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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책읽는 가족
한국 최남단 제주도에서 '독서경영인'을 꿈꾸다..[책읽는 가족]아빠 박용호/엄마 양미영/큰딸 박시연/아들 박현서/작은딸 박연서
고경진  |  rhemr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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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8.17  20: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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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이 이렇게 고울 수가 있나..

천천히 책을 읽으며 공감하고 싶은 사람..


제주(州) 돌담을 따라 불어오는 바람 향기와 글과 하나가 되는 순간이 가장 행복한 양미영씨.
아이 셋 엄마로 바쁘지만 유년시절 품었던 선생님의 꿈을 잃지 않아 가정에서는 자녀들에게, 지역에서는 젠틀맨북클럽 학생들에게 글쓰기를 가르치며 보람되이 살아간다. 지난 5월에는 제주대학 교육대학교 부설 초등학교 ‘책글자’ 책읽는 어머니회 독서동아리 회원들을 대상으로 서평(WWH131)지도사 3급 과정을 지도한 바 있다.

 

   
제주대학 교육대학교 부설초에서 서평지도를 하는 양미영씨 모습

가르치는 일에  열정을 가지는 그녀에게 물었다. 최근 가장 감명 깊게 읽은 책이 무엇인지요.

박웅현CD의 [책은 도끼다]
박웅현 작가의 ‘책은 도끼다’라는 작품은 저에게 책을 보는 관점을 바꿔주었지요. 이어 발간 된 ‘다시 책은 도끼다’에는 제가 하고 싶은 얘기가 적혀 있더라고요. 그 부분을 낭독해 볼게요.
“천천히 책을 읽다 보면 가끔 혼자 감탄사를 외치고 있을 때가 있었다. 문장이 이렇게 좋을 수가 있나, 시선이 이렇게 고울 수가 있나. 그럴 때면 누군가 옆에 있었으면 했다. 그러면 그 사람과 격하게 공감하고 같이 감동하면서 책의 한 구절 한 구절을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았다.”

함께 공감하고 싶은 사람들
감명 깊은 책을 함께 나누고 싶은 사람들은 바로 가족들이지요. 저희는 매달 가족서평의 날을 지정해서 책을 읽고 서평 쓰는 시간을 갖고 있습니다. 이후 각자 작성한 서평을 발표하며 책의 한 구절 한 구절을 격하게 공감하고 있답니다.

 

   
매주 도서관을 방문해 책을 읽으며 독서마라톤에 참여하는 양미영씨 가족 

서평 쓰기의 룰 ‘WWH131'
가족 서평의 날에는 국민독서문화진흥회 김을호 회장님에게 서평전문강사 수업을 이수하여 배운 WWH131 서평을 작성합니다. 책을 쓴 작가의 의도를 파악하고 그와 관련된 자신의 생각을 세 가지 이유로 적는 방식이지요. 또한 도서 내용을 바탕으로 앞으로 나의 다짐을 쓰면서 글 쓰기의 기본 틀을 완성해 갑니다. 특히 저의 아이들은 서평 쓰기를 통해 글쓰기의 두려움에서 벗어났답니다. 

막내딸 연서의 ‘1일 1책 1서평’
저희 집 막둥이는 6세부터 필사를 통해 한글을 깨쳤습니다. 현재는 필사와 서평쓰기를 접목시키더니 일기를 노트 한 바닥을 다 채웁니다. 이번 여름방학에 김을호 교수님의 제주 ‘청소년또래서평지도사’ 수업에 참가한 후 <1일 1책 1서평> 10일 미션을 완성 해냈답니다. 연서는 뮤지컬 배우가 되는 것이 장래 희망인데 많은 책을 접하면 훌륭한 배우가 될 수 있다는 조언을 해 주었더니 이제 독서는 연서의 친구가 되었답니다.  

