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아의 신화를 만드는 보석 같은 가족.. 엄진아 강사 가족 인터뷰..

아빠 장용호, 엄마 엄진아, 딸 장은서, 아들 장준혁

독서는 세상에서 나의 보물을 찾는 시간

지난해 9월 책읽는군포시에서 글쓰기 수업을 진행한 엄진아 서평전문강사는 2017년 6월 국민독서문화진흥회 김을호 회장에게 WWH131키워드(패턴)글쓰기 수업을 이수한 바 있다.
 

▲ 군포시 도장초등학교에서 학부모연수를 실시하고 있는 엄진아 강사.

엄진아 강사는 지난해 큰 딸이 다니는 군포시 도장초등학교에서 방학특강으로 ‘독서 골든벨 도서로 서평쓰기’를 개최했다. 이에 좋은 성과를 얻어 같은 학교에서 학부모연수도 실시했다.
또한 <군포시 나누미학교>에 지원하여 학생들에게 서평수업을 진행 한 바 있어 보람으로 가득 찬 한 해를 보냈다. 2018 새해를 맞이한 엄진아 강사는 무술년 새다짐과 추천하고 싶은 도서 이야기를 전해주었다.
 

▲ 군포시 나누미 학교에서 서평 수업을 진행하는 모습.

•부부가 함께 토론하기 좋은 책 <호모 데우스>  
남편과 함께 유발 하라리의 [호모 데우스]를 읽고 토론거리가 방대했지만 자녀들의 현재와 미래에 대한 부분에 관심이 많이 갔습니다. 특히 점점 더 영리해지는 알고리즘과 ‘데이터교’에 관한 주제는 자녀와 인류가 서 있어야 할 곳이 어디인지 분명하게 알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다음은 남편과 의견을 나눈 발췌분분 입니다.

“사실 시간이 갈수록 인간을 컴퓨터 알고리즘으로 대체하기가 점점 더 쉬워지는데, 알고리즘이 더 영리해지고 있기도 하지만, 인간이 전문화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p441”

“개인은 점점 누구도 진정으로 이해하지 못하는 거대 시스템 안의 작은 칩이 되어가고 있다. 이 거대한 체계 안에서 내가 어디에 위치하는지, 내 데이터 조각들이 다른 수십억 명의 사람들과
컴퓨터들이 생산한 데이터 조각들과 어떻게 연결되는지 나는 모른다.” p528

  

물론 인간이 거대한 데이터와 알고리즘을 넘어모든 분야에서 능력을 발휘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각자의 자리에서 꿈과 목표를 세우고 열정을 가진다면 차츰 그 파장은 넓어지리라 생각됩니다. 저는 글과 그림을 그리며 사람들의 생각을 깨우는 메시지를 전해주고 싶습니다. 사람들이 편리한 알고리즘에 의존하기 보다는 자신의 존재의 이유(Why)를 찾아 목표를 세워가길 바라는 마음에서죠.

나아가 제가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는 작업이 함께하는 사람들과 자아의 신화를 이루는데 발 맞춰 갈 수 있도록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확고해졌습니다.

•가족이 함께 토론하기 좋은 책 <밍로는 어떻게 산을 옮겼을까?>
이 책은 아놀드 로벨이라는 작가가 ‘우공이산’이라는 중국의 고사를 익살스럽고, 독창적인 스토리로 각색한 도서 입니다. 이 책을 읽고 ‘왜’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어볼 수 있었습니다. 밍로가 산을 옮기기 위해 지혜로운 노인을 찾아가 ‘질문’하는 것에 아이들이 호기심을 보였기 때문입니다. 밍로의 질문과 지혜로운 노인의 행동을 통해 스스로의 삶을 비추어 볼 수 있습니다. 저는 아이들이 항상 ‘왜’라는 생각을 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부모가 정해준 대로 하루를 보내고 미래를 준비하는 것이 아닌 아이들 스스로 원하는 것들을 발견하고 찾을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이 책에 나오는 밍로처럼 역경에 부딪혔을 때 어리석은 것 같지만 가장 지혜로운 것이 무엇인지 발견 할 수 있는 눈이 떠졌으면 좋겠습니다.

•아이들의 생각을 읽게 되는 책 <눈물 바다>
이 작품은 아이들의 마음을 이해해주는 동화입니다. 감정에 대한 내용이지만 결국엔 ‘그래도 괜찮다’라고 이야기 하는 것 같습니다. 아이들이 이 책을 즐겨 읽는 이유는 재미있기도 하지만 세상이 내 맘대로 되지 않을 때 그 마음을 알아주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평소 저희 부부는 자녀들이 조금 느릴 수 있지만 새로운 것에 용기를 갖고 도전하길 바라고 있습니다. 이에 실패하기를 두려워하지 않고 오히려 이것을 한 단계 성장하는데 좋은 밑거름으로 생각하길 응원하고 있죠. 그 중에 권장하는 부분은 독서입니다. 대신 도서목록은 아이들이 직접 선택 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합니다. 이에 따라 ‘눈물바다’ 책은 자녀들이 선택한 도서이기에 추천하게 되었습니다. 

엄진아 강사는 그림책 작가로 데뷔 준비를 하고 있다. 앞으로 활동 계획과 작가로서의 소신을 들어보았다.

▲ 엄진아 강사의 글과 그림이 담긴 도서 전시회.

지금처럼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며 책 전시 활동을 할 생각입니다. 조금씩 글을 다듬고 천천히 그림을 그리며 제가 만들고 싶은 책을 만든다는 것은 아주 큰 기쁨입니다. 주로 거북 그림을 그립니다. 많은 이유가 있지만 인간의 입장에서는 느리지만 정작 자신의 기준에서는 느린 것이 아닌 사실이 좋기 때문입니다. 파울로 코엘로의 ‘연금술사’의 산티아고처럼 자아의 신화를 따라 자신의 보물을 찾아 길을 나서는 것이 제가 만드는 책들의 주제입니다. 빠르게 돌아가는 세상에서 나의 속도로 나의 보물을 찾아 나아가는 것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 책을 만들고 있습니다. 

▲ 자아의 신화를 따라 자신의 보물을 찾아 나서는 엄진아 강사의 거북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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