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용하우스 출판사.

미하엘 엔데의 [마법의 설탕 두 조각]이
떠오르는 동화

▲ 황지영 (지은이) | 크레용하우스 | 2014
▲ 황지영 (지은이) | 크레용하우스 | 2014

외모 가꾸기에 한창 관심이 많았던 시절 거울만 보고 사는 나에게 엄마는 말씀하셨다. “아예 거울 속에 들어가 살아라!” 그때는 정말 그렇게 하고 싶었다. 부모님의 잔소리와 학교에서 공부하는 시간을 피해 거울 저편으로 넘어가고 싶었다. 그런데 여기 정말 거울 속으로 뛰어든 친구 한 명이 있다. 하지 말라는 것만 하는 청개구리 같은 민수라는 아이다. 과연 이 소년이 거울 속 세상에서 어떤 경험을 했을지 궁금해진다.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나라
엄마에게 혼나던 날 민수는 방에 있던 거울에서 자신의 얼굴이 청개구리로 비춰진 모습에 놀란다. 이내 거울 속 개구리는 말한다. “아무도 널 야단치지 않아 거울 속으로 들어올래?” 민수는 조금 망설이다가 그 속으로 뛰어든다. 그리고 마음대로 행동해도 자신을 야단치지 않는 세상을 만난다. 하지만 행복할 것만 같았던 자유로운 시간은 점점 민수를 불안하게 만들고 결국 울먹울먹하며 외치게 된다. “엄마 보고 싶어요!”

엄마에게도 자유를
거울 속 민수 엄마는 청소도 안하고, 요리도 안하고, 민수가 늦잠을 자도 깨우지 않고 TV만 본다. 뿐만 아니라 집에 쪽지만 남기고 여행을 떠난다. 이러한 장면에서 순간 나의 엄마를 떠올렸다. 그때 엄마도 훌쩍 어디론가 떠나고 싶으셨을까? 내가 거울만 보면서 청개구리같이 행동했을 때 말이다. 이제 나도 어엿한 세 아이의 엄마가 되어보니 그 심정이 이해가 갔다. 사실 민수 엄마가 쪽지만 남기고 여행을 가는 장면에서는 약간의 통쾌함을 느꼈으니 말이다.
이와 같이 민수처럼 철 없던 나의 지난 날을 반성하며 엄마의 입장에서 한 번 더 생각할 수 있게 만들어준 [청개구리 거울]에게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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