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력과 책력으로 미래를 만들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의사소통

컴퓨터와 같이 자기 기능을 하도록 만들어진 기계 자체를 '하드웨어'라고 한다. 정보를 저장하고 계산을 하거나 결과물을 보여주기 위해 출력하는 것 역시 컴퓨터가 한다. 정보를 입력할 때 키보드와 마우스를 사용하고, 입력한 정보를 본체가 처리한다. 정보를 표시하는 모니터와 출력을 하는 프린터와 같은 것들 또한 하드웨어라고 총칭한다. 이런 컴퓨터가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이라는 것을 설치한다. 윈도우, 한들오피스 또는 오피스 등이 프로그램에 해당하는 '소프트웨어'라고 한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는 홀로 존재해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이 둘은 서로 연결되고 의사소통이 되지 않으면 그저 깡통이며 쓰레기 더미에 지나지 않는다는 말이다. 반면에 서로 연결되는 순간 사용자의 능력에 따라 수 많은 기능들과 결과물을 만들어낼 수 있는 잠재력을 갖추게 되는 것이다. 

 

체력이라는 하드웨어와 책력이라는 소프트웨어

이제까지 우리에게 책은 자신에게 맞지 않은 옷을 입은 듯 하드웨어 속에 갇혀 있었다. 독서 역할의 본질이 소프트웨어임에도 불구하고 책을 공급하고 독서를 하도록 장려하는 1차적 독서체력 차원에 머물러 있다는 사실이다. 다시 말해 독서라는 행위를 해낼 수 있는 독서체력에 중점을 둔 독서문화에 치중해왔다는 뜻이다. 건장한 체력을 만들기 위해서 운동하는 시간과 습관을 만들어내는 것처럼 독서를 위한 시간과 습관을 만드는 것은 독서체력을 기르기 위함이다. 이런한 독서체력을 증진시키기 위해서는 독서습관을 형성시키되 내적 동기부여를 높이고 결과물을 표현할 수 있는 중요한 소프트웨어가 장착되어야 한다. 작가와 독자 그리고 자신과의 의사소통을 시도할 수 있도록 사색과 표현(말하기와 글쓰기)이라는 내적 과정을 거쳐 축적된 힘은 자연스럽게 '나다움'이라는 외적 성장을 가져오기 마련이다. 독서습관이라는 독서체력 속에서 사고와 표현을 반복함으로써 형성되는 이러한 책력을 우리는 독서의 소프트웨어라고 할 수 있다. 

 

독한 국방에 스며드는 책력 

수백회의 강의를 진행하면서 독서체력과 책력의 시너지효과를 여러 차례 경험한 바 있다. 여러 부대의 장교와 용사들이 '기부리딩 기부리더'라는 독서하고 기부하는 독서기부문화를 만들어 가고 있다. 또한 여러부대에서 자체적으로 독서동아리를 운영하면서 용사들과 간부들의 독서생활화에 힘쓰는 모습도 보게 된다. 어디 이뿐이랴. 민간인 가족이 명예사서로 합심하여 미니독서관:리들라이브러리를 공동 운영하는 일들이 부대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다. 더욱 놀라운 것은 간부와 용사들이 작성한 서평이 무려 3만편이 넘어가고 있다는 사실이다. 독서하고 표현하는 실제 기록들이 쌓이면서 책력이 향상될 뿐만 아니라 책력의 향기는 바람을 타고 군 전체로 확산되고 있다. 군 부대는 이미 변화와 도전을 시작했다. 이제 지속하는 일만 남았을 뿐이다. '책 읽Go, 서평 쓰Go, 기부하Go'라는 독서문화가 대한민국의 군문화를 들썩이게 하고 있다. 대한민국은 독서를 통한 지력 통일을 꿈꾼다. 

 

◆ 저자 김을호

독서활동가 (WWH131 키워드(패턴) 글쓰기 개발자)

 

_서평교육, 청소년・학부모・병영 독서코칭 전문가

 

독서에도 열정과 끈기, 목표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하며 ‘독만권서, 행만리로, 교만인우(讀萬券書 行萬里路 交萬人友, 만 권의 책을 읽었으면 만 리를 다니며 만 명의 친구를 사귀어보라)’를 실천하는 독서활동가.

 

대학원에서 학습코칭전공 주임교수로 재직했다. ‘책 읽는 대한민국’을 꿈꾸며 ‘책 읽는 우수 가족 10만 세대 선정’ 프로젝트를 시작하는 국민독서문화진흥회 회장으로 독서문화 진흥에 이바지한 공로를 인정받아 ‘2015년 제21회 독서문화상’ 대통령표창을 받았다.

 

저서로 《필사로 새겨보는 독서의 힘》 《독공법》 《아빠행복수업》이 있다.

저작권자 © 한국독서교육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