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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나라] 기업형 중고서점 '새 책 사들이기' 논란...출판시장 왜곡 vs. 소비자 이익 커져
송윤경  |  sykkys8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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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2.13  10:5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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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출판 시장에서 기업형 중고서점 영향력이 커지면서 유통 구조가 왜곡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들 대형 중고서점들이 신간을 빠르게 중고로 흡수하면서, 신간 단행본 판매 기회 자체가 축소된다는 비판이다. 온라인 대형서점마저 중고책 시장에 뛰어들면서 유통 독식이 심해지고 있다. 한편으론 소비자가 저렴한 책을 사는 시스템이 왜 문제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기업형 중고서점이 커지면서 생기면서 논란도 확대되고 있다. 

   
 

● "새 책 판매 시장 침몰 가능성" vs. "소비자는 이득" 

기존의 중고서점은 소위 헌책방이라 불리는 개인 경영 중심의 중고책 유통 공간이었다. 하지만 2011년 대형 온라인 서점인 ‘알라딘’이 중고책 시장에 뛰어들면서 중고서점도 기업형으로 운영되기 시작했다. 본격적으로 소비자에게 바이백 서비스가 책 유통 방식으로 시스템화한 것이다.  

바이백 서비스란 무언가를 팔았다가 되사들이는 형태이다. 즉 서점이 소비자에게 책을 판매한 후 그 책을 다시 사는 것을 말한다. 다 본 책을 되산다는 시각으로는 개인형 중고서점과 기업형 중고서점이 동일하다. 하지만 기업형 중고서점들은 대규모 유통 시스템을 갖추고, 포장만 뜯은 신간을 중고로 모두 저인망식으로 쓸어 모은다. 이를 가격을 낮춰 판매하는 만큼 사실상 신간 가격만 왜곡하는 형태라는 게 비판하는 이들의 목소리다. 

반면 소비자 입장에서는 싼 값에 신권을 구매할 수 있어 이득이라는 입장이다. 서울 강남구에 사는 회사원 최씨(32)는 “책을 사거나 팔 때 집 근처 중고서점을 이용하는 편이다. 새 책이 나온 지 6개월만 넘으면 싼 값에 구매가 가능하다. 이런 신권들은 다 보고 빨리 팔면 서점에서 괜찮은 값에 다시 사가니 소비자의 입장으로는 만족한다.”라고 말했다.

이처럼 중고서점을 둘러싼 논란은 기업형 중고서점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생긴 논란이다. 13일 현재 기업형 중고서점에 대표격인 알라딘 중고서점의 매장수는 현재 42개에 이른다. 2011년 출범 이래 10년도 되지 않은 시점에 빠른 성장세를 이루고 있다.  

이로 인해 기존 서점업계도 영향을 받고 있다.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이 조사한 ‘온오프라인 중고서점 실태조사’에서 기업형 중고서점에 대한 출판업계의 우려가 고스란히 나타난다. 기업형 중고서점의 출판 시장에서의 역할에 대해 출판사의 75.7%, 지역서점의 72.9% 순으로 부정적이라 평가했기 때문이다. 특히 신간 판매 비중이 감소한 비중은 출판사 37.9% (평균 감소율 26.45%), 지역서점은 56.3% (평균 감소율 21.83%)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출판사와 저자들은 중고 서적으로 판매되는 인세와 수익에 대해 관여할 수 없는 것이 문제점라는 입장이다. 신권들이 공공연하게 유통되는 중고 서적 유통 과정에서 수익은 대부분 판매 시장인 특정 기업형 중고서점이 차지하는 것이 현 실정이다. 출판사가 책을 한 권 판매할 때마다 수익이 5~7%라면 기업형 중고서점은 신권과 재판매되는 중고서적으로 따졌을 때 비합리적으로 크다.

책과 사회연구소의 백원근 대표는 한 매체 인터뷰를 통해 “ 새 책이 나와야지 헌책도 있는 건데 그렇다면 새 책을 이렇게 발간할 수 있는 재원이 있어야 한다. 그것은 새 책을 팔아야 다음 책을 낼 수 있는 재원이 확보가 되는 것이 아니겠는가?”라며 “신간에 투자될 것이 확보되지 않으면 출판사의 어려움이 커질 것이다. 결과적으로 독자들이 바라는 유익한 그런 새 책 발행에 애로가 발생하는 것”이라 말했다.

● 기업형 중고서점의 편인 현행법..."18개월 이상 도서만 판매하는 안전장치 필요"

작가의 창작 활동 보호를 위해 도서는 본래 출시 이후 6개월이 지난 후 중고도서 거래가 가능하다. 하지만 오프라인 중고서점은 현행법 상 서점이 아닌 중고상품 업종으로 분류된다. 따라서 책을 팔더라도 서점으로의 관리 및 규제가 어려운 실정이다.

출판 업계는 이 점을 지적하며 현행법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또한 기존 6개월인 신간 보호법을 18개월로 늘리자는 주장이다. 6개월이 지난 책을 신간서점에서 판매시효가 지난 중고서적으로 돌리기엔 기간이 너무 짧다. 특히 베스트셀러와 스터디셀러의 경우 6개월 정도로는 상당히 부족한 편이다.

가장 바람직한 해결 방안은 도서 구입비를 확충하는 것이다. 사회 각 부문의 다양한 관종별 도서관 및 도서구입비를 늘리면서 독자와 출판계의 선순환을 이끌어내야 한다는 것이다. 백 대표는 “공공도서관 인프라 혁신이 필요하다. 그래서 독자들이 학교도서관이나 공공 도서관에서 웬만한 책을 접할 수 있도록 한다면 출판 및 서점 수요처의 확대, 국민독서환경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며 현재와 같은 기업형 중고서점의 비대화 문제 해결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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