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13일 SO멘토링 연구소 청소년 기자단은 2018년 좋은 동시집 선정, 올해의 동시상을 수상한 강지인 시인을 만나 동시에 대해 이야기를 한 후 인터뷰를 진행했다.

강지인 시인은 시란 전하고자 하거나 느낀 것을 압축하여 짧게 표현한 것이며 시는 내용은 짧지만 감동과 재미는 길어야 한다고 하셨다. 그렇다면 동시는 무엇인가라는 물음에는 동시란 동심을 담은 시라 답해주셨다. 동시는 어린이에 맞추어 언어를 사용해야 해서 성인 시보다 더 어렵다라는 이야기도 하셨다.

강지인 시인의 동시 중 '구름 위 걷기 연습'

눈을

살짝 감는 거야.

 

너무 높아서

어지러울 수도 있거든

 

그 다음엔

사뿐사뿐 한 걸음씩

 

천천히

걷는 거야.

 

구멍이 나서

떨어지면 큰일이잖아?

 

조심조심!

그래그래!

 

햐얗게 눈 쌓인 날

구름 위 걷기 연습

 

강지인 시인은 눈 위를 걸으며 노는 아이들의 모습에서 영감을 얻어 위의 시를 썼다고 한다. 그때 당시에는 눈을 보며 쓴 시가 거의 발자국 이야기로 되어 있었는데 자신도 발자국 이야기만 생각이 나 어떻게 하면 다르게 눈을 표현할까를 매우 고민 헸다고 한다. 강시인은 다른 사람과 다른 발상을 하는 것이 시를 쓸 때 가장 어려운 점이라고 한다. 눈을 구름에 비유하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한 후 위의 시를 쓰게 되었고, 위 시에서 눈을 구름에 빗대어 표현을 한 것처럼 시는 전하고 싶은 내용을 간접적으로 표현하는데 그런 점이 시의 묘미이자 재미라고 강지인 시인은 이야기 한다.

사실 학교에서 시를 쓰고 시에 대해 배울 때면 매번 지루하고 재미가 없었다. 하지만 그것이 단순히 재미가 없었던 것이 아니라 새로운 발상을 내는 것이 힘들어서 시 쓰기가 싫었다는 것을 새로이 이번 인터뷰로 깨닫게 되었다

-SO멘토링 연구소 청소년 기자단 소하중 1 성소연 기자-

 

2018년 2월 13일 동시 시인 강지인과의 인터뷰

▲ 강시인 시인과 학생기자단이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초등학교 국어 교과서에 “꼬물락 꼬물락” 동시가 수록된 시인 강지인 그녀의 동시 한 편을 함께 만나보자.

 

꼬물락 꼬물각 – 강지인 –

 

막내 동생이

혼자 단추를 끼우며

 

조그만 손가락을

꼬물락 꼬물각

 

지켜 보던

엄마 손가락도

 

따라서

꼬물락 꼬물락!

 

주머니 속

내 손가락도

 

덩달아

꼬물락 꼬물락 !

 

김경미 – 동시를 잘 쓰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강시인 – 창의력을 키워서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힘을 키우는 것이 가장 중요해요.

 

성소연 – 동시를 쓸 때 혹시 동시의 형식이나 문체가 있을까요?

강시인 – 시조에는 형식이 있어요.  동시에도 동시의 장르가 있기는 해요.  하지만 동시는 보통 형식이 없고 시인의 마음대로 자유롭게 작성을 해요.  시의 가장 중요한 부분은 함축성을 가지고 있는 거에요.

 

김경미 – 인기 시인이 되면 어떨까요?

강시인 – 시인들은 크게 유명하지는 않지만 신춘문예 등에 등단을 하거나 좋은 시를 쓰게 되면 인기 시인이 될 수 있어요

 

강시인 – 좋은 시는 어떤 시일까요?

강시인 – 시는 어려운 말을 쓰는 게 꼭 좋은 시는 아니에요.  시인들 사이에서도 논란이 되고 있는 부분이에요.  저는 모두가 만족할 수는 없지만 독자들에게 많은 공감을 받는 시가 좋은 시인 것 같아요.

 

박세준 – 어린 시질 좋아하던 시인이 계세요?

강시인 – 저는 어린 시절에는 글 쓰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어요.  저는 국민 학교 때 독후감을 쓰면서 아는 것도 없고 모르는 부분을 글을 쓰라고 하는 숙제가 싫었어요.

 

그런데 제가 중학교 시절 백일장 대회에 나갈 때 그림을 그리려면 미술 도구 준비를 해야 하고 그런데 그 일이 귀찮아서 글쓰기 종목을 택했어요. 시간이 많이 필요하던 그림과 달리 그녀는 친구들의 그림을 보고 간섭하러 다녔고 그렇게 시간이 흘러  마감 시간이 다가오자 그녀는 친구들에게 남은 원고지 한 장을 달라고 해서 받아서 시를 쓰기 시작했단다.

