수 있어요! ‘북극곰 처음이야’ 시리즈 제1권.

<아빠는 외계인>으로 아빠의 비밀스런 감성을 코믹하면서도 진지한 의미로 전한 남강한 작가가
<나 홀로 버스>로 우리 앞에 다가왔다.  

오늘은 아기 돼지가 처음으로 혼자서 버스를 타는 날이다. 엄마의 마중을 받으며 버스에 오른다.
가방을 의자에 올려놓고, 버스 요금을 내고 자리로 돌아오는데….
앗! 무서운 늑대 아저씨가 아기 돼지의 초콜릿을 먹고 있었다.

아기 돼지는 두려움에 떨며 자신을 보호해 줄 어른을 찾아본다. 하지만 토끼 아저씨도 쥐 아줌마도 앵무새도 아무 관심이 없었다. 갑자기 온 세상이 어두워진다. 그리고 버스 안의 모든 사람들이 괴물로 변한다. 

왜 하필이면 아기돼지 삼형제를 괴롭혔던 늑대가 지금 버스 안에서 현대판 아기 돼지의 초콜릿을 먹고 있는 것일까? 점점 더 긴장이 고조 되며 이러다간 아기 돼지가 잡혀 먹힐까 걱정이 된다.

작가는 처음으로 혼자 버스를 타는 아이의 두려운 마음을 가장 잘 전달하기 위해 등장 인물을 늑대와 아기 돼지로 설정했으리라 생각된다.

읽는 내내 혼자 버스를 탄 아기 돼지가 이대로 잡아 먹히면 앞으로 혼자서도 잘해야 하는 아이들이 동심 파괴가 되면 어쩌나 걱정했다. 모든 사람들을 늘 견제하고 살아가야 하는 삭막함이 남지 않을까 고민 했던 것이다. 하지만 다행히 세상은 그렇게 나쁘지만은 않았다.

아기 돼지의 초콜릿은 바로 자신이 앉은 의자 밑에 떨어져 있었다.
순간 나도, 아기 돼지도 늑대라는 이름에 선입견을 갖고 의심했던 찰나가 후회가 되었다. 

작가는 사실 이 책을 통해 처음이 두려운 아이를 따뜻하게 안아주려고, 두 팔 벌려 준비하고 있었던 것이다.

 

저작권자 © 한국독서교육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