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특구에서 학업중단자가 급증하고 있다. 수시 비중이 늘어난 결과라는 분석이 나와서 귀추가 주목된다. 공교육의 현실의 한계가 드러나는 것 같아 안타깝다. 

지난 19일 동아일보에서 종로학원하늘교육에 의뢰해 지난해 서울 지역 고교 ‘학업중단자’ 현황을 분석한 결과 서울 지역 학업중단자 수가 많은 상위 20개 고교 중 13개교가 강남, 서초, 송파구에 위치했다.  

강남 중대부고는 지난해 전체 재학생 1312명 중 46명(3.5%)이 학교를 떠나 ‘학업중단자 가 가장 많은 학교’로 꼽혔다. 이어 서초 상문고(42명·2.9%), 강남 압구정고(36명·3.9%), 강남 경기고(35명·2.6%), 송파 영동일고(35명·2.6%)가 상위 5개교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서울에서 고교 학업을 중단한 3373명 중 31.9%인 1075명이 강남3구와 목동이 위치한 양천구의 출신이었다. 이들 자치구 중에서는 강남구 학업중단자(377명)가 가장 많았다. 이어 서초(250명) 송파(233명) 양천(215명) 순이었다. 최근 5년간을 비교해보면 서울 지역 고교 학업중단자 중 강남3구와 양천구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4년 28.4%에서 지난해 31.9%로 3.5%포인트 증가했다.

교육특구 학생들의 ‘학교 탈출’은 수시 비중이 늘어나면서 가속화됐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학생부 내신이 좋지 않을 경우 상위 대학 수시 전형에 지원할 수 없다. 내신 1, 2등급을 사수하지 못하는 학생들은 내신 위주로 공부하는 대신 학교를 자퇴한 후 수능에 초점을 맞춰 공부하는 것이 유리하다.  

자퇴를 하면 내신 결과도 사라진다. 2017년 서울 노원 B고교를 자퇴한 이모 양(18)은 “숙명여고 문제유출 사건처럼 각종 편법이 생길 수 있는 내신에 ‘올인’하느니 명확하게 점수가 드러나는 정시가 나을 것 같아 자퇴했다”고 말했다.
 

교육특구의 고교생 ‘자퇴 러시’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김성기 협성대 교육대학원 교수는 “현재 고교 내신은 ‘상대평가’인 반면 2025년부터는 절대평가인 ‘성취평가제’로 완전히 바뀌게 된다”며 “성취평가제로 전환된 후에야 불리한 내신 때문에 자퇴하는 학생들이 점차 줄어들 것”으로 말했다. 

저작권자 © 한국독서교육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