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콘택트 CONTACT 展' 안상수, 육명심, 이상현 작가의 작품들

아프리카의 한 부족은 영혼이 날아간다는 이유로 사진을 안 찍는다고 한다. 우리나라 역시 근대화가 시작될 무렵, 1900년대 서양인들이 카메라 렌즈를 갖다 대면 영혼을 빼앗는 다며 사진 찍기를 거부했다는 일화가 있다. 하지만 세월이 흐르며 사진의 역할과 기능이 점차 바뀌게 됐다. 추억을 공유하기도 하며, 자신의 신분을 증명하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사진이 신기한 점은 촬영하는 사람이 피사체를 어떻게 표현하느냐에 따라 보는 이들도 각기 다른 해석을 내놓을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달 4일부터 다음달 18일까지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에서 개최되는 사진기획전 '콘택트 CONTACT' 역시 보고 있으면 오묘한 감정을 느낄 수 있다.

'콘택트 CONTAC'는 서울시립미술관의 소장품 가운데 인물을 주제로 한 사진 160여 점을 전시했으며, 1층에는 안상수의 '원 아이 프로젝트'가, 2층에는 육명심의 '예술가 시리즈'와 이상현의 '퀸'작품들을 볼 수 있다.

▲ 안상수 작가의 '원 아이 프로젝트'

작가들의 작품들 중 기자의 시선을 사로잡은 전시는 안상수의 '원아이 프로젝트'였다. 안상수는 20여 년 전부터 일상에서 만나게 되는 사람들에게 '한 손으로 한 눈을 가려 달라'고 주문하고 그 모습을 사진으로 기록해왔다. '한 사람과 만난다는 것은 하나의 우주를 만나는 것'이라는 작가의 말말에서 삶에 대한 태도와 인물에 대한 고유한 시선을 발견할 수 있다. 흔히 카메라의 렌즈는 사람의 눈이라고 한다. 그렇기에 렌즈 앞에 스게 되면 나도 모르는 순수함과 진실성이 나타나며 긴장하게 된다.

▲ 안상수 작가의 '원 아이 프로젝트'

이 때문에 한 쪽 눈을 가리고, 나머지 눈으로 카메라 렌즈를 응시하는 이들의 모습이 사람들의 마음을 정화시켜주고 있는 듯했다. 기자가 방문한 지난달 18일에도 '원아이 프로젝트'전시관에 많은 관람객들이 즐비하고 있었다. 이들 역시 각양각색의 사람들의 순수하고 긴장감 가득한 표정이 담긴 사진을 보며 봄기운과 비슷한 따뜻함을 느끼지 않았을까 한다.
 

전시장소 :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 사진갤러리 1, 2
관람시간 : 평일 10:00 - 20:00 
                 토·일·공휴일
                 동절기(11월 - 2월) 10:00 – 18:00
                 하절기(3월 - 10월) 10:00 – 19:00
                 1월 1일, 매주 월요일 휴관

기간 : 2014년 3월 4일~5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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