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 도서관을 나의 서재로

 19세기 말부터 서양의 도서관 문화가 도입되어 영어의 Library를 도서관으로 번역하여 오늘날에 이르고 있다. 현재 도서관이 소장하고 있는 자료의 유형은 도서.잡지 등의 인쇄자료뿐만 아니라, 음향자료.영상자료.점자자료와 멀티미디어 그리고 디지털자원까지 다양하다. 즉 인간이 사고하고 그것을 표현한 일체의 자료를 소장하고 있는 곳이 도서관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는 2014년 기준으로 전국의 930개의 도서관이 운영되고 있으며, 운영의 형태도 단순히 자료를 보관하는 것뿐만 아니라 사용자의 폭넓은 이용을 위해 다양한 문화 활동들도 함께 이루어지고 있다. 본 매체는 도서관들 중에서도 규모가 크지 않으면서도 지역주민들과 깊은 유대관계를 형성하며 독서문화진흥에 이바지하는 ‘마을 도서관’을 알리고자 한다. 이번에 소개할 도서관은 2009년 7월에 개관하여 이용자수는 7만명이 넘었으며 하루 평균 이용자가 700여명이 넘는다. 또한 선유정보도서관은 연간 20여가지의 단.중.장기 문화행사와 외부공모 사업을 통해 다양한 지역주민들의 문화적 욕구를 충족시켜주는 안락한 문화쉼터로 자리매김하였다.

 특히 선유정보도서관(관장 이미숙)은 독서를 통한 어린이 진로 및 부모교육 프로그램인 ‘책이랑 함께 가자’는 13회차로 구성된 생애주기별 독서문화 활성화 프로그램으로 일반인들의 높은 관심과 참여로 진행될 수 있었다고 한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이수미씨는 ”책에 대해 많이 배울 수 있었고, 더불어 아이에게 관심을 주는 방법 그리고 좋은 부모교육이 참 유용했다”며 도서를 대여하는 것 뿐만 아니라 도서관의 다양한 프로그램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가 되었다고 한다. 이런 지역주민들의 높은 호응에 힘입어 후속 프로그램으로 이번 여름방학에 ‘책들아 함께 가자’를 기획하게 되었다고 한다. 이는 지역주민들의 호응을 그대로 프로그램에 반영함으로써 더욱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내는 것이 선유정보도서관의 행정방침이기도 하다.

▲ 선유정보도서관에서 진행하고 있는 '책이랑 함께 가자'프로그램에 지역시민들이 참여하고 있다. (사진제공 : 선유정보도서관)

 조용한 듯 바쁜 하루를 보내는 도서관 일이 자신과 잘 맞는다는 선유정보도서관장(이미숙)은 사서가 된지 30여년이 넘었다고 한다. 여름방학을 맞이하여 독서교실, 어린이 인문학 등 어린이 프로그램을 많이 진행하는 터라 프로그램과 함께 성장한 아이들이 어느덧 대학생이 되어 도서관을 찾아올 때면 가슴이 뭉클해지는 기분이 든다고 한다.

▲ 선유정보도서관에서 2017년 진행하고 있는 문화행사 프로그램 (사진제공 : 선유정보도서관)

 관장은 지역시민들이 도서관과 책을 평생 함께 할 수 있는 좋은 친구로 삼았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한다. “편한 복장으로 가까운 도서관을 방문해보면서 친숙해지다 보면 책을 읽지 않더라도 편안한 쉼터로 여겨질 겁니다. 그때 이런 저런 자료들을 뒤적거리다 보면 미처 보지 못했던 영화를 발견할 수 있을거구요. 간혹 인문학 강좌를 접하게 될 수 있을지 모를 일입니다. 도서관에 오는 게 습관이 되면 다음은 사서들과 친해지세요. 궁금한 것도 물어보시고 보고 싶은 책을 선정도서로 사서분들에게 신청도 하시구요. 동네 도서관을 자신의 서재로 만드는 것이 수 많은 소중한 인연을 만나는 것일지 모릅니다. 책은 사람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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