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치게 그리운 우리의 역사서, 삼국유사

▲ 이양호(저자) | 평사리 | 2014

<이 시대를 꿰뚫는 역사의 눈>
나라가 흥망성쇠의 고리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은 고전에서 지혜를 찾는 것이다. 작가는 그 지혜서 중에 ‘삼국유사三國遺事’를 꼽았다. 아울러 신라시대를 중심으로 쓴 <기이>편을 다뤘는데 그 이유는 신라의 흥망성쇠를 바탕으로 이 시대가 닮아있는 부정적 요소를 발견해 내기 위해서다.
나아가 “아름다운 사람이 없으면 아름다운 시대도 사라진다”는 표현을 하며 시대의 인재를 양성하는 방법도 전해주려 한다.

<소리의 정치학 만파식적萬波息笛>
신라시대 문무왕과 김유신에게 대나무는 무기였다. 살아남기 위해 전쟁을 일으켰고 이웃 나라 성을 무너뜨렸다. 그러나 세상을 떠난 후 이들은 대나무의 쓰임새를 바꾸라고 말한다. 대나무로 찌르는 짓일랑 그만두고, 이제 소리를 내고 가락을 지어 세상을 이화理化 할 때라고 전해준다.
신문왕은 그 뜻을 받들어 대나무로 피리를 만들었다. 이것을 불면 적군이 물러가고 병이 나았으며, 가뭄에는 비가 내리고, 장마엔 비가 그쳐 바람은 잦아들고 파도는 잠잠해지는 기적을 경험했다.
‘만파식적’은 즉 온갖 걱정을 더는 피리로 나라에 평화를 가져다 주었다.

무기로 사용되었던 대나무의 공격성을 악기로 만들어 치유의 도구로 만든 신화는 우리에게 큰 교훈을 안겨준다. 작가는 삼국유사의 단편을 통해 “포용과 화합”이라는 단어로 이 시대의 아름다운 역사를 만들어가고자 하는 뜻을 선사해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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