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는 자유의지의 회복이다.

독서천재를 꿈꾸는 그대, 속지 마라

▲ 김을호(국민독서문화진흥회 회장)
     

독서의 중요성을 잘 표현한 대표적이 도서가 아마도 '독서천재가 된 홍대리'가 아닐까싶다. 많은 직장인들이 고개를 끄덕이며 자신도 독서천재가 될 수 있다는 희망을 품을 수 있도록 사회적 열풍을 일으켰던 책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2의 독서천재가 나오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현재와 미래가 연결되어있지만, 현재와 미래에는 시간과 공간이라는 태평양보다도 더 먼 간격이 존재한다. 이 시간과 공간을 독서라는 행위로 채우지 않으면 현재의 인생이 절대로 미래의 자신의 삶으로 거듭나지 못한다. 독서가 미래의 성공을 보장한다는 말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책은 독자의 인생에 관여하고 싶어하고 미래를 꿈꾸게 하는 동력이 되고 싶어할 뿐이다. 동력은 과정이지 결과가 아니다. 독서천재를 꿈꾼다면 즐기는 자에게 미치지 못할 것이 뻔하다. 그대가 10~12세 이전에 독서에 미친 적이 없었다면 '독서천재'는 머리 속에서 완전히 지우기 바란다. 

독서는 당신의 현재와 미래를 넘나든다

독서천재가 될 수 없는 현실을 인식한 순간 모든 것이 허망할지 모른다. 우리는 독서를 다른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 성공을 위한 산술적이고 현실적인 계산을 넘어 그 무언가를 작정하지 않으면 독서는 당신의 현재와 미래에 아무런 상관이 없다. 독서와 상관없이 살았어도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고 단언하는 그대애게 묻고 싶다. 

"과거의 누군가가 당신의 미래의 모습을 보여주고 어떻게 살아갈지 힌트를 주었다면 당신은  그 기회를 강력하게 원할 것인가?"

이 질문에 '아니요'라고 말할 사람이 있다면, 바로 같은 대답이라고 비웃을지도 모른다. 미안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아니요'라고 대답을 하고 있다. 당신의 현재 모습을 보여주는 그 누군가는 바로 '책'이다. 책은 사람을 담고 있다. 인류 역사를 담은 책은 한 개인의 역사가 갖는 의미를 발견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인류의 모든 역사는 과거로부터 현재를 반영하며 현재의 역사가 미래를 보여주는 거울과도 같다는 사실을 수도 없이 말 해왔다. 그러나, 역사의 징조에도 인생을 살아가는 사람에게는 징후가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자기만의 길을 가는 사람들만 볼 수 있다는 사실이 그저 놀라울 뿐이다. 

독서는 미래의 확신이 아닌 자유의지의 회복이다

미래는 당신의 선택과 상관없이 흘러가기 마련이다. 인류 역사의 미래가 마치 큰 힘에 의해 끌러가고 있다는 생각을 해본 사람이라면 필자의 말에 공감할 것이다. 인류의 모든 문명은 이제 4차산업혁명과 융합이라는 트랜드를 제시하며 엄청난 눈덩기가 된 채 스스로 멈출 수 없는 비탈길을 향해 돌진하고 있다. 눈덩이 속에 끼어 있는 인생은 어찌할 바를 모른 채 어지럼증을 느끼며 흘러가고 있는 것이다. 누구든 자신이 눈덩이라고 생각한다면 이 틀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인간은 세상이라는 조직이 만들어지기 전에 이미 존재했었다. 우리 인간은 세상을 다스릴 수 있는 힘이 있었다. 그 힘은 바로 자유의지였다. 자유의지를 발휘할 기회를 찾는 것이 우리에겐 절실히 필요히다. 우리는 인간이 존재하는 그 목적을 발견하고 자신의 삶을 그 목적에 맞게 살기 위해 자유의지를 사용할 수 있는 힘을 길러야 하는 것이다. 책을 읽는다는 것은 어쩌면 신이 인간에게 준 자유의지를 회복하기 위한 인류의 전쟁과도 같은 것이다. 이 전쟁을 승리하는 길은 독서를 통해 자신을 발견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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