반복 독서의 힘
둘째 아들 현서는 고정욱 작가님의 ‘우리동네 봉사왕’을 30번 넘게 읽었어요. 반복 독서의 힘일까요? 그 해에 백일장 대회에서 금상을 받아 왔지요. 책에 대한 흥미가 이러한 결실을 낳게 되어 본인도 뿌듯해 하더라고요.(미소)

부부의 교육관
그릿(Grit) 중에 ‘재능에 노력을 더하면 기술이 되고, 기술에 노력을 더하면 성취 할 수 있다’라는 구절이 있어요. 보통의 재능에 천재적 연습량을 가지면 천재 턱밑까지 갈 수 있다는 사실을 자녀들에게 알려줍니다. 그리고 인간의 보편적 가치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인의예지신으로 대변된다고 생각합니다. 바로 도덕이지요. 배움과 실력의 차이는 다름의 인정으로 극복 할 수 있지만 도덕적 해이는 자신은 물론 사회관계를 무너뜨리는 근간이기 때문입니다. 이를 실천 할 수 있게 도와주는 의무가 저희 부부의 교육관입니다.

학생회 바른생활부 선도자 박시연
저희 큰딸은 고교 교육봉사동아리 안에서 교육진행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학생회 바른생활부에 뽑히기도 해서 본격적인 교내 선도를 하고 있어요. 또한 중학교 1학년 때부터 관내 지역센터 아이들에게 교육봉사를 해왔는데 이번 방학을 통해 1대1 역사수업을 맡고 있습니다. 스스로 교내, 외 글쓰기 대회에 참여할 뿐만 아니라 토론대회 준비도 병행하고 있습니다. 유치원 때부터 선생님이 되고픈 꿈을 위해 열정을 꽃피우는 중이랍니다.

5년여 함께 한 젠틀맨북클럽 공부방 학생들
젠틀맨북클럽 공부방 아이들과는 5년간 소중한 인연을 맺었습니다. 저에게 서평(WWH131)법을 배우며 지난해엔 [전국 고전읽기 백일장대회] 및 [전국 청소년 독후감 발표대회]에 참여했었죠. 준비 과정이 급체한 배앓이 같았다는 생각에 이번 여름방학을 이용해 재도전 하려 합니다. 우선 책을 정독시키고, 목차별 서평을 작성 할 예정입니다. 모아진 서평으로 독서 감상문의 형태로 전환 시켜 자신만의 생각이 녹아 날 수 있게 해볼 예정입니다. 스스로에게 던져지는 ‘왜냐하면’이라는 질문에 답을 채운 습관이 대회 참가에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이러한 글쓰기 훈련이 집에서 사춘기의 방황이 줄어든다는 기분 좋은 후기를 듣습니다.

 

   
양미영씨와 5년간 인연을 맺은 젠틀맨북클럽 학생들이 각자 쓴 독후감을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제주 '독후삼다' 독서동아리 회원으로서
저희 <독후삼다讀後三多> 독서동아리 뜻은 ‘독서 후에 세가지를 많이 할 수 있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어요. 2016년 10월 10일 첫 정모로 이달 10일에도 모임을 가졌습니다. 회원 모두 서평전문강사로서 서평지도사 3급 필수 도서를 중심으로 북토크 후 서평을 작성하고 있습니다. 언제든지 강의 현장에 투입 될 수 있도록 자강책을 협의하고 있죠. 
이 외에도 매월 11일 책 읽는 우수가족 선정도서를 구입하며, 매달 말일엔 책 1페이지에 10원씩 기부하는 기부리딩, 기부리더 캠페인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작년엔 제1야전군 사령부에 '리틀라이브러리'를 기증해 2달에 한 번씩 신규도서 기부를 진행 중입니다. 

 

   
2017년 제주 독후삼다 독서동아리 정모 기념 케익.

제주의 독서경영인
앞으로 저의 목표는 독서경영인이 되는 것입니다. 보충해야 할 정규과정이 많지만 모두 필요한 자양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서평 강사로서 역량이 더 키워지면 개인, 단체에 관계없이 독서에 도움을 주는 제주 독서경영인으로 성장해 갈 것입니다. 

 

   
(오른쪽)양미영씨가 서평지도 후 회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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