 

그 당시 구름을 보면서 친구들 그림이 달랐던 부분을 시로 표현해 내서 10분 안에 시를 작성해서 내었는데 그 시가 차상을 받게 되었다.  그 때 친구들이 저를 질투해서 친구들 남은 원고지로 글을 썼는데 어떻게 상을 받느냐고 항의를 했단다. 그 순간 짧은 시간에 시를 써서 상을 받은 자신을 보며 언젠가는 시집을 낼꺼야 라고 다짐하게 되었고, 지금은 동시 시인이 되는 계기가 바로 중학교 시절 백일장 대회였다고 한다,

 

그 후 그녀는 많은 책을 읽었고,  또한 비 오는 날이면 우산을 쓰지 않고 길을 걷곤 했단다.  그녀는만일 비 오는 날 우산을 쓰지 않고 길을 걸어보면 어떤 일이 닥쳤을 때 조금 달리 생각할 수 있다고 제안한다.

 

그녀는 또한 남들 대학 간다고 공부할 때도 청계천 헌 책방에서 추리소설을 읽고는 했단다. 방학 내내 그렇게 책만 읽었던 시절이 있었는데 지금 그 책의 내용은 잊어 버렸지만 그 때의 감정은 기억이 새록새록 하다고 한다,

 

그녀의 스승은 독특한 분이었다. 그녀가 아이를 키우다 한 문인협회 선생님을 만나게 되었고 그 분의 첫 질문은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에 남는다고 한다.

 

 “의자가 몇 개니?” “왜 의자 다리가 4개일까?”

 

“동전은 앞, 면과 뒷면이 있는데 왜 옆면은 없을까?”  강 시인은 보이지 않는 것들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되었고 생각에 생각이 꼬리를 물면서 시인으로 성장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이서진 – 시를 쓸 때 가장 어려운 점은 무엇인가요?

강시인 – 남과 다르게 쓰는 시를 쓰는 게 가장 어려웠어요.  시인들이 도전하지 않는 부분에 도전하는 것이 어려웠지요. 

 

김선룡 – 새로운 시를 쓸 때는 어떤 기분이세요?

강시인 – 구름 위를 걷는 기분이에요. 천재가 된 기분이고 뿌듯함이 가득해요.  또한 친구들과 독자들이 좋아할까 많은 고민을 하게 되어요.

 

강시인 – 잠꼬대 축구장은 제가 시도 썼지만 시집도 제가 만들었어요. 

 

김경미 – 어떻게 하면 동시를 잘 쓸 수 있을까요?

강시인 – 동시를 잘 쓰려면 많은 책을 읽고, 많은 생각을 해 보세요.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많은 부분을 함께 보면서 생각해 보면 좋은 동시를 쓸 수 있어요.

 

강시인과 인터뷰를 마친 청소년 기자단 중 김경미 기자는” 제 꿈이 시인인데 시인을 만나서 반가웠고, 자신감도 생겼어요” 성소연 기자는 “동시는 단순하고 빨리 읽을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많은 생각을 하고 남과 다른 동시를 써야 한다는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어요.” 라고 소감을 전해 주었다.

 

이서진 기자는 “자신의 꿈을 이룬 강시인님과 만나서 좋았고 시인님의 생각이 남과 달라서 좋았어요.” 이재언 기자는 “강시인님이 꿈을 이루셨는데 저의 어머니도 꿈을 이루셨어요.  우연이 아니라고 생각하게 되었고 저 역시 꿈을 이룰 수 있을꺼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제 꿈을 이루는데 도움이 되었어요.” 라고 전해 주었다,

 

김선룡 기자는 “원래 동시는 쓰기 싶고 생각 나는 데로 쓸 수 있을꺼라고 생각했는데 상상력과 창의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취미로 동시를 써 보고 싶어졌어요” 박세준 기자는 “ 많이 생각하고 많이 읽고 많이 쓰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많이 생각하고 많이 읽기만 하고 많이 쓰지 않은 부분을 다시 돌아보게 되었어요.” 라고 소감을 전해 주었다,

 

강시인 또한 청소년 기자단의 모습에서 소감을 발표하는 모습, 어휘 선택이나 태도 등이 정말 고급스러운 모습이고 뜻 깊은 시간이었다며, 청소년 기자단의 생각 수준이 높아서 감동했다고 전해 주었다,

 

강지인 시인 프로필

 

2018 상상도 못했을거야 / 동시문학회 선정 올해의 좋은 동시집

2017 잠꼬대 축구장 / 세종도서 선정

2011 동시 문학회 선정 올해의 좋은 동시집

( 초등학교 교과서에 ‘꼬물락 꼬물락” 수락 )

 

2007 황금펜 아동문학상 수상

2004 아동문예 신인상 수상

 

저서 – 할머니 무릎 펴지는 날

       잠꼬대 축구장

       상상도 못했을